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난 지 한 달 반 넘어서 쓰는 디프만 회고록 (2)
* 본 글은 총 2부작으로 나누어 업로드됩니다.
1부에서 디프만에 지원하기까지의 내 상황과 서류 지원, 면접, 최종 합격까지 소개했다.
https://brunch.co.kr/@tudandilion/2
이번 글에서는 디프만 11기 활동에 대해서 써보고자 한다. 너무 TMT가 되지 않기를..
디프만 11기는 총 16주간 진행되었다! (빨리 지나갔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까 굉장히 길었군..)
OT 시작 전 멤버들은 디프만 전용 노션에 초대되어 자기소개서를 써야 했다.
대학 졸업 후 이렇게 새로운 사람들을 한꺼번에 많이 만난 게 처음이라 조금 어색했지만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랑 친해지고 싶어 뽈뽈거리며 남들 자기소개서를 구경하고 댕겼다.
남들이 어떻게 사는지 보는 게 이렇게 재미있을 줄이야..
멤버들마다 가지고 있는 취미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드러머부터 클라이밍, 수상스키까지!
세상엔 정말 다양한 사람이 있구나를 새삼 깨닫게 된 순간이었다.
면접 때처럼 오리엔테이션도 게더 타운에서 진행되었다.
이전 사이드 프로젝트 때 메타버스를 주제로 해서 게더 타운에 몇 번 들어가 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본격적으로 (?) 캐릭터도 꾸미고 게더 타운 내를 돌아다녀보니 오프라인과는 색다른 재미가 있었던 것 같다.
이렇게 작게 보니까 굉장히 꼬물꼬물 귀엽네..
온라인에서 진행되는 오리엔테이션인 만큼 그에 해당하는 다양한 활동과 게임이 진행됐다.
OX 게임도 어쩌다 보니 살아남음..
사실 친구네 집에서 들어서 OT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진 못했는데
어쩌다 보니 가장 많은 상을 탄 사람이 되어버렸다
팀 내 베스트 TMI 상..
베스트 댓글 상..
OX 우승..
온라인 오티는 처음이었는데 나름 재미있고 캐릭터들이 귀여워서 더 기억이 남았던 것 같다.
아무튼 OT도 성공적으로(?) 끝!
OT 이후 1주 차부터 4주 차까지는 팀별로 각자 서비스 MVP 설정부터 기획, 와이어프레임 등을 작업했다.
디프만을 합격하고 나서 내가 가장 걱정했던 부분은
기획자인 내가 디자이너로서 한 축을 맡아서 프로젝트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였다.
그래서 아예 초반부터 같이 팀이 된 디자이너 분들께 이 고민을 얘기하고,
기획적인 부분을 최대한 진행하고 UI 디자인 부분은 보조로 작업하겠다고 말씀드렸다
다행히도 팀원 분들이 넓은 아량으로 나를 받아(?) 주셨다! (압도적 감사)
나중에 운영진 분들과 얘기하다가 디프만 초반에 이런 고민을 했었다고 말씀드리니
그런 것까지 다 고려해서 경험도 많고 실력도 많은 디자이너 분들이랑 같이 팀이 되도록 구성했다고 하셨다.
만약 이런 부분이 고민되어 12기 지원을 망설이고 있다면
오히려 더 많이 배울 수 있는 경험의 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다 �
팀은 총 8개로 이루어져 있고, 팀원은 디자이너 3명, 프론트 3명, 백엔드 3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팀별로 어떤 서비스를 론칭하고 싶은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고,
우리 조도 노션에 아이디어 리스트들을 업데이트해두었다! 이 중 감정 분석에 대한 반응이 가장 좋아 이 키워드를 베이스로 서비스 기획을 시작했다.
최종 발표로부터 한 달 반이 넘었지 실제로 초반 아이디에이션은 3,4월에 진행했던 거라 기억이 가물가물해져 기억도 되살릴 겸 우리 조 피그마 파일을 찾아봤다! 10명 다 열정맨이었던 우리 조..
다른 조들이 우리 조의 주제에 대해 유의미한 의견을 내준 걸 보고 방향성을 잡아갔다.
(이때 코로나에 걸려서 제대로 참여 못한 게 마음에 걸린다.. )
부정적인 감정을 기록하는 서비스를 만들어보기로 확정된 후에도 감정이라는 것이 정량적으로 측정될 수 있는 게 아니다 보니 그 부분에 대한 방향성을 잡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하지만 아이디에이션에 시간을 많이 쏟을수록 더 탄탄한 서비스가 론칭된다는 걸 믿는 사람인지라 이 과정도 무척이나 재미있었다! 하나의 주제에 대해서 팀원들 모두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완전히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기도 해서 그런 부분들을 수렴해가며 중간 지점을 찾아가는 과정이 재미있었던 것 같다.
팀원들과 함께 서비스에 어떤 기능을 넣을 건지 아이디에이션 한 내용!
서비스 세부 기능 정의까지 완료 후 디자인 팀은 와이어프레임 작업에 착수했다.
피그마를 사용해서 와이어프레임을 만들었다. 다행히도 회사에서 직전 프로젝트 때 피그마를 사용했어서 무리 없이 화면들을 쳐낼 수 있었다. 개발자 분들은 피그마가 처음인 분들도 계셨지만 피그마 툴 자체가 굉장히 직관적이고 사용하기 쉽게 만들어져서 다들 금방 적응하셨던 것 같다.
활동 5주 차에는 UT를 진행했다. 우리 팀은 UI를 입히지 않은 와이어프레임을 가지고 UT를 진행했지만, 간단한 UI까지 입혀서 진행한 팀도 있었다. 우리는 총 세 가지에 대한 유저 인사이트를 확인하고자 했는데, 감정을 기록하고 나서 공유하는 기능, 감정 전후에 감정 선택하는 기능, 그리고 메인에서 진입하는 과정이 너무 길거나 복잡하지는 않은지였다.
다행히 긍정적인 피드백이 많았고, 지금까지 해본 사용성 테스트 중 제일 디테일했다는 피드백을 받은 게 너무 뿌듯했다. 취업준비를 할 때 휴리스틱 평가와 AB 테스트는 해본 적 있는데, 실제로 사이트를 이용해 (우리는 메이즈를 사용했다.) 잠재 유저들의 피드백을 받은 경험이 정말 소중하고 뜻깊었다.
UT를 바탕으로 얻게 된 추가적인 인사이트를 통해 나는 와이어프레임을 계속해서 업데이트했고, 디자인 팀 내부에서 그래픽 콘셉트 등도 점점 구체화되어갔다.
디프만 활동의 딱 중간 지점인 8주 차에는 8개의 팀이 모두 모여 중간발표를 진행했다.
어쩌다 보니 내가 발표를 맡게 되어서 (..) 새벽을 새서 발표 준비를 했다.
매 주차별로 간단하게 팀 내 상황을 공유하는 세션이 있었는데, 발표를 안 해본 사람이 중간발표를 되도록 하라는 공지에 따라 내가 발표를 맡게 되었다.
발표 장표 등은 디자이너 분들이 더 만져주셔서 너무 멋있는 장표들이 나왔다.
중간발표는 게더에서 진행되었는데, 족금 긴장해서 와다다 공유하고 냅다 개발 발표자에게 바통을 넘겨주었다. 중간발표를 했으니 그래도 팀에서 내 몫을(?) 한 것 같아서 뿌듯했다.
이땐 몰랐겠지.. 내가 최종 발표까지 하게 될 줄..
중간발표 이후로는 크게 디프만 자체에서 진행되는 활동은 없었고,
팀별로 매주 토요일 모여서 개별 팀 활동을 진행했다.
초반에는 다른 팀 사람들이랑도 게더에 모여서 얘기하고 친해지는 시간이 있었는데
중간발표 이후로는 정말 초반에 친해진 사람들이랑만 얘기하게 된 게 조금 아쉬웠다.
물론 온라인으로만 진행하는 활동의 한계겠지만..
그래도 초반에 친해진 친구들이랑 게더에서 술도 마시고 (캠 켜놓고 각자 집에서 술 마시기)
게더에서 사진도 찍고 (게더를 너무 잘 꾸며놓으셔서 사진 찍는 맛이 났다)
친구들이 취업준비를 하면서 항상 게더에 접속해 작업하고 공부하는 걸 보고 나도 자극받아 더 열심히 살았던 것 같다. 고마워..
슬랙으로 갓생살기 채널을 만들어 매일 할 일을 올리고 간단한 회고록을 올렸엇는데
지금은 채널이 삭제되어 친구가 찍어놓은 스크린샷으로 기억 되살리기..
(귀여움을 많이 받아 기뻤던 투단..)
팀에서 햄스터 이모지를 쓰게 된 게 발단이 되어 후반부엔 햄찌로 불리게 되었다...
갓생채널을 운영 하면서 조금 뿌듯했던 점은 계획력(?)에 비해 실행률이 굉장히 낮았던 나에게 해당 채널이 굉장한 동기부여가 되었다는 점이다. 할 일을 모두에게 공개하게 되니 다 끝내야 되겠다는 사명감(?)에 불타 하루하루 열심히 살게 되었다. 또, 채널에 들어오게 된 다른 분들도 덩달아서 열심히 투두 리스트를 올려주셔서 조금 지칠 때 다시 동기부여를 받게 되는 선순환 효과도 있었다. �
슬랙으로 갓생도 살고 열심히 디프만 활동을 수행하다 보니 어느덧 최종 발표 주가 되었다.
최종 발표 전 주에 팀원들이 모두 모여 최종 발표와 관련된 얘기를 나누었는데, 다들 발표자를 하기 싫어해 사다리 타기를 한 결과 디자이너 한 분과 백엔드 개발자 한 분이 걸리게 되었다!
내심 안도하고 있었는데, 디자이너 분이 발표하기 전에 약을 먹겠다는 의지를 내비치시자 조금 마음이 불편해져 그냥 내가 하겠다고 했다. 약발 투혼이냐고..
결국 중간발표 최종 발표 둘 다 해버린 상여자가 되어버림
최종 발표에 필요한 장표와 비헨스까지 작업해야 해서 디자이너 분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나도 점심시간만 되면 노트북을 챙겨 근처 스벅에서 열심히 달리는 걸 반복했다..
생각해보면 넉넉히 시간을 잡고 준비했는데도 할 게 많아 조금 빠듯했던 것 같다.
(최종 발표 장표, 비헨스 작업 외에도 서비스 론칭을 위해 UX/UI 등의 세부 수정 작업이 계속해서 있었다.)
서비스 론칭한 이후에는 다 같이 QA 작업을 맡아 진행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들어가서 잘 되는지 확인하고 QA를 진행했다. 이런 거라도 해야지
데드라인에 맞춰 작업하다 보니 도파민 풀충.. 평소보다 더 높은 효율로 작업이 가능해진다.
그리고 정신도 점점 놓게 된다 뇌 빼고 작업하게 됨..
어쨌든 16주 간의 여정이 끝나고 비헨스도, 서비스도 무사히 론칭되었다.
비헨스 링크:
최종 발표는 오프라인으로 진행되었는데, 나는 디프만 활동 중간중간 사람들을 따로 만나서 크게 어색하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멤버들은 서로를 온라인으로만 보다가 오프라인으로 만난 최종 발표 활동이 마지막이다 보니 많이 아쉬워하는 것 같았다. 나도 아쉬웠다 더 많은 분들이랑 친해지고 싶었는데!
최종발표가 끝나고 서비스 소개를 위한 노션에 올릴 자기소개 카드와(좌측) 수료증도 받았다(우측)
이번 글을 위해 이때까지 했던 작업 물들을 살펴보는데 정말 열심히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팀 프로젝트들을 나름 많이 수행해왔지만, 이번만큼 잘 맞는 팀을 또 만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정말 죽이 잘 맞는 팀원들을 만났고 실제로도 10명의 친구가 생긴 느낌이라 정말 좋았다.
비전공자로써 이 업계에 들어와 물어볼 사람도 없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등등이 궁금하다면 디프만 활동을 적극 추천한다. 서비스 론칭도 중요한 활동 중 하나지만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창구가 되어준 것 같다.
디프만 12기가 내일 오픈되는데 많은 분들이 지원해 나처럼 좋은 경험을 하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끝으로 글을 끝맺고자 한다. 디프만 12기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