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토그래퍼 김두혁의 '제주를 담고, 제주를 닮다!' (12)
스마트폰 카메라, 일명 폰카로 말할 수 있는 제주이야기를 전한 지 어느덧 일 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이제는 마지막이라는 종착점에 다다렀다. 폰카 하나만 들고 떠나도 아름다운 풍경을 담을 수 있는 여행지, 폰카 하나로도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방법, 상황에 맞는 촬영 팁 등 많은 이야기를 전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폰카로 찍는 사진, 폰토그래프'와 '폰토그래프를 만들어가는 폰토그래퍼'의 이야기를 전하려 한다. 우리 모두가 폰토그래퍼이니까 말이다.
사진은 일상을 기록할 수 있는 최고의 도구이다. 하루를 보내며 만나는 수많은 순간들, 때로는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시간일 수 있지만 때로는 꼭 간직하고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도 많다. 그 시간과 순간을 가장 편하고 빠르게 담을 수 있는 카메라는 바로 스마트폰 카메라밖에 없다고 말하고 싶다.
'사진을 잘 찍는 방법은 많이 찍어보는 방법밖에 없다'란 말이 있다. 개인적으로 이 말에 무척 동감한다. 자주 지나는 평범한 길가에서도, 주말 가족이나 친구들과 가볍게 떠난 여행길에서도, 같은 곳이라도 계절에 따라 각각 다른 풍경을 보여주기에 폰토그래퍼라면 이 시간들을 그냥 지나치지 말고 기록을 해보자.
일부러 사진이 멋지게 찍힌다는 명소를 찾아갈 필요는 없다. 일상 속에서, 그리고 짧은 여행길에서 우연히 만난 풍경들이 보이는 지금 서 있는 그곳이 사진 명소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그리고 폰카를 들고 그 우연의 순간을 꼭 담아보자. 스마트폰만 있다면 카메라를 들고 오지 않았다고 후회할 일은 없으니 말이다!
제주에 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일상은 특별해진다. 누군가는 멀리서 찾아와야 만날 수 있는 풍경들을 일상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자 축복이 아닐까? 그런 특별함을 놓치지 말자!
해안가에서 바라보는 일몰, 중산간도로를 지나다 만나는 말들, 오름 정상에 올라 바라보는 풍경 등 조금만 움직여도 아름답고 멋진 풍경을 담을 수 있는 곳에 살고 있다는 사실은 폰카로 사진을 찍는 폰토그래퍼에겐 무척 행복한 일이다. 폰카로 찍어도 누구나 부러워할만한 사진을 담을 수 있기 때문!
폰카로 촬영한 사진은 필터 앱을 활용해 더욱 멋지게 바꿔보자. 사실 스마트폰 카메라를 포함한 디지털카메라의 '무보정'이라는 말은 의미가 없다. 각각의 카메라마다 받아들인 빛을 최적의 컬러로 표현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사진을 왜곡하는 보정이 아니라면 촬영한 순간의 - 따뜻한, 시원한, 화창한, 기쁘거나 슬픈 - 느낌과 감정을 사진에 담아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보정이라고 생각한다.
제주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간직한 섬이다. 그 아름다운 풍경을 담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노력이 필요하다. 특정 장소는 - 허락을 받고 들어간 - 사유지도 있어 공개는 힘들지만 그러한 곳을 찾기 위한 노력은 끊임없이 해야 한다.
때로는 우리 집 처마에 집을 지은 아기 제비들을 만날 수도 있고, 우연히 지나던 도로에서 드넓은 메밀밭을 만날 수도, 연못 위에 핀 작은 연꽃 어리연을 만날 수 있으니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셀카봉과 블루투스 셔터를 활용해 아기 제비들이 놀라지 않게 폰카 렌즈를 가까이해 촬영을 하고, 연꽃의 세밀한 부분까지 담을 수 있도록 초점이 맞도록 최대한 가까이 촬영하는 접사기능을 활용해 촬영하면 된다.
교차로를 지나는 차량들의 전조등 빛의 흔적을 담는 촬영, 해안가에 밀려드는 파도를 마치 바다에 핀 안개처럼 찍는 촬영, 밤하늘 별들의 움직임을 궤적으로 담는 촬영! 셔터스피드, 조리개, ISO, 화이트 밸런스 등 전문용어를 알고 환경에 맞도록 세팅을 해야 하고 때로는 ND 필터 등 특수장비를 활용해야 찍을 수 있는 사진이라고 알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 카메라로 충분히 가능하다! 고가의 디지털카메라처럼 세밀한 세팅은 불가능 하지만 수동모드 또는 전문가 모드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이 많아지면서 충분히 환경에 맞게 세팅을 하고 야간 사진이나 장노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일부 스마트폰은 별 궤적, ND 필터 효과 등 특수촬영에 맞도록 사전 설정이 되어있어 셔터를 누르는 것만으로도 촬영이 가능하기도 하다.
폰카로 사진을 찍는 폰토그래퍼이지만 사진에 관련한 책이나 자료, 작품들을 많이 찾아보는 편이다. 그리고 그 사진들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어떻게 하면 찍을 수 있을지 고민한다. 폰카의 한계에 도전해보는 일도 무척 즐겁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폰토그래퍼 김두혁의 '뜻밖의 한 컷'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독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이제는 여러분이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 카메라 하나로 멋진 사진을 남길 차례이다. 우리는 누구나 폰카로 사진을 찍는 폰토그래퍼가 아닌가!
스마트폰 카메라로 담은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는 것은 이로써 마지막이지만 폰토그래퍼의 이야기는 언제까지나 계속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사진과 이야기를 온라인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오니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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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에 사용된 사진은 폰카로 찍은 #폰토그래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