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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폰토그래퍼 김두혁 May 03. 2019

아이들이 보는 뜻밖의 시선, 폰카 들고 떠날만한 봄여행

폰토그래퍼 김두혁의 '뜻밖의 한 컷' (5)

초록이 본격적으로 제주를 물들이는 계절이 바로 5월, 어디론가 훌쩍 떠나기에 좋은 날들이 많은 달이다. 한편 5월을 가정의 달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가족이 함께 가벼운 봄 여행을 떠나기에도 좋아서가 아닐까? 그래서 이번엔 가족이 함께 떠나기 좋은 제주시의 소풍지를 소개하려 한다.


하지만 폰토그래퍼가 봄 여행지를 소개하는 이유는 조금 다르다. 이번 여행은 우리 아이들이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바라보는 시선으로 담는 제주시의 봄 풍경! 바로 아이들이 여행의 주인공이자 사진작가가 되어보는 것이다.

일명 '똑딱이'라 불리는 디지털카메라도 아이들이 다루기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카메라만큼 카메라를 켜고, 터치만 하면 되는 쉬운 장비는 없다. 최신 기종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스마트폰 게임에 빠져있을지 모를 아이들에게 또 다른 도구로서의 스마트폰 활용법을 알려 줄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제주시에서 서귀포로 향하는 516도로 길목에 위치한 제주마방목지가 첫 번째 추천 여행지다. 제주마의 혈통을 가진 말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교육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말들을 보호하기 위해 사방을 두르고 있는 담은 거의 어른들의 눈높이에 맞춰져 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에겐 말을 제대로 바라보기 힘든 방해 요소가 된다.

하지만 이 방해물이 아이들이 말을 담기 위해 사진을 찍을 땐 또 다른 시선을 만들기도 한다. 어쩔 수 없이 담 사이로 고개를 내민 말을 만나거나, 시선을 낮춰 풀을 뜯고 있는 제주마의 모습을 담아야 하지만 어찌 보면 어른들이 놓치기 쉬운 시선이 아닐까? '방해물'이라는 인식은 어른에게만 있을지도 모르겠다.

두 번째 여행지는 바로 제주시 봉개동에 위치한 노루생태관찰원이다. 한라산 중산간에 살고 있는 노루들을 직접 바라보고, 귀여운 노루들에게 먹이를 줄 수 있는 체험 또한 가능한 곳이다. 이곳에 자주 가봤지만 노루들은 어른이 주는 먹이보다 아이들이 주는 먹이를 더 좋아하는 느낌이다. 순수한 아이들의 마음을 노루들도 이해하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노루의 귀여운 눈망울을 가까이에서 담을 기회도 어른보다는 아이들에게 더 많다. 직접 먹이를 주며 먹이를 먹는 모습조차도 귀여운 노루의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보는 것은 어떨까? 노루를 만난 후 근처에 있는 절물자연휴양림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마지막 추천 여행지는 방선문계곡이다. 제주시내에서도 비교적 가까운 곳에 위치하며 빽빽하게 초록빛을 뽐내는 푸른 숲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비가 오지 않으면 건천의 모습이지만 봄비가 내린 다음날 가보면 촉촉한 계곡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계곡 주변을 가족이 함께 산책하며 다양한 식물들을 관찰해 볼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계곡을 따라가다 보면 물이 고여있는 곳에서 올챙이들을 만날 수도 있으니 안전에 유의하며 주의를 잘 살펴보자.

방선문계곡으로 가는 길에는 작은 보리밭도 만날 수 있다. 청보리의 초록물결은 제주의 봄을 대표하는 모습 중에 하나다. 그 풍경을 보고는 아이가 먼저 발을 멈추어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니 이번 폰토그래프 여행은 성공한 것 같다.


*원고에 사용된 사진은 모두 어린이가 폰카로 찍은 #폰토그래프 입니다!



폰카데미_PHONcademy

"우리 아이와 함께 이렇게 찍어보자!"

"그냥 찍어 봤어요!"

어떻게, 무엇을 찍을지 고민할 필요는 없다!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구도, 앵글, 주제, 소재 등 다양한 고민이 필요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아이들에겐 그런 고민은 필요치 않다. 보이는 대로, 느끼는 대로 그냥 셔터만 누르면 된다. 아이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어른이 바라보는 세상과는 확실히 다르기 때문이다. 그냥 찍은 사진이 때로는 최고의 사진이 되기 때문이다.

지금, 바로 우리 동네로 떠나보자! 굳이 사진을 찍으려고 계획을 잡아야 할까? 아이들과 함께 지금 이 글을 읽고 바로 떠나보자. 그냥 스마트폰 하나만 들고 집을 나서자마자 만날 수 있는 우리 동네라도 말이다. 아이가 담는 우리 동네사진도 특별하지만 그 무엇보다 아이와 함께하는 그 시간이 더 소중하니 말이다!



폰토그래퍼의 사진여행 앨범

인스타그램 http://www.instagram.com/tuburk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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