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일기&기록 | 종골골절환자는 어떻게 재활을 해야 하나
사고일시 : 2018년 5월 30일 / 4m 추락
진단병명 : 우측종골(분쇄)골절 / 제주대학교병원
수술일시 : 2018년 6월 11일 / 플레이트1+나사9
기록시점 : 2018년 10월 31일 / +숫자는 사고 후 경과일을 의미, 수술 후 20주차
재할의학과 입원
정형외과 통원치료 중 재활을 위해 협진을 요청한 후 재활의학과 진료를 봤더니 집중재활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에 2주간 입원을 하게 되었다. 솔직히 혼자서는 어떻게 재활을 해야 하는지 몰라 나름 운동을 해왔지만 재활에 큰 도움이 되는지, 강도를 어떻게 조절해야 하는지 몰라 - 몸상태를 스스로 체크하며 - 지극히 주관적인 입장에서 재활운동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재활의학과에 입원에 다양한 검사와 측정을 하고 관절운동치료실에서 체계적인 재활치료운동을 하니 어떤 운동을, 어떻게, 얼마만큼 해야 하는지 알게 되었다. 나와 같은 종골골절환우들을 위해 내가 받고 있는 재활운동 및 치료들을 정리해 본다. 물론 이 글을 읽고 자의적인 판단으로 재활운동을 하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개개인마다 사고 강도와 회복 속도가 다른만큼 병원에서 진료 후 재활운동에 참고하기를 바라는 게 목적이기 때문이다.
HUR 근력운동치료
주 3회, 월수금 진행
우선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HUR'라는 이름이 적혀있는 근력운동기구이다. 마치 헬스장의 운동기구들과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이 기구들은 골절로 인해 오랫동안 사용하지 못한 다리의 근력을 키워주기 위한 운동기구이다. 근력이 있어야 걷거나 활동을 할 때 관절에 무리가 덜 가기 때문에 가장 먼저 필요한 운동이라는 설명과 함께 나는 총 4가지의 운동을 진행했다.
15회씩 3세트, 쭉 뻗고 3초 후 천천히 원위치
이 기구는 의자에 앉아서 두 다리의 힘으로 발판을 밀어내는 운동이다. 아직은 살짝 발뒤꿈치에 통증이 남아있어 다치치 않은 발에 더 힘을 주어 밀어낼 수밖에 없었다.
15회씩 3세트, 쭉 뻗고 3초 후 천천히 원위치
위의 기구와 비슷한 운동이지만 두 발을 따로 밀어야 한다. 이 기구가 가장 힘들었던 이유는 양발로 힘을 분산하지 않고 다친 발에 따로 밀어내는 힘이 들어가다 보니 뒤꿈치가 아프고, 찌릿찌릿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2종 15회씩 3세트, 올리고 내렸을 때 3초
이 기구는 기구를 교차해 다리를 넣고 위로 올리는 운동, 아래로 내리는 운동으로 상하지 근력을 키워주는 운동이다. 발바닥과 발목을 이용하지 않는 운동이라 큰 부담은 없었다.
2종 15회씩 3세트, 벌리고 오므렸을 때 3초
이 기구는 허벅지의 힘으로 다리를 벌리고, 오므리며 허벅지 근력을 키워주는 운동이다. 다친 다리가 누워있는 동안 근육이 많이 사라져서 그런지 같은 힘으로 벌리고 오므리지 못하는 현상을 경험할 수 있었다.
위 4가지의 근력운동을 실제로 하는 모습을 짧은 영상으로 담아보았다.
무중력 보행 트레드밀 시스템
통원치료 시에는 사용하지 못하고 - 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 입원해서만 처방을 받을 수 있다는 무중력보행운동 기구이다. 이 기구는 공기압력 조절 통해 체중 부하를 줄여 압력이나 통증을 최대한 감소시켜 걷고 뛰면서 신경과 근육의 조절 기능을 회복하는 재활기구라고 한다.
매일, 20분 걷기 운동
뼈가 붙은 후 어느 정도 보행은 가능하지만 큰. 보폭으로 걷기에는 발목관절이 굳어 무척 힘든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전용 바지를 입고 이 기구 안에 들어가면 공기가 주입되면서 몸을 어느 정도 띄운 상태로 운동이 가능해 뒤꿈치나 관절에 무리가 덜 갔다. 보폭을 어느 정도 넓게 해 줘야 발목관절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되고, 다리 근육을 키워 재활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해당 치료는 통원 시 일반 트레드밀(러닝머신)로 대체된다고 했다. 평상시 걷기 운동을 할 때도 무리되지 않을 정도로 보폭을 넓혀 걷는 것이 재활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CPM (Continueous Passive Motion )
CPM은 우리말로 '지속적 수동운동'이라는 장치이다. 말 그대로 기계가 관절을 움직여 주는 기구인데 수술 후 관절이 굳는 현상을 최소화하는 의료장비라고 한다. CPM치료는 두 가지로 진행되었다.
주 2회, 화목 25분
종골골절 환자는 상태에 따라 발목 상하운동에 제한이 있다. 그래서 참을 수 있을 만큼의 각도를 세팅하고 기계가 천천히 상하로 움직이며 관절운동을 시켜준다. 평상시에도 손으로 천천히 발목을 돌리며 운동을 해주곤 있지만 상하운동을 스스로 하는 것보다 기계의 힘을 빌리는 게 더 효과가 있는 것 같았다.
매일, 20분
이 기기는 공기압으로 발 전체를 지압해주는 일명 '장화'라고 - 물리치료사들끼리 - 부르는 치료다. 종골골전환자가 왜 치료를 받는지 치료사에게 물어봤더니 지압을 통해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부기를 빼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집에도 비슷한 기기가 있으니 퇴원 후에도 사용해봐야겠다.
지금까지 재할의학과에 입원해서 받고 있는 재활운동과 치료에 대해서 정리해봤다. 이 외에도 정형외과에서 처방받던 온열/전기치료와 초음파 치료를 함께 병행하고 있다.
위의 영상은 평소에 비슷한 방법으로 촬영된 영상을 보고 한 번쯤 찍어보고 싶다 생각했다가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시간이 남을 때 찍어봤다! ^^
종골 골절 병상일기는 추락사고로 인해 종골이 골절되어 입원, 수술, 회복, 재활과정을 직접 겪으며 적은 병상일기입니다. 의학적 판단보다는 개인적 경험을 위주로 하며, 그 경험을 나눌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같은 환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기에 기록합니다. 궁금하신 점은 댓글로 남겨주시면 아는 만큼 답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