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띠 오화 속에는 병화와 기토 그리고 정화가 지장간으로 들어있다. 시간대로 해가 중천에 떠 있는 밝은 대낮을 의미하기 때문에 뜨겁고 열정적이고 활동적인 특징을 지닌다. 길길이 날뛴다는 것처럼 말띠는 기본적으로 역마의 기운을 가지고 있다. 역마살이 없어도 역마성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에 말띠나, 사주에 오화가 들어있으면 기본적으로 들썩이는 기질이 다분하다고 보면 된다.
오화는 모험과 여행도 좋아하고 사람들과 관계 맺는 것도 좋아하지만 눈이 너무 높아 자신이 원하는 사람이나 환경과 어울리고 싶어 하는 오만한 기질도 두드러진다. 항상 먼 곳을 바라보며 일탈을 꿈꾸지만 용띠처럼 스케일이 크다거나 포부가 원대한 것보다는 그냥 현실 도피성으로 때로는 무책임하게 보일 수도 있다. 게다가 기복이 너무 심해 한창 때는 미친 듯이 돌아다니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은둔자 모드로 일관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상황에 따라 극과 극을 달리는 오화는 태어나길 잘 타고나면 대대로 유복하게 잘 살지만 어떤 상황에 의해 몰락하게 되면 재기가 힘들어 갑목과 같은 기질을 드러내기도 한다. 오화는 특히 야생마적인 기질이 다분해서 답답하거나 조직 생활을 잘 못 견디고 그렇다고 사업 수완이 좋다거나 추진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다. 그냥 멋있고, 선견지명이 있으나 실행력은 부족하고 그래서 보기에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막상은 별로 실속이 없는 유형에 속하기도 한다. 그런데다 반골 기질도 강해서 남의 말 듣는 것은 어찌나 싫어하는지 모르겠다.
보통 태양이 가장 뜨거운 한 낮을 연상 하면 뭔가 도발적이고,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고 화려하지만 눈살을 찡그리게 되고, 나른한 듯 왕성한 식욕이 생기기도 하고 고요 속에 분주함도 있고 등등 뭔가 형언하기 힘든 찰나의 매력이 가득한 편이긴 하다. 이처럼 오화는 신비롭고 게으르고 멋스럽고 그러면서 무능한데 팔자는 좋아 보이고 그런 경우가 많다. 또한, 기본적으로 타고난 미적 감각이 있어서 예술적 소양이 충만하지만 그것이 본인의 실행으로 이어지기보다는 후대에 유전될 가능성이 높고, 리즈 시절도 아주 짧게 지나가는 편이다. 기회가 왔을 때는 그 누구보다 엄청난 기운이 작용하지만 기회를 제 때에 잡지 못하면 남들보다 기복이 심한 인생을 살기도 한다. 원기왕성하며 남의 이목을 매우 중시하여 젠틀한 듯해도 불같은 성질머리는 평생 유지되니 스스로 화를 잘 다스리라고 할 수밖에 없다. 자신의 매력을 유지하면 그럭저럭 멋있는 삶을 유지하며 살 수 있는 오화이다.
이러한 오화는 비슷하게 뜨거운 미토를 엄청 좋아한다. 술토와도 그럭저럭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편이며 결과를 중시하기 때문에 사주에 오화와 술토가 있으면 실속이 있고, 운에서 술토를 만나도 실리적인 결실을 맺을 수 있다.
태어난 일주로 보자면 한국형 말에 해당하는 갑오일주생은 큰 말이 지평선을 향하여 푸른 숲을 헤치고 달리는 용맹스러운 기상이 연상된다. 역경을 헤치고 분수를 지키어 남에게 도움을 주는 충실한 형이라 갑오일주는 서두르지 말고 융통성을 발휘하는 것이 좋다. 항시 부유한 편이며 유산을 물려받기도 한다. 이사도 자주 하는 편이고 남성 갑오일주생은 중앙이 좋고 여성은 서쪽이 좋다고 한다. 국가 공무원, 군인, 검찰 등 시험 응시에 유리한 일주이다.
적토마 병오일주생은 천간양화에 맑음이 가득 차다. 남의 존경을 받고 명마로서의 역할도 겸하여야 한다. 그러니까 유명인이 되어도 격조 있게 사는 삶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기보다는 명예추구형이 많겠다. 그리고 병오일주생은 한평생 열심히 일하는 상이다. 실패도 많고 얻는 것도 많다. 뭔가 분주다사한 이미지가 강한데 병오일주생은 안정된 무언가를 가지고 꾸준히 밀고 가야 한다. 주변 사람 말을 잘 듣고 독단적인 행동만 하지 않으면 된다. 도박이나 모험은 하지 않는 게 좋고, 항시 풍파를 겪은 뒤에야 보람을 얻는 일주이다.
황마 무오일주생은 달리는 황마가 목적지 앞에 큰 산이 가로막아 있어 오르막을 올라가야 하는 상이다. 무오는 혼자서 뭐든 해야 해서 겉으로는 웃고 있으나 속으로는 어두운 그림자가 도사리고 있는 상이다. 고독한 인생의 형상을 한 터라 자기 과시가 더 강한 것일 수도 있고, 혼자서 다 하려다 보니 자수성가하기까지 많은 고생이 따르는 편이다. 운은 금수운으로 가는 게 좋고 명예를 얻거나 관운이 따르기도 한다. 적게 차곡차곡 쌓아가야지 한꺼번에 많이 쌓으면 반드시 무너지니 침착하게 하고 대체로 적게 모으고 많이 쓰는 편이다. 적게 모을 때는 실수가 적지만 많이 모을 때는 피해가 따를 수 있다. 남을 무시하지 말고 불협화음 되는 요소를 제거해야 한다.
고관대작 모시고 다니는 백마 경오일주생은 천간에는 무쇠금에 자리하고 있으며 지지에는 백마가 달리는 상이다. 성품이 곧고 기상이 뛰어나 불의를 씻으려고 애쓰고 사람들의 추앙을 받으며 한평생 정의와 청빈으로 삶을 영위하는 것을 추구하기는 한다. 강직강건으로 인하여 모함에 빠질 우려 및 반역이나 모반을 일으킬 수 있는 기질이 다분하다. 절제하고 낭비심을 없애고 항시 윗사람을 모시는 운이 강해 상대를 위해 존재하는 일주라고도 하는데, 그래서인지 유독 현모양처가 많은 일주이기도 하다.
검은 말에 속하는 임오일주는 하늘에서 소나기가 내리고 비를 맞으며 평지를 달리는 준마 상이다. 휴식처와 안식처를 찾아야 할 때이므로 모든 것이 꿈으로 돌아가며 일신이 곤고하여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은 일주이다. 고집스러움을 억제하고 과욕이나 허영을 삼가야 매사 순조로우며 꾸준한 노력으로 복록을 이루어나가야 하나 허탈과 허영기가 있는 편이다. 성공하면 세계를 움직일 정도로 크게 되는데 만의 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