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현저하게 동안 미인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 특히 짧은 턱과 짧은 코 등 전체적으로 작은 얼굴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보통 얼굴이 길면 상대적으로 성숙해 보이는 느낌이 있는데, 이는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얼굴 길이와 코, 특히 턱 부위가 늘어지는 현상 때문에 젊어 보이고자 하는 미적 기준에서는 짧은 형태를 더 선호하게 되는 것이다. 얼굴이 긴 아기는 거의 없으니까 말이다.
얼굴이 긴 것과 턱이 긴 것은 명확히 구분할 필요가 있다. 갸름하고 긴 얼굴은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매력을 선사할 수 있지만, 턱만 길게 돌출된 경우는 조화로운 아름다움과 거리가 멀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턱이 길어도 완벽한 균형감과 아름다움을 지닌 미인들도 존재한다.
장미희는 얼굴도 길고 턱도 긴 대표적인 미인으로 시대를 초월한 긴 턱 미인의 아이콘이다. 20세기 최고 미인으로 불렸던 그녀는 현대 미용 트렌드에서 선호하지 않는 전형적인 긴 턱 미인임에도 불구하고, 젊은 시절에는 성숙하고 신비로운 매력으로, 나이가 들어서는 "늙지 않는 흡혈귀 미모"로 우아함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동시대 다른 배우들과 비교해도 가장 아름다움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배우로 평가받는다.
임수정은 긴 턱과 동안의 조합을 보여주는 독특한 사례다. 현재는 동안과는 거리가 멀며 얼굴과 턱이 모두 긴 전형적인 '말상' 형태이지만, 어린 시절에는 청순한 매력과 절대적인 동안 이미지로 사랑받았다. 나이가 들면서 이러한 특징이 점차 노화의 이미지를 더 두드러지게 만들고 있다.
김지원은 큰 코와 함께 긴 턱을 가진 배우다. 때로는 인위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큰 눈과 뛰어난 연기력으로 이러한 특징을 단점이 아닌 개성으로 만들었다.
이엘 역시 상당히 긴 턱을 가졌으나, 틸다 스윈튼처럼 개성 있는 외모와 다채로운 연기로 이를 독특한 매력으로 승화시켰다.
박주미는 이례적으로 긴 턱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눈과 작은 코, 청순하고 깔끔한 이미지로 턱의 길이가 단점으로 부각되지 않는 미인이다.
윤아는 데뷔 초 사각형의 긴 턱에서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둥글고 긴 형태로 변화했으며, 전체적인 비율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지아는 긴 턱과 함께 다소 강직한 이미지로 초기에는 논란이 있었으나, 세련된 스타일링으로 단점보다 장점이 더 부각되는 경우다.
조보아 역시 뾰족하고 긴 턱을 가졌으나 서인영보다는 덜 두드러져 단점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한국의 미인 기준에서 짧은 턱과 작은 얼굴이 선호되고 있지만, 위에서 살펴본 배우들처럼 긴 턱이라도 전체적인 얼굴 비율과 다른 이목구비와의 조화, 그리고 개인의 스타일과 이미지 관리에 따라 독특한 매력을 발산할 수 있다. 미의 기준은 시대와 트렌드에 따라 변하지만, 결국 조화와 균형, 그리고 개성이 진정한 아름다움을 만든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