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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폰토그래퍼 김두혁 Oct 31. 2018

+155 종골골절환자의 재활의학과 재활치료 및 재활운동

병상일기&기록 | 종골골절환자는 어떻게 재활을 해야 하나

사고일시 : 2018년 5월 30일 / 4m 추락

진단병명 : 우측종골(분쇄)골절 / 제주대학교병원

수술일시 : 2018년 6월 11일 / 플레이트1+나사9

기록시점 : 2018년 10월 31일 / +숫자는 사고 후 경과일을 의미, 수술 후 20주차


재할의학과 입원
재할의학과 입원

정형외과 통원치료 중 재활을 위해 협진을 요청한 후 재활의학과 진료를 봤더니 집중재활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에 2주간 입원을 하게 되었다. 솔직히 혼자서는 어떻게 재활을 해야 하는지 몰라 나름 운동을 해왔지만 재활에 큰 도움이 되는지, 강도를 어떻게 조절해야 하는지 몰라 - 몸상태를 스스로 체크하며 - 지극히 주관적인 입장에서 재활운동을 할 수밖에 없었다.

재활의학과 관절운동치료실

하지만 재활의학과에 입원에 다양한 검사와 측정을 하고 관절운동치료실에서 체계적인 재활치료운동을 하니 어떤 운동을, 어떻게, 얼마만큼 해야 하는지 알게 되었다. 나와 같은 종골골절환우들을 위해 내가 받고 있는 재활운동 및 치료들을 정리해 본다. 물론 이 글을 읽고 자의적인 판단으로 재활운동을 하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개개인마다 사고 강도와 회복 속도가 다른만큼 병원에서 진료 후 재활운동에 참고하기를 바라는 게 목적이기 때문이다.


HUR 근력운동치료
근력운동 중
주 3회, 월수금 진행

우선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HUR'라는 이름이 적혀있는 근력운동기구이다. 마치 헬스장의 운동기구들과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이 기구들은 골절로 인해 오랫동안 사용하지 못한 다리의 근력을 키워주기 위한 운동기구이다. 근력이 있어야 걷거나 활동을 할 때 관절에 무리가 덜 가기 때문에 가장 먼저 필요한 운동이라는 설명과 함께 나는 총 4가지의 운동을 진행했다.

하지 근력운동
15회씩 3세트, 쭉 뻗고 3초 후 천천히 원위치

이 기구는 의자에 앉아서 두 다리의 힘으로 발판을 밀어내는 운동이다. 아직은 살짝 발뒤꿈치에 통증이 남아있어 다치치 않은 발에 더 힘을 주어 밀어낼 수밖에 없었다.

하지 근력운동
15회씩 3세트, 쭉 뻗고 3초 후 천천히 원위치

위의 기구와 비슷한 운동이지만 두 발을 따로 밀어야 한다. 이 기구가 가장 힘들었던 이유는 양발로 힘을 분산하지 않고 다친 발에 따로 밀어내는 힘이 들어가다 보니 뒤꿈치가 아프고, 찌릿찌릿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상하지 근력운동
2종 15회씩 3세트, 올리고 내렸을 때 3초

이 기구는 기구를 교차해 다리를 넣고 위로 올리는 운동, 아래로 내리는 운동으로 상하지 근력을 키워주는 운동이다. 발바닥과 발목을 이용하지 않는 운동이라 큰 부담은 없었다.

허벅지 근력운동
2종 15회씩 3세트, 벌리고 오므렸을 때 3초

이 기구는 허벅지의 힘으로 다리를 벌리고, 오므리며 허벅지 근력을 키워주는 운동이다. 다친 다리가 누워있는 동안 근육이 많이 사라져서 그런지 같은 힘으로 벌리고 오므리지 못하는 현상을 경험할 수 있었다.


위 4가지의 근력운동을 실제로 하는 모습을 짧은 영상으로 담아보았다.

근력운동을 하는 실제모습


무중력 보행 트레드밀 시스템

통원치료 시에는 사용하지 못하고 - 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 입원해서만 처방을 받을 수 있다는 무중력보행운동 기구이다. 이 기구는 공기압력 조절 통해 체중 부하를 줄여 압력이나 통증을 최대한 감소시켜 걷고 뛰면서 신경과 근육의 조절 기능을 회복하는 재활기구라고 한다.

무중력 보행 트레드밀 시스템
매일, 20분 걷기 운동

뼈가 붙은 후 어느 정도 보행은 가능하지만 큰. 보폭으로 걷기에는 발목관절이 굳어 무척 힘든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전용 바지를 입고 이 기구 안에 들어가면 공기가 주입되면서 몸을 어느 정도 띄운 상태로 운동이 가능해 뒤꿈치나 관절에 무리가 덜 갔다. 보폭을 어느 정도 넓게 해 줘야 발목관절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되고, 다리 근육을 키워 재활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해당 치료는 통원 시 일반 트레드밀(러닝머신)로 대체된다고 했다. 평상시 걷기 운동을 할 때도 무리되지 않을 정도로 보폭을 넓혀 걷는 것이 재활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공기주머니 안에서 걷는 모습


CPM (Continueous Passive Motion )

CPM은 우리말로 '지속적 수동운동'이라는 장치이다. 말 그대로 기계가 관절을 움직여 주는 기구인데 수술 후 관절이 굳는 현상을 최소화하는 의료장비라고 한다. CPM치료는 두 가지로 진행되었다.

발목관절 치료 - 상하운동
주 2회, 화목 25분

종골골절 환자는 상태에 따라 발목 상하운동에 제한이 있다. 그래서 참을 수 있을 만큼의 각도를 세팅하고 기계가 천천히 상하로 움직이며 관절운동을 시켜준다. 평상시에도 손으로 천천히 발목을 돌리며 운동을 해주곤 있지만 상하운동을 스스로 하는 것보다 기계의 힘을 빌리는 게 더 효과가 있는 것 같았다.

공기지압 치료
매일, 20분

이 기기는 공기압으로 발 전체를 지압해주는 일명 '장화'라고 - 물리치료사들끼리 - 부르는 치료다. 종골골전환자가 왜 치료를 받는지 치료사에게 물어봤더니 지압을 통해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부기를 빼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집에도 비슷한 기기가 있으니 퇴원 후에도 사용해봐야겠다.


지금까지 재할의학과에 입원해서 받고 있는 재활운동과 치료에 대해서 정리해봤다. 이 외에도 정형외과에서 처방받던 온열/전기치료와 초음파 치료를 함께 병행하고 있다. 

 

위의 영상은 평소에 비슷한 방법으로 촬영된 영상을 보고 한 번쯤 찍어보고 싶다 생각했다가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시간이 남을 때 찍어봤다! ^^



종골 골절 병상일기는 추락사고로 인해 종골이 골절되어 입원, 수술, 회복, 재활과정을 직접 겪으며 적은 병상일기입니다. 의학적 판단보다는 개인적 경험을 위주로 하며, 그 경험을 나눌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같은 환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기에 기록합니다. 궁금하신 점은 댓글로 남겨주시면 아는 만큼 답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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