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카데미(2) 스마트폰 카메라로 별을 찍고 궤적 사진 만들기 ⓣ
요즘 도심에서는 공해, 조명 등 방해 요소가 많아 밤하늘의 별을 보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조금 외각으로 나가면 맑은 밤하늘에 수많은 별들이 반짝이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없는 더 많은 별들이 밤하늘을 수놓고 있습니다. DSLR과 다양한 장비를 활용해 별을 관측하며 기록으로 남기시는 많은 분들의 사진을 보면 때로는 신비하기까지 합니다. 정말 우주는 넓고 크다는 것을 사진으로나마 느낄 수 있죠~
이렇게 아름다운 별들, 과연 폰카로도 찍을 수 있을까요? 가능합니다. 물론 전문장비만큼의 결과물은 아니더라도 스마트폰 카메라로도 아름다운 밤하늘의 별을 담고 별의 궤적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폰카로 밤하늘의 별 담기'란 주제로 저만의 노하우를 알려드리려 합니다. 아직은 LG의 G4로 밖에 시도해보지 못했지만 매뉴얼 기능의 카메라가 있는 스마트폰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리라 생각됩니다. 그럼 시작해볼까요?
폰카로 밤하늘의 별을 찍기 위해서 우선 준비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필수] 스마트폰(수동모드가 있는 카메라), 삼각대, 블루투스 셔터, 추위를 방지할 수 있는 옷
[옵션] 간식거리, 30초마다 셔터를 누를 수 있는 끈기와 손가락의 힘
자동모드에서는 밤하늘의 별을 찍기 힘들기 때문에 꼭 수동모드가 지원되는 스마트폰 카메라여야 합니다. 또한 흔들림 방지를 위해 삼각대는 필수입니다. 그리고 블루투스 셔터가 있으면 무척 유용합니다. 유선(셀카봉)도 괜찮지만 한 장의 사진이 아닌 궤적을 담기 위해서는 -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사진을 망치기 때문에 - 무선으로 셔터를 눌러야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무리 여름이라도 밤공기는 차갑기 때문에 몸을 보온할 수 있는 옷은 필수입니다. 잠깐 촬영하는 게 아닌 2~3시간은 끈기를 가지고 기다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게 준비되었다면 밤하늘이 맑은 날, 그리고 밤하늘에 달이 없거나 늦게 떠오르는 시간, 빛에 방해를 받지 않는 곳을 찾아 간식거리와 셔터를 반복적으로 누를 수 있는 손가락 힘을 단련시키고 밤하늘의 사진을 찍으러 출발하면 됩니다! 렛츠고~~
모든 사전 준비를 마쳤다면 사진을 찍기 전에 몇 가지 스마트폰 세팅이 필요합니다. 앞으로의 설명은 LG G4 기준으로 설명드립니다.
중간에 전화가 오면 사진 촬영에 방해가 되고 특히 문자, 다양한 알림 기능의 진동 때문에 결과물에 방해가 될 수 있으니 비행기 모드로 변경해서 촬영하시길 권장합니다. (뭐~ 전화나 메시지, 알림이 안 온다면 바꾸지 않으셔도 됩니다. ^^) 사진을 촬영하는 동안 카메라를 계속 켜놔야 하기 때문에 화면 밝기는 0%로 맞추어 주시면 배터리의 소모를 줄일 수 있습니다. 비행기 모드로 바꾸면 블루투스 기능도 꺼지기 때문에 별도로 켜주어야겠죠? 그리고 준비한 블루투스 셔터를 스마트폰과 연결해줍니다.
WB 3000K
MF 무한대
ISO 50
셔터스피드 30초
제가 여러 번 폰카로 밤하늘의 별을 찍어본 결과 위의 네 가지 세팅이 별을 담기에 가장 적합했습니다. 화이트발란스는 3000K 정도로 해야 밤하늘의 푸른 기운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어차피 엄청 멀리 있는 별을 찍기 때문에 초점은 무한대(산모양)로 설정하여 주시고, ISO와 셔터스피드는 G4의 각각 최저치(50)와 최고치(30초)로 설정하시면 됩니다.
원래는 제주에 살고 있기에 별을 찍기 위해서 중산간 빛이 거의 없는 지역으로 이동하지만 오늘은 '폰카로 밤하늘의 별을 찍는 노하우'를 알려드리는 게 목적이라 제가 살고 있는 빌라 옥상으로 향했습니다. 그 점 이해해주세요! 그래도 설명에는 큰 변함이 없을 거예요~
우선 사진을 찍는 위치가 제일 중요합니다. 다른 빛에 절대 방해가 되면 안 됩니다. 별이 카메라에 잘 잡히지 않을뿐더러 결과물이 별로 좋지 않아요. 저는 테스트를 위해 옥상 위로 갔지만 빛이 많이 없는 곳을 찾으세요.
그리고 별을 찍고 궤적을 담는 일이지만 또 다른 사물이 있으면 더욱 멋진 사진이 나올 수 있습니다. 특징 있는 건축물이라던가, 제주도라면 오름, 한라산 등 자연의 모습을 함께 담을 수 있는 장소를 택해주세요. 그리고 필수사항은 아니지만 북극성을 찾아 기준을 잡는다면 - 북극성은 위치가 변하지 않고 북극성을 중심으로 별이 회전하기 때문에 - 더욱 예쁜 별의 궤적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위의 세장의 사진은 제가 알려드린 세팅 외에 화이트발란스와 ISO를 변경해서 찍어본 사진입니다. 참고하셔서 여러분의 스마트폰, 그리고 여러분의 느낌을 담을 수 있는 세팅을 찾아보시는 것도 좋아요!
밤하늘의 별을 찍기 위한 최종 포인트를 잡기 위해서는 여러 장의 테스트 사진을 찍어봐야 합니다. 결과물을 확인할 때는 화면 밝기를 100%로 해주면 보다 확실하게 점검하실 수 있습니다. 최종 포인트를 잡은 후에는 30초마다 셔터를 눌러주는 끈기가 필요합니다.
스마트폰은 자동 셔터 기능이 없다 보니 30초마다 셔터를 눌러주는 수고가 필요합니다. 셔터와 셔터 사이에 텀이 생기면 궤적으로 연결했을 때 끊김 현상이 발생하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많이 찍으면 찍을수록 별의 궤적 사진은 보다 만족스럽게 나온다는 사실~ 꼭 기억해주세요!
저는 진짜 별 사진을 찍으러 가면 최소한 300~400장 정도를 찍습니다. 30초마다 셔터를 빠짐없이 눌러도 최소한 9,000초, 분으로 따지면 150분, 즉 2시간 30분의 시간은 꼼짝없이 한 자리에서 셔터를 반복적으로 눌러줘야 합니다. (저는 테스트를 위해 82장의 사진만 촬영하였습니다.)
여러 장의 별 사진을 궤적 사진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별도의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컴퓨터를 켜지 않는 사진과 영상작업을 우선으로 하는데 이때만큼은 어쩔 수 없더라고요. (물론 앱이 있기는 한데 결과물이 별로 좋지 않아서...)
제가 사용하는 프로그램은 용량도 적고 가벼운 Startrails란 프로그램입니다. 프로그램을 다운(http://www.startrails.de/)받아 압축을 푼 후 실행하면 바로 구동됩니다. 그리고 찍었던 사진을 모두 불러와 클릭만 해주면 자동으로 궤적으로 만들어 줍니다.
짜쟌~ 아래의 사진은 프로그램의 결과물 사진입니다. 옥상에서 촬영했기에 약 한 시간을 조금 넘는 시간의 별의 흐름밖에 담지 못했지만 북극성과 가까이, 더 오랜 시간을 찍었다면 더 긴 궤적을 담을 수 있었을 겁니다.
보정 앱을 통해 살짝 만져본 '우리 동네 밤하늘의 별의 일주' 어떤가요? 폰카로 별을 찍고 별의 일주를 만들어보기! 여러분도 충분히 하실 수 있습니다. 자~ 그럼 떠나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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