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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폰토그래퍼 김두혁 Apr 28. 2016

폰카, 누구나 멋있게 찍어요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는 작가, 김두혁 씨의 이야기 ⓣ

'몰입하는 시간의 즐거움'

'폰카, 누구나 멋있게 찍어요, 폰토그래프' 이야기는 아주 특별한 나를 만나는 취미 이야기 '몰입하는 시간의 즐거움'의 일부로서 인터뷰이인 제가 지은이 정성희 님과 출판사 더블북의 도움을 받아 발췌하여 저의 브런치에서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다시한번 지은이 정성희 님과 출판사에 감사드립니다.



아이들의 환한 미소, 눈이 부시게 푸른 하늘과 양떼구름, 멋진 스카이라인을 보여주는 도심의 야경, 비 오는 날 우연히 마주친 초록 잎새 위의 달팽이 한 마리…. 늘 마주치는 일상의 소소한 풍경은 때때로 번뜩이는 영감과 영혼에 불꽃을 일으키는 감동이 되어 우리의 삶을 바꾸기도 한다. 그리고 마음을 움직이는 이런 아름다운 순간들과 만났을 때, 우리는 이를 기록하고 싶은 열망에 휩싸인다. 사진이 대중으로부터 열렬히 사랑받는 취미가 된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아름다운 순간을 영원으로 기록하고 싶어한다.
Photo ⓒ김두혁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는 작가,
김두혁 씨의 이야기


예전에는 사진이 숙련된 기술과 좋은 장비를 가진 사람들만이 즐길 수 있는 고급스런 취미였다면, 누구나 필요할 때 '폰카'를 찍는 요즘, 사진은 더 이상 거창한 취미가 아닙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사진작가가 될 수 있는 이 시대에 아주 잘 어울리는 취미인 스마트폰 사진 찍기, 폰토그래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세계적인 어느 휴양지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갖춘 낙원의 섬, 제주도에 거주하면서 사계절의 아름다운 풍광을 촬영한 사진을 시시각각 브런치에 올리는 김두혁 씨는 블로그와 홈페이지를 운영하며 제주도와 사진을 사랑하는 많은 팬들을 거느린 파워 작가입니다. 김두혁 씨의 사진은 일상적인 제주도의 구석구석을 때로는 몽환적으로, 때로는 경쾌하게 담아낸 느낌이 인상적인데, 사실 그 사진은 모두 핸드폰으로 촬영했답니다.


김두혁 씨가 누구나 찍을 수 있는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해서 제주도의 모습을 촬영하게 된 것은 우연한 계기로 얻게 된 한 순간의 깨달음 덕분이었습니다. 아내를 만나 제주로 이주하게 된 이후로 구석구석 제주의 모습을 담아왔던 김두혁 씨는 사진에 대한 사랑이 지극한 사람들이 으레 그렇듯이, 병중에서도 가장 몹쓸 병이라는(?) 장비병 - 취미 사랑에 푹 빠져 품질이 좋은 장비를 모조리 장만할 때까지 끊임없이 사들이는 증상 - 에 걸려 카메라 구입에 많은 돈을 투자한 적이 있다고 담담히 털어놓았습니다. "장비가 좋으면 더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짧은 생각을 가졌던 거죠."


Photo ⓒ김두혁


김두혁 씨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한 계기가 된 장소는 바로 다랑쉬오름입니다. 다랑쉬오름은 작은 한라산이라 불릴 정도로 경사도가 높아 등반이 꽤 어려운 오름 중 하나입니다. 이 오름에 올라 일출사진을 찍고 싶다는 일념으로 카메라, 렌즈, 삼각대 등 풀 세트를 바리바리 싸들고 등반을 한 김두혁 씨는, 마침내 정상에 올라섰을 때 기진맥진해 사진 한 장을 찍기 위해 셔터를 누를 힘조차 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녹초가 된 몸으로 멍하니 아래 펼쳐진 절경을 바라보고 있자니, 그 아름다운 풍경에 마음이 평온해지면서 왠지 모를 기쁨이 몸을 가득 채우는 기분이 들어, 주머니에 있던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을 몇 장 찍었습니다.


오름을 내려와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보던 중, 한 가지 깨달음이 마음을 스쳤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좋은 장비로 찍는 것이 아니라 내가 느낀 제주의 모습을 담아내는 것이라는 깨달음이었죠. 그후로 김두혁 씨는 모든 무거운 장비를 내려놓고, 호주머니에 스마트폰 하나만 넣은 채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전에는 닿지 않았던 제주의 풍경들을 보고 느끼며, 그 느낌을 스마트폰 사진으로 담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찍은 사진들을 처음에는 혼자 소장하고 있다가,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을 텐데"라는 생각에 2013년부터 사진들을 조금씩 블로그에 공개하며 김두혁 씨의 사진은 점차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핸드폰으로 사진 찍기,
어렵지 않아요


"어떻게 하면 스마트폰폰으로 사진을 잘 찍을 수 있나요?" 이것만큼 어려운 질문도 없다고 김두혁 씨는 말합니다. "사진에는 찍는 사람 제각각의 느낌과 생각이 담겨 있기 때문에, '이렇게 찍어서 나오는 사진이 좋은 사진이다'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다만 한 가지 추천하는 것은 일반적인 시선보다는 나만의 시선을 만들어보는 것입니다. 엎드려보거나 높은 곳에 올라가는 등 일상적으로 보는 시선에서 벗어나 색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나만의 매력이 넘치는 사진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촬영할 때는 되도록 후면카메라를 사용하는 걸 권장한다고 하네요. 후면카메라로 촬영하는 편이 해상도가 더 좋기 때문입니다. 김두혁 씨는 심지어 셀카도 후면카메라로 찍는 연습을 하고 있답니다.


스마트폰으로 찍을 수 있는 사진 장르는 그야말로 다양합니다. 주로 셀카를 찍을 때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지만, 사실 야경이나 밤하늘의 별, 별의 일주 등 디지털카메라나 DSLR의 영역이라고만 생각했던 사진들도 질은 조금 떨어질 수 있지만 스마트폰 카메라로 충분히 표현할 수 있습니다. 김두혁 씨는 얼마 전에는 인물의 매력을 담아내는 인물 사진도 촬영했는데, 모델과 작가 모두가 결과물에 만족했다고 합니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것은 보정 앱과 필터 앱입니다. 스마트폰으로 양질의 사진을 뽑기 위해서는 앱으로 보정 및 필터 작업을 마치는게 필수입니다. 그 이유는 디지털카메라나 DSLR과는 달리 스마트폰 카메라는 하드웨어로 조리개나 ISO 등을 조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김두혁 씨는 필터와 보정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에 특별한 감성을 입힐 수 있다고 말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보정이란, 사진을 촬영할 당시 눈으로 보고 느낀 감정을 촬영한 사진에 더하는 작업이에요."


일반 카메라 장비를 추가하려면 적게는 몇만 원 선에서 많게는 몇백만 원까지 써야하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보정 앱은 아무리 비싸도 대부분 만 원 안팎에서 결제를 하고 인앱까지 구매할 수 있어 가성비가 정말 좋다고 합니다. 김두혁 씨가 가장 애용하는 앱은 Snapseed와 VSCO라는 앱입니다. 두 앱 모두 구글스토어와 앱스토어에서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Snapseed는 빛이나 색감을 조절할 때, VSCO는 필터앱으로 좋다고 하네요.


Photo ⓒ김두혁


사진 실력을 늘릴 수 있는 김두혁 씨의 노하우는 바로 시중에 나와 있는 디지털카메라와 DSLR의 촬영기법과 관련된 책을 많이 보라는 것입니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데 왜 그런 책을 보는지 의아하시겠죠? 우선 이런 종류의 책들을 통해 카메라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들을 충분히 얻을 수 있고, 다양한 촬영기법들도 배울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자동기능이 아닌 매뉴얼 모드나 매뉴얼 모드를 지원하는 서드타피 앱들의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지식이 아니더라도 기본적인 지식과 원리를 알아야지 내가 원하는 사진을 좀 더 잘 표현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촬영기법을 이해하고 스마트폰 카메라를 활용해 디지털카메라나 DSLR이 아닌 비슷한 촬영기법을 연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점점 스마트폰 카메라의 기능이 발전하고 있으니 그 무한한 가능성을 직접 시험해볼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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