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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뷰티 칼럼

질감으로 읽는 입술의 미학,주름부터 광택까지

by 무체

입술 주름은 노화의 한 징후로 인식되지만, 선천적 요인과 후천적 습관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입술을 자주 깨물거나, 거칠게 클렌징하는 습관, 흡연 등은 주름 형성을 가속화한다. 특히 입술을 지속적으로 만지작거리는 사람들의 경우 주름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눈 밑 피부와 마찬가지로 입술 역시 섬세한 관리가 필요한 부위로, 지속적인 케어만이 주름과 색소침착을 효과적으로 방지할 수 있다.


전지현 입술.jpeg


동일한 관리를 받더라도 개인에 따라 주름 형성 정도는 상이하다. 주름이 많은 입술은 일반적으로 건조하고 거친 인상을 준다. 전지현의 사례를 살펴보면, 마른 체형에 고강도 운동으로 인한 수분 부족이 입술 건조와 주름 형성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 그녀의 경우 데뷔 초부터 깊은 주름이 관찰되었다는 점에서 선천적 요인의 영향력을 배제할 수 없으나, 입술을 자주 만지는 습관 또한 주름 형성에 기여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성경입술.jpg

이성경의 경우는 입술이 도톰하고 폭이 좁으며 비교적 선명한 라인을 가졌으나, 굵은 주름보다는 미세한 주름이 다수 관찰된다. 주목할 점은 주름이 많은 입술이 건조하고 거친 인상을 주지만, 동시에 자연스러운 매력을 발산한다. 전지현과 이성경의 청순함과 섹시함이 공존하는 이미지는 이러한 자연스러운 입술 질감에 일부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주름이 두드러진 입술은 인위적인 매력과는 거리가 있으며, 오히려 친근감을 유발한다.



반면, 주름 없이 매끈한 입술은 풍만하고 젊어 보이는 효과가 있으나 인위적인 인상을 준다. 이러한 질감은 메이크업을 통해 충분히 연출 가능하다. 성인 여성의 입술에는 대개 적당한 주름이 존재하지만, 광택 있는 립스틱이나 글로시한 제품을 사용하면 부드러운 질감이 강조되어 여성스러운 매력이 배가된다. 그러나 지나치면 어색함을 가중한다. 특히 중장년층의 연예인들 중 입술 필러나 보톡스를 통해 주름을 제거하고 볼륨을 강조한 사례가 다수 관찰된다. 과도하게 팽창한 입술은 위태로운 풍선과 같은 인상을 주며, 섹시함보다는 둔탁함을 느끼게 한다.


입술의 주름 유무와 별개로, 사용하는 립 제품에 따라 다양한 질감의 이미지가 연출된다. 롱라스팅 립스틱이나 펄 제품은 주로 매트한 질감을 선사하지만, 그 인상은 상이하다. 현대의 매트 립스틱은 성숙하면서도 다소 작위적인 느낌을 주는 반면, 90년대 유행했던 펄 립스틱은 인공적이지만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표방했다. 당시 사이버틱한 사조 속에서 펄 립스틱은 최첨단의 이미지를 지향했으나, 이제 이런 것을 바르면 복고풍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


레드 립글로스 바른 핑크 립글 바른.jpg


글로시한 질감 역시 시대에 따라 다른 이미지를 전달한다. 1950년대의 글로시함이 섹시미를 상징했다면, 2000년대에는 소녀미를 대표했다. 입술의 볼륨감을 강조했던 과거와 달리, 현대에는 옅은 컬러의 글로시함이 자연스럽고 촉촉한 이미지를 형성하며 소녀풍 취향으로 전환되었다. 그러나 실용적인 관점에서 번들거리고 끈적이는 질감은 선호도가 낮은 편이다. 가장 이상적인 입술 질감은 촉촉하면서도 크리미한 상태로, 이는 화장의 근본적인 목적과도 일치한다. 건강하고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해서는 입술 본연의 질감을 살리되 색감을 부여하는 제품 선택이 중요하다. 샤넬, 디올, 입생로랑과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의 크리미한 질감의 레드 립스틱은 이러한 목적에 부합하는 최적의 선택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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