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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소설 모음

기억 분리 수거

by 무체


2037년 지구는 새로운 문명의 문턱에 서 있었다. 세대를 걸쳐 축적해 둔 무수한 업적들이 순식간에 무색해질 정도로 급격한 패러다임의 변화가 밀려왔다. 바뀐 체제에 적응하며 사는 것조차 벅찬 상황에서 더 큰 일을 맞이할 생각을 하니 할 말을 잃었다. 오염물질 남발로 인한 돔 가동에 관한 것이거나 기후에 관한 경보. 그리고 아직 한 번도 접하지 못한 미확인물체에 관한 보도 등. 세계통일까지 된 마당에 이십 년을 전후로 모든 기술이 통폐합 및 새롭게 만들어지거나 진화된 배경에는 반드시 미확인 물체의 배후가 작용할 것이라고, 우리 같은 평범한 계급의 사람들은 굳게 믿고 있었다. 심지어 지구 최고 수장이며 본부장이라고 불리는 볼튼이 사실은 외계인일지도 모른다는 소문까지 도를 지나치게 남발하고 있었다.


워치 폰으로 긴급 메시지가 전송됐다. [귀하의 기억 용량: 5GB] 지구 본부가 정한 내 뇌의 허용치였다. 현재 지구는 괴멸 직전이다. 기후 재앙과 전쟁으로 너덜너덜해진 행성을 버리고, 인류는 '덧차원'이라는 새로운 행성으로 이동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과학자들은 그곳이 3차원과는 다른 공간이라 물질적 무게보다 '정신적 질량'을 줄여야 한다고 떠들어댔다. 쉽게 말해, 멍청할수록 이동하기 쉽다는 소리였다.


비행기를 타고 먼 나라로 떠나는 것도 아니고 우주선을 타고 지구 밖으로 가는 것도 아닌 다른 차원으로의 이동이라니. 사람들은 웅성거리며 올 것이 왔구나, 란 반응으로 스크린 앞으로 모여들었다. 좀처럼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볼튼이 직접 중대 발표를 하겠다고 나선 걸 보니 더욱 확신을 갖는 눈치였다. 고전 영화를 많이 본 옆집 사람은 볼튼이 얼굴 가면을 벗어젖힐 거라며 흥분하였다. 기억 용량은 1기가에서 1테라까지 개인마다 다르게 부여되었다. 15기가를 받은 사람도 있다던데, 내게 할당된 건 고작 5기가였다. 평범한 수준이라고 했지만 기분이 더러운 건 어쩔 수 없었다. 이사를 위해 짐 정리를 하는 것도 아니고, 내 인생의 기억을 쓰레기처럼 분리수거해야 한다니. 본부는 3개월의 기한을 줬다. 기억을 정리하지 못하면 이동 명단에서 제외되거나, 이동 중 뇌가 터져버릴 수도 있다는 경고와 함께.


이사를 가기 위해 짐 정리를 하는 것도 아니고 기억을 정리하는 일로 지구 전체는 사상 최대의 멘붕시대를 맞고 있었다. 거대한 파놉티콘 안에 갇혀 규제와 감시 속에 살아가는 인간의 삶이기에 이렇다 할 반항도 하지 못한 채 본부의 지시에 따르는 수밖에 없었다. 그 일로 인해 모든 일상과 업무는 정지 상태나 다름없었다. 본부는 기억 정리 기간은 최대한 빠를수록 좋다고 말하며 삼 개월의 기한을 준다고 하였다. 완전히 정리되면 순차적으로 이동할 계획이라고 발표하였다. 또한, 본부는 조금이라도 새로운 공유 기억이 생길 것을 우려해 미디어에서 나오는 모든 프로그램은 중단하였고 매일 다른 차원에 관한 정보만 전달하고 있었다.


이런 어수선한 상황이 조금 지나고 나자 그제야 사태파악을 한 일부 강건파들은 폭동을 일으키면서 완강하게 거부하는 일이 발생하였다. 그들은 지구를 떠나지도 않을 것이며 기억을 제거하는 일 따위는 조금도 하지 않겠다고 버텼다. 늘 새로운 것에는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생각이 앞서듯 불안과 공포가 극에 달한 일부 시민들은 그들의 생각에 동조하며 투쟁을 벌이고 있었다. 본부는 시간도 없는 데다 생각보다 저항이 거세지자 저항세력은 별로로 남겨두기로 하고 기억을 수치화하는 작업에 나섰다. 무모한 시위 끝에 나온 해답과는 전혀 상관없는 작업이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후 잠잠해졌다.


신기한 일이었다. 검사 결과 내 기억의 질량은 남들보다 네 배나 많았다. "버릴 기억이 참 많네요. 부지런히 버리셔야 해요. 시간이 없어요." 기억 폐기 요원이 혀를 찼다. 그는 흰색 방역복 같은 유니폼을 입고 있었는데, 그 옷에는 기억을 추출하는 흡입기가 달려 있었다. "저는 미련이 남아서..." "그런 건 미련이 남은 게 아니라 미련하다고 하는 겁니다." 요원의 말이 맞았다. 쓸데없는 기억을 산처럼 쌓아놓고 산 내가 미련한 거지. 담아 둘 기억보다 버릴 기억이 많다고 하니 시한부 선고를 받은 것처럼 기분이 심란했다. 왜 나는 쓸데없는 기억을 이렇게 많이 갖고 산 것일까. 기억을 많이 한다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건 없었다. 기억을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은 짐 정리를 잘하지 못하는 것과 동일한 의미였다.


아무것도 가져가는 것 없이 최소한의 기억만 가지고 있으면 다른 차원에서의 적응이 문제없다고 하는 데 대체 어떤 기억을 남겨두고 어떤 것을 가져가야 할지 나는 줄곧 이해할 수 없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도 뚜렷한 답을 해주는 이는 없었다. 그냥 본부에서 하라는 거니까 따라야 한다는 식이었다. 의문점을 제기해 봤자 골치만 아프고 피곤한 일만 생긴다며. 어떤 이는 내게 강력하게 충고하였다. "그렇게 의심이 들면 강건파들처럼 지구에 남아있으면 되잖아. 뭘 그렇게 고민해?" 고민할 것 없이 따르거나 거부하거나 둘 중의 하나라니. 왜 의심하거나 궁금해하면 안 되는 것일까. 세계 통일이 된 이후에 개성은 몰락하고 집단정신만 강요받고 있는 듯했다. 나처럼 과도기를 산 사람들은 체제에 유독 불순하게 군다고 예의 주시 대상이 되는 것도 민감한 문제였다. 그러니까 찍히기 싫으면 그냥 따르라는 말이었다. 투쟁할 용기가 없으니 묵묵히 따를 수밖에. 하찮은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냥 따라가는 것. 튀지 않는 것. 수동적인 것. 그래야 그나마 편히 살 수 있었다.


분란 속에서 어느 정도 체계가 잡혀갈 무렵 비로소 나도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남들보다 월등히 많은 기억을 지우려면 부지런히 기억을 떠올려야 했다. 나는 최초의 기억부터 지우기로 했다. 다섯 살, 사진관에서 엄마 손을 잡고 찍은 사진. 삭제 버튼을 눌렀다. 낙하산 모양의 폐기 봉투가 조금 불룩해졌다. '삭제 완료' 이제 내 최초의 기억은 여섯 살 때 아빠에게 안기던 순간으로 바뀌었다. 이것도 지우자. 아빠도 원래 있던 사람이 아니라 만나서 알게 된 사람일 뿐이니까. 기억을 지우는 일은 생각보다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내가 기억을 지우는 속도보다, 세상이 나를 지우는 속도가 더 빨랐다. 어제 인사한 이웃집 노파는 오늘 나를 보고 "새로 이사 오셨어요?"라고 물었다. 내 전화기 속 연락처들도 하나둘 연결이 끊겼다. 남들에게 잊히기 전에 내가 먼저 지워버리는 게 낫다. 먼저 버려지는 기분은 더러우니까.


"겨우 요만큼 지우셨어요?" 일주일 뒤, 요원이 다시 찾아왔다. 내 봉투는 여전히 헐렁했다. "분리수거가 엉망이네요. 추측도 생각도 상상도 담지 말라고 했잖아요." "기억인 줄 알았어요." "이건 슬픔이잖아요. 슬픈 게 기억입니까? 감정은 빼고 팩트만 담으세요. 팩트만. 이러다 기계 오작동 나면 우리 다 같이 소멸해요." 다 같이 잘 살기 위해 내 슬픔을 쓰레기 취급해야 한다니. 그래도 나는 군말 없이 따랐다. 튀지 않는 것, 수동적인 것. 그게 이 망해가는 지구에서 내가 살아남은 방식이었으니까. "아직도 버릴 기억이 많이 남았네요. 서두르세요. 남들보다 일이 많은 거 아시죠?" "네. 부지런히 삭제할게요. 미련 없이." 요원은 나를 보며 희미하게 웃었다.


기억을 지우는 일도 중요했지만 현실에서의 생활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었다. 나는 달력에 체크된 모임 날짜를 기억했다. 지구 본부에서 중대 발표를 하기 전부터 정한 약속이다. 다들 기억하고 있겠지. 설마 가장 최근 기억부터 지워나간 사람도 있으려나. 그런 바보 같은 일은 하지 않겠지. 그러나 또 모를 일이다. 최근에 엄청난 빚을 졌거나 실연이나 상처를 당한 사람이라면 그랬을 수도. 그렇다고 설마. 삼주가 지나가고 있었지만 이제 겨우 십 대 시절의 일을 지워냈을 뿐이다. 그것만으로도 벅차고 많고 힘들기 짝이 없었다. 기억을 지워 내는 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당연히 그렇겠지. 기억이 사라지는 병이 가장 크고 위험한 병명으로 인식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일부러 기억을 삭제하는 일이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는 건 아니니까. 그리고 나이를 먹으면 저절로 감퇴되고 사라지는 기억을 이렇게 물리적으로 지워가는 것도 문명에 역행하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게다가 잠시 잊고 있다 나중에 기억나는 일 따위는 어떻게 할 거냐고. 그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던지 본부 측에서 입장을 발표했다.


우리가 미처 폐기하지 못한 기억들이 덧차원에서 발현될 경우 그것은 그곳에서 일종의 기시감 내지 예지력으로 포장될 거라고 하였다. 불현듯 떠오른 기억들이 단지 기시감이나 예지력으로 상위 호환되는 일이 발생한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현재의 사건을 기억할 일이 없어진 나는 열심히 과거의 기억을 지워내는 일에만 몰두하고 있었다. 기억을 삭제하는 과정에서 생각마저 담으면 안 되었다. 요원은 그것을 엄격하게 지적하고 분류하였다. 덕분에 새로운 것을 많이 알았다. "이건 왜곡된 기억이에요. 사실이 아니란 말이죠." 사람들은 당황했다. 자신들이 믿고 있는 사실에 근거한 기억이 단순한 망상 혹은 왜곡된 기억이었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운 눈치였다. "분명히 기억한단 말이에요. 내가 그때..." "그러니까 생각을 기억하고 있는 거지 사실을 기억하고 있는 게 아니라고요. 그런 생각은 얼마든지 담아둬도 이동할 때 소멸하기 때문에 상관이 없지만 기억은 달라요. 우리가 버려야 할 것은 오로지 순수한 기억이라는 걸 명심하세요. 기억만 담는 곳이에요." 내가 봉지를 들이밀 때도 요원은 똑같은 지적을 하였다. "점점 스트레스가 증가하나 보네요. 분리수거가 제대로 안 되고 있어요. 추측도 생각도 상상도 담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왜 담으셨어요?" "기억인 줄 알았어요." "슬픈 게 기억입니까?" "슬픈 기억이지요." "기억이 슬픈지 기쁜지 제가 알 바는 아니고요. 오로지 사실만 담아 주세요. 슬프거나 화나거나 기쁘거나 하는 감정 따위는 담지 말라고요. 이런 거 분리수거하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아세요? 기계 오작동이 나면 덧차원이고 뭐고 없이 우린 일시에 소멸할지도 모른다고요. 다 같이 잘 살아야죠." 다 같이 잘 사는 세상이 기억을 지우는 일이라는 게 조금 모순같이 들렸다. 그래도 공공을 위해 다 같이 동참해야만 했다. 폐기요원이 이번에는 흡족해하는 것 같았다. "잘 버리셨어요. 이런 쓸데없는 기억들은 왜 여태 가지고 있던 겁니까." 버려진 기억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감정만 남을 뿐. 그래도 요원이 칭찬을 해주니 기분이 좋았다. "잘 버린 거 맞죠?" "잘하셨어요. 이렇게 계속 버리면 됩니다. 좋은 것만 가져가도 버거운 차원이라고 하던데요." "아직 잘 모르시죠? 다른 차원에 관해서." 요원은 대답하지 않고 알 수 없는 표정만 지었다.


기억을 지우면서 억지로 기억을 해내야 하는 고통스러운 순간들도 있었다. 이제 그 끔찍한 기억들은 오늘을 끝으로 사라진다는 거지. 그것 하나는 마음에 든다. 내가 과거의 기억들을 되새김하면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동안 세상도 똑같이 속앓이를 하고 있었다. 그럴 때마다 폐기 요원은 좋은 친구가 돼줬다. 남들에게도 그랬던 것인지 나에게만 특별했던 것인지는 몰라도 폐기 요원을 만나는 시간은 나름 행복했다. 무엇보다 나를 기억해주고 있었으니까 거기서 오는 안도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쁨이었다. "이상하게 기억이 사라질수록 공허함은 더 커지는 것 같아요." "그게 정상적인 현상이죠. 공허함이란 게 비워졌다는 의미잖아요." "아. 그러네요. 정말. 비워졌으니까. 그런 거였네요." "이제 거의 다 지운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지워야 할 거는 뭘까요?" "음... 현재를 지워야겠죠?" "요원님도 이제 곧 저를 지우겠네요." 폐기 요원은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의 미소 또한 공허해 보였다.


나는 마지막으로 달력에 체크된 날짜 하나만 남겨두었다. 과거는 다 지워졌고, 오직 그 날짜와 장소만 둥둥 떠다녔다. 약속 장소에 나갔다. 딱 한 사람이 나와 있었다. "다들 안 왔네. 우리가 벌써 잊힌 거야." "너는 왜 안 지우고 있었어?" "한 사람 때문에." "나는 아니었겠구나." "그런 셈이지." 그는 내가 사랑했던 사람이었다. 아니, 사랑했다고 '추측'되는 사람이었다. 감정은 이미 분리수거해서 버렸으니까. "너는 어떤 기억을 남겨갈 거야?" "글쎄." "우리 다음 세상에서도 만날 수 있을까?" "글쎄." 그는 끝내 확답을 주지 않았다. 우리는 그렇게 헤어졌고, 나는 그에게서 '글쎄'라는 껍데기만 들고 돌아왔다. 어쩌면 그는 이미 나를 지워버렸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그가 지키고 싶었던 기억은 내가 아니었거나.


"폐기상상물은 아직 반영 안 되어 있으니 보관하고 계세요." "이게 사실이 아니었다고요?" "글쎄 여기에는 그렇게 나오니까." 도무지 믿어지지가 않았다. 그와 내가 상상 속에 존재했다는 사실이... 그게 사실이 아니었다니. 부모를 잊고 자식을 잊고 연인을 잊고 사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늘어났다. 그들은 기억을 갖고 살았을 때보다 더 참담해 보였다. 그럴 거였으면서 왜 그렇게 서둘러서 지워나간 걸까. 그들 자신조차 왜 그런지 이유를 알 수 없었을 것이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왜 가장 먼저 지우고 싶어 했는지. 알 수가 없는 노릇이다.

패륜적인 행위가 자행되고 있음에도 본부는 새로운 행성으로 이동하기까지 가급적이면 아무런 사건도 없었으면 좋겠다는 태도로 굴었다. 저마다 기억을 삭제하고 있으니... 하긴 그것도 모를 일이다. 요직에 있는 사람들은 무엇이든 잔뜩 쟁여놓는 버릇이 있으니까. 별도로 기억 공간을 구축해 두었는지도 모를 테지. 시간이 지날수록 거리는 무심했다. 아는 사람은 줄고 있었고 할 말도 하고 없어진 상태에서 이동 명령만 기다릴 뿐이었다.


마지막으로 폐기요원을 만나는 날이었다. "이제 이것만 버리면 끝나는 거네요. 마지막까지 고생 많았어요." "요원님도요." "그런데 왜..." "네?" "아니에요. 아닙니다." "내일 이죠? 이동하는 날이." 요원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지구에 남는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과거를 추억하며 지구가 소멸해 가는 것을 서서히 지켜보겠죠. 누군가는 글로 적어둘 테고요." "읽을 사람이 없을 텐데도요?" 요원은 공허한 미소를 지었다. "새로운 행성에서도 할 일이 많으시겠네요. 여태 버린 기억들은 재활용이 되는 건가요? 아니면 영영 지구에 남겨지는 건가요?" "그건 저도 알 수 없습니다."


카운트 다운이 시작됐다. 거대한 돔이 열리고, 인류는 알 수 없는 기체의 힘에 의해 붕 떠올랐다. 본부는 낙오자는 없을 것이며, 우주를 떠도는 일은 없을 거라고 안심시켰다. 격한 진동과 함께 내 몸이 솟구쳤다. 나는 억지로 고개를 돌려 창밖을 봤다. 폐기 요원이 보였다. 그는 궤도 밖, 무너져가는 지구의 땅 위에 서 있었다. 그가 손을 흔들었다. 그는 떠나지 않았다. 기억을 지우고 껍데기만 남아 새로운 행성으로 가는 우리와, 기억을 끌어안고 멸망하는 지구에 남은 그들. 과연 누가 옳은 선택을 한 것일까. 나는 눈을 감았다. 5기가바이트의 단출한 기억만이 내 뇌 속에서 달그락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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