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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폰토그래퍼 김두혁 Jan 25. 2016

우리 동네 제주에도 눈이 왔어요! 또 올지는 모를~

하루 종일 하얀 눈 세상이 펼쳐진 제주시내, 마을 곳곳의 풍경을 만나다.

전국적인 한파, 제주에 눈을 내리다!


전국적으로 올해 들어 최강의 한파가 찾아왔다는 소식이 연신 뉴스를 통해 전해지고 있습니다. 웬만하면 영하의 기온을 보이지 않던 제주도도 주말 내내 영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산간을 비롯해 제주도 전 지역에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기상특보를 보니 제주 도심에 폭설이 내린 것은 32년 만이라고 합니다.


한파와 폭설로 인해 산간도로가 통제되고 제주공항이  폐쇄되는 등 고립된 섬이 되어버린 제주지만 그 안에서 또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던 것도 사실입니다. 적어도 아이들에겐 말이죠!



아이들에겐 즐거운 하얀 세상!

세 장의 사진 속에 모습이 어떠신가요?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이라면 흔한 풍경이겠지만 제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풍경입니다. 겨울이면 눈이 내리기는 하지만 금세 녹아버려 쌓이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돌 담 위의 눈을 만지며 걷는 아이들

동네 아이들도 자기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 이런 풍경을 본 적은 아마도 없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밖이 많이 추웠지만 옷을 꽁꽁 동여 메고 밖으로 나와 눈이 내린 동네를 맘껏 뛰어놀고 있었습니다.


골목길에서 눈썰매를 타는 아이들, 엄마 아빠와 함께 눈을 굴려 눈사람을 만드는 아이들, 돌담에 쌓인 눈을 만지며  즐거워하는 아이들... 어른들에게는 걱정되는 한파와 폭설이지만 자연 그대로를 만나는 아이들에게는 눈이 가득한 세상은 그 어디에도 없는 최고의 놀이터가 되어 버린 세상이었습니다.



확 바뀐 동네 풍경

동네길도 꽁꽁 얼어붙어 차가 다니기 힘들지만 유일한 동네 교통수단인 공용버스는 오늘도 마을 주민을 태우고 길을 떠납니다. 하지만 꽁꽁 얼어붙은 버스정류장은 왠지 쓸쓸하게 보였습니다.

눈이 쌓인 제주돌담

마을 돌담에도 눈이 쌓이고, 무와 배추가 자라고 있는 밭에도, 꽃망울을 준비하고 있는 동백꽃에도 눈이 쌓여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해버렸습니다. 처마에 매달려 있는 커다란 고드름은 제가 이 동네에 살면서 한 번도 보지 못한 크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솔직히 제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 이러한 풍경을 언제 또 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글의 제목도 '언제 또 내릴지 모를... 우리 동네에도 눈이 왔어요!'랍니다.



제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겨울 풍경


그나마 눈이 내리는 산간에 가까운 귤 농장에 가야 볼 수 있는 풍경을 동네에 있는 귤밭에서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 '눈 맞은 감귤'이 그렇게 맛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 양해를 구하고 하나를  따먹어 봤는데 그 맛을 표현하자면 '시원 달콤 새콤'이 딱입니다. 어쩌면 추운 겨울에 언 손을 녹여가며  까먹는 귤이라 더 맛있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눈 맞은 감귤
집으로 돌아가는 길

하얀 세상으로 바뀐 동네를 돌며 사진을 찍고 이렇게 글을 쓰는 순간에도 이번 한파와 폭설로 인해 모든 분들에게 큰 피해가 없기를 함께 기도합니다.



여기는 시베리아가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동네 풍경을 찍으러 나왔다가 만난 눈보라 영상을 전해드립니다. 갑자기 몰아친 강한 바람에 휘날리는 눈발은 마치 이 곳이 시베리아 같은 착각마저 일으켰답니다.

제주시 오라동에 몰아치는 눈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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