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난 지 한 달 반 넘어서 쓰는 디프만 회고록 (1)
* 본 글은 총 2부작으로 나누어 업로드됩니다.
디프만 12기 모집 일정이 다음 주 월요일에 오픈되는 기념(?)으로 디프만 11기 회고록을 올려볼까 한다.
내가 디프만 11기에 지원하려고 했을 때 정보가 생각보다 많이 없어 아쉬웠던 기억도 나고,
디프만 홈페이지를 통해 전달할 수 있는 정보는 굉장히 제한적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최대한 상세하게 적어보려고 한다.
(이 소제목 밑으로는 디프만과 직접적 관련은 없으니 패스하셔도 됩니다.)
바로 이전 글에서 약 1년간 UXUI를 독학하여 막 에이전시에 취업했다는 내용을 쓴 바 있는데,
https://brunch.co.kr/@tudandilion/1
나는 말 그대로 취업 직후부터 쉴 틈도 없이 UXUI 사이드 프로젝트들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당시 정말 원하던 회사에 (내 기준으로는) 너무 쉽게 합격했기 때문에,
비전공자인데 내가 한 번도 써보지 못한 툴을 써보라고 하시면 어떡하지?
용어들도 숙지가 잘 안 됐는데 나 혼자 못 알아들으면 어떡하지?
등등 내가 과연 (월급) 받은 만큼 일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이 굉장히 큰 상태였다.
그리고 이 불안감은 'UXUI 기획, 디자인에 대해 경험과 지식을 근무 외 시간에 더 쌓아놔야 한다'라는
다소 이상한 (?) 생각으로 튀게 된다.. 실제로 입사일 바로 다음부터 IT 동아리, 커뮤니티, 사이드 프로젝트들을 검색했었다.
당시 디프만에 문의했던 내용도 발견했다 (..)
왜 디프만에 들어가고 싶었냐?라는 질문에는 총 세 가지로 답변할 수 있을 것 같다.
첫째, 디프만이 ‘내가 왜 처음 UXUI를 하려고 했었지’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했다.
커리어 전환을 시도할 때 가지고 있던 UXUI에 대한 열정을 다시 상기시킬 수 있는 촉매제가 되리라 생각했다. 기획 관련 업무로 디자인 공부를 못했던 당시 나에게는 디자이너 포지션으로 커뮤니티에 들어가 보고 배우자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둘째, 색다른 관점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배우고 싶었다.
디프만에서는 다양한 직군에 있는 사람들의 관점을 확인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식견이 넓어질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그랬다. 취업 직전 참여했던 사이드 프로젝트에서 결정권자 역할의 PM을 맡았었기 때문에, 프로젝트에서 서포터 역할을 하며 팀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중간 지점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디프만을 통해 다른 직군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 소통하고 싶었다. 내 주변에 UXUI를 하는 사람은 친구 1명뿐이었기 때문에 네트워킹을 하고 싶은 마음 반, 추후 실무에서도 디자이너나 개발자들의 입장을 보다 정확히 파악하여 내 의견을 더 정확히 피력할 수 있는 역량을 배양하고 싶었던 마음 반이었다.
그러나 디프만은 2월에 오픈이니까.. 하면서 다른 사이드 프로젝트에 투입..
그 와중에 DND 떨어짐..
* 디자이너 포지션 기준입니다.
어영부영 약 4개월이 흘렀고, 2월에 모집한다는 디프만이 문득 생각나 오랜만에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갑자기 냅다(?) 지원을 받고 있었다 (심지어 내가 들어간 날이 서류모집 시작일이었음)
당시 내 스케줄... 하지만 서류모집일 시작 날에 디프만이 생각났다는 것 하나만으로
디프만과 나는 운명이라고 굳게 믿으며 지원하기로 했다.
2/23 마감일을 기점으로 생각보다 힘든 자소서와 포트폴리오를 제출해야 했는데
사디스트답게 삼일 안에 자소서 작성, 검수와 포트폴리오까지 전부 갈아엎어 제출했다.
(실제로 서류 모집 기간은 일주일 조금 더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회사에서는 기획자 포지션으로 일하고 있지만, UXUI 디자인에 대해 더 경험하고 싶다는 콘셉트(?)로
자소서와 포트폴리오 전체에 나는 기획과 디자인 둘 다 할 수 있는 사람임을 어필했다.
[서류(자소서)]
11기 자기소개서는 이런 질문들을 물어봤다.
- 본인 소개
- 디프만에서 기대하는 것, 얻어가고 싶은 건 어떤 것인지
- 팀 활동을 통해 성공/실패했던 경험과 그 과정에서 어떤 점을 배웠는지
이렇게 좀 풀어주는 (?) 자기소개서 형식에 익숙하지 않은 터라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작성했다.
점심시간 때마다 밥은 먹는 둥 마는 둥 하며 열심히 써 내려갔다.
- 본인 소개: 어떻게 해서 UIUX 기획자가 되었는지 썼고, 왜 디자인까지 공부하려 하는지에 대해 작성했다.
- 디프만에서 기대하는 것, 얻어가고 싶은 건 어떤 것인지: 사실 위쪽에 있었던 '왜 들어가고 싶은지에 대한 이유'가 서류에 작성한 답변 그대로이다. (리얼 조사만 바꿈)
- 팀 활동을 통해 성공/실패했던 경험과 그 과정에서 어떤 점을 배웠는지: 직전 사이드 프로젝트에서 있었던 일을 적었다. (이 질문은 자소서 단골 질문이라 큰 무리 없이 적을 수 있었다.)
이번 글을 쓴다고 자기소개서를 읽어봤는데 공채 신입 자기소개서처럼 군기가 바짝 들어가 있어서 수치심에 창을 호다닥 끌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나만 이랬던 게 아니라는 것..
결론은 너무 진지하고 무겁지 않아도 된다는 것!
기업에 지원하는 게 아니라 동아리/커뮤니티에 지원하는 것임을 인지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쓰되,
본인이 왜 디프만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진솔하게 적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서류(포트폴리오)]
취업하기 직전에 만들어진 개인화된 장소 탐색 및 추천 서비스 포트폴리오까지 넣으니 총 6개였다.
포트폴리오는 자유형식이며 기업에 제출하듯. 본인의 기여도가 분명히 기재되게 작업하여 제출하면 된다.
(항상 궁금한 건데 포트폴리오는 왜 시간이 흐르면 구려 보일까.. 바쁜 게 끝나면 한번 리뉴얼해야겠다)
합격한 후 11기 운영진 분께 포트폴리오 채점 기준을 대충 전해 들은 바로는
내 포트폴리오가 기획에 치중되어 있긴 했지만 UI적으로도 실력이 괜찮아 (?)
프로젝트에 투입될 수 있을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셨다고..
포트폴리오 역시 거창하게 만들 필요 없이 이때까지 본인이 참여한 프로젝트들을 소개하고
각 프로젝트에서 본인의 역할은 무엇이었는지가 명확히 표시되면 충분하다.
2월 28일 퇴근길에 서류 합격 문자를 받았다.
[면접]
면접은 게더 타운에서 진행되었다.
온라인 면접은 항상 줌이나 미트로만 봐와서 게더 타운에서 보자니 조금 신기하긴 했다.
운영진들의 안내에 따라 각자 포지션별로 면접장으로 입장하면 된다.
면접관 2명 면접자 3명으로 약 3-40분간 진행되었으며
면접관 두 분이서 분위기를 편하게 만들어주셔서 떨지 않고 볼 수 있었다.
다대다 면접이라 다른 분들의 면접 답변 내용을 들을 수 있어 재미있었던 경험이었다.
사실 면접에서 받았던 질문들이 잘 기억나지도 않거니와,
이번 12기 모집에 있어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므로 구체적인 면접 질문은 기재하지 못할 것 같다..
다만 인성 질문과 지원자가 단체 활동을 잘 수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
그리고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한 질문들이 고르게 분포되어 나왔던 것으로 보아
일반 면접 준비하듯이만 준비한다면 큰 무리 없이 12기 멤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딱 생각하던 면접 느낌이었다. 허를 찌르는 기습 질문이라던가, 압박형 면접은 절대 아니었다.)
스무스(?)하게 최종 합격!
기존에 안내되었던 최종 합격 안내 일자보다 이틀 정도 빨리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지원 결심부터 최종 합격까지 적어보았는데 벌써 스크롤이..
부득이하게 11기 활동에 대한 부분은 2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