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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폰토그래퍼 김두혁 Jul 15. 2015

용천수해수욕장 "국내유일, 제주에서만 만난다!"

바다에선 해수욕, 용천수로 담수욕~ 제주에서만 가능한 일 ⓣ

'제주, 어디까지가봤니?' 세 번째 이야기, 이번에는 여름에는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해수욕장'이 주제입니다. 제주는 섬이기 때문에 어느 곳에 서라도 30분이면 햇살 따사로운 해변과 푸른 바다를 만날 수 있습니다.

제주의 푸른바다와 파도

해수욕이라면 굳이 제주까지 오지 않아도 서해안, 남해안, 동해안 삼면이 바다인 대한민국 곳곳에 유명한 해수욕장이 있어 누구나 즐길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제주에서는 어떤 특별한 해수욕이 있을까요? 바로 제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제주용천수해수욕장입니다. 그럼 세 번째 여행을 떠나 볼까요?



용천수가 뭐예요? 제주도가 내어주는 소중한 선물!


제주용천수해수욕장이라고 했는데 과연 '용천수'가 무엇인지 알고 여행을 떠나야겠죠? 용천수는 지하의 지층 속을 흐르던 지하수가 지표와 연결된 지층이나 암석의 틈을 통해 솟아 나오는 지하수입니다. 제주는 화산섬이기에 지질 특성상 비가 내리면 물이 흐르지 못하고 땅속으로 바로 스며듭니다. 그러다 특정한 곳에서 지표면으로 나오는 물, 그것이 바로 용천수입니다. 지하에 고여있어 따로 빼내야 하는 지하수와는 달리 자연적으로 지하에서 흐르던 물이 흘러나오는 것이 용천수죠!

제주도 용천수의 분포도 (출처=제주발전연구원)

옛 제주는 용천수가 밀집되어 있는 해안가를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되었고, 이 용천수는 식수뿐만 아니라 생활 및 농업용수로도 이용되어 온 제주도의 생명수입니다. 이런 용천수가 아직도 제주에는 630여 개가 상태가 양호하게 분포되어 있다고 하니 아직도 용천수는 소중한 자연의 선물임에 틀림없습니다.



포인트1.곽지해수욕장(곽지과물해변)

해수욕 후 얼음처럼 시원한 용천수로 마무리!

괴물해변? 과물해변!


간혹 제주에 여행 오신 분들은 '과물'이라는 단어를 '괴물'로 보고 해수욕장의 이름에 놀라곤 합니다. 절대 괴물해변으로 보시면 안돼요~ '과물'이라는 이름은 한라산에서 흘러내리기 시작한 물이 땅속으로 스며들어 100리를 내려와 곽오름을 배경으로 바다가속에서 솟는 달콤한 감수라는 뜻으로 제주어로 '돈물'입니다.


해수욕과 물맞이를 동시에~

곽지해수욕장에는 특별한 장소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용천수 샤워장 '과물노천탕'입니다. 일반적인 해수욕장에는 샤워시설을 따로 설비해 놓는 경우가 많은데 곽지해수욕장에서는 필요 없습니다. 바로 용천수가 나오는 자연노천탕이 있기 때문입니다. 노천탕은 남탕과 여탕으로 구분되어 있고, 안에는 각각 4개씩 폭포수가 시원하게 흘러나온답니다. 제가 갔을 땐 안에서 샤워를 하고 있는 중이라 내부 모습은 찍지 못했어요! ㅋㅋㅋ


제주시에서 가까우면서도 하얀 백사장에서 해수욕을 즐기고 시원한 용천수로 물맞이를 할 수 있기에 여름이면 제주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해수욕장중에 하나입니다. 용천수의 물이 얼마나 시원한지는 직접 맞아봐야 알 수 있습니다. 저는 마치 얼음물을 녹여서 흘려보내는 건 아닌가라는 의심이 들 정도입니다.


어린이들의 놀이터, 분수대


곽지해수욕장에 현대화 시설이 추가되면서 색다른 공간이 생겼습니다. 바로 어린이들이 안전하고 재미있게 뛰어놀 수 있는 분수대입니다.

폰고속카메라 '분수대에서 뛰어노는 아이들'

이렇게 분수대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건 어린이들의 특권 아닐까요? 저도 어른이지만 땅으로부터 솟는 물줄기 속으로 뛰어들어가고 싶습니다.

뜨거운 태양 아래 해수욕을 즐기고
시원한 용천수 폭포로 샤워를 할 수 있는 곳,
바로 곽지해수욕장이 유일하지 않을까요?



포인트2.화순해수욕장(화순금모래해변)

용천수풀장! 아름답고 멋진 풍경은 덤~

엄마야, 누나야~ 해변살자!

금모래찜질을 즐기는(?) 레고

화순해수욕장은 모래 자체부터 유명한데 해수욕장의 또 다른 이름도 화순금모래해변입니다. 얼핏 보면 노란 황금색 모래로 보여서 그런 이름이 붙여졌는지 모르겠지만, 자세히 보면 검은 모래도 보입니다. 백사장의 검은 모래가 - 삼양검은모래해변처럼 - 유명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검은 모래로 찜질을 하면 피부병과 신경통에 특별한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아름다운 자연경관은 덤

모래 다음으로 화순해수욕장이 간직한 또 하나의 보물은 아름다운 경관입니다. 동쪽으로는 월라봉, 서쪽으로는 산방산과 용머리해안, 그리고 저 멀리 송악산, 고개를 바다 쪽으로 돌리면 형제섬과 가파도, 마라도까지 눈에 들어오는 아주 멋진 풍경을 간진한 곳이 화순해수욕장입니다. 모래찜질을 하며 주변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까지 행복해집니다.


길이 40m의 용천수풀장, 그리고 노천탕


화순해수욕장에서 마지막으로 전해드릴 정보는 용천수풀장과 노천탕입니다. 해변가에 만든 담수풀장이지만 무여 길이는 40m에 달합니다. 어린이용과 어른용으로 구분되어 있어 가족이 함께 담수욕을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이곳에도 용천수를 이용해 몸을 씻을 수 있는 노천탕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화순해수욕장에서는 공짜 좋아하다
머리가 벗겨져도 후회는 안 해요!
무료해수욕, 무료모래찜질,
무료 용천수풀장, 무료 용천수노천탕!
바로 화순해수욕장이 유일하지 않을까요?



포인트3.논짓물(담수풀장)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곳은 해수욕장이라고 해야 할지, 아님 담수풀장이라고 해야 할지 헷갈리는 곳입니다. 공식 명칭은 '논짓물담수풀장'이기에 담수풀장이라고 소개는 하지만 담 하나 사이로 담수욕과 해수욕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담수욕(용천수)+해수욕(바닷물)

모래해변은 없지만 담수욕과 해수욕을 동시에!

아름다운 해안절경을 자랑하는 서귀포 하예동, 위의 사진은 그곳에 위치한 논짓물담수풀장의 모습입니다. 사진을 보면 마치 바다의 모습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경계선이 하나 보입니다. 바다 바로 앞에 담을 쌓아 용천수를 채운 담수풀장이기 때문입니다.


담으로 구분되어 있어 물이 빠진 간조시에는 오로지 용천수로 채워진 담수풀장으로 이용되고, 만조시에는 바닷물이 담을 넘어와 해수욕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바뀌게 됩니다. 간조시에도 담을 넘으면 해수욕, 들어오면 담수욕을 체험할 수 있는 보다 더 특별한 장소가 됩니다.


"물놀이는 역시 바다가 최고지!", "아냐~~ 난 짠물이 싫어! 풀장으로 가자~"라고 이제는 제주에서 다투지 마세요! 바로 논짓물담수풀장에 가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수질걱정은 뚝! 계속해서 흐르는 용천수~

담수풀장을 이용할 때 많은 사람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이 바로 '수질문제'입니다. 하지만 논짓물담수풀장에서는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용천수가 내려가는 길목에 잠시 물을 가두어 풀장을 만든 것이라 용천수가 풀장으로 흘러내려가고, 기존에 담겨 있던 물은 바다로 계속해서 흘러내려가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바다와 풀장의 구분이 사라질 때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한 풍경

어디가 풀장이고, 어디가 바다일까요? 최대 만조시에는 담수풀장과 바다의 경계가 사라지는 특별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바다로부터 밀려오는 파도가 풀장까지 이어지는 풍경이죠! 바깥쪽에서는 카약을 즐기고, 안쪽에서는 물놀이를 즐기는 풍경, 대한민국에서 아니 세계 어디를 둘러봐도 볼 수 없는 풍경이 아닐까요?


용천수 노천탕

지금까지 소개한 두개의 포인트, 그리고 마지막 포인트인 논짓물담수풀장에도 있는 노천탕! 바로 용천수가 있기에 가능합니다. 풀장 뒤쪽에는 남탕과 여탕으로 구분된 노천탕이 이곳에도 있습니다. 이 물이 그대로 풀장으로 흘러가기에 노천탕에서 비누나 샴푸를 절대 사용하지면 안된다는 점만 유의하시면 됩니다.

한라산 용천수로 만든 최대의 풀장
바닷물과 용천수가 서로 만나는 풀장,
바로 논짓물담수풀장이 유일합니다!



제주바다와 해수욕장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


지금까지 소개해드린 '제주에서만 즐길 수 있는 용천수해수욕장'의 세 가지 포인트는 어땠나요? 마지막으로 제가 제주의 해수욕장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붐비지 않는 해수욕장이기 때문입니다.


여름이면 사람으로 붐벼 '사람 반, 물 반'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육지의 유명해수욕장! 하지만 제주도 해수욕장은 아무리 성수기라도 붐비지 않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하루에 제주도로 유입될 수 있는 인구가 - 항공이나 선박을 다 포함하더라도 - 한정되어 있고, 제주도 해안을 둘러 각각 독특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해수욕장들이 많이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무더운 여름,
시원한 용천수와  함께할 수 있는
제주해수욕장으로 혼저옵서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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