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위에 서기보다 세상 곁에 서는 사람
아들이 오늘부터 실업자다
직업의 이름보다 삶의 방향에 대해 생각하다
누가 그런 말을 했더라.
일기장에도 거짓말을 쓴다고.
생각해 보면 우리는 남에게만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자기 자신에게도 조금 다른 문장을 건넨다. 괜찮다고 쓰고, 별일 아니라고 적고, 시간이 지나면 다 지나갈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어떤 날은 그런 문장들이 우리를 전혀 안심시키지 못한다. 오늘이 그런 날이다. 아들이 오늘부터 실업자다.
작년 이맘때쯤, 아들은 한 대기업에 원서를 냈고 마지막 관문인 면접까지 갔다. 회사가 분당에 있어 면접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예상보다 한두 시간이 더 지나서야 나왔다. 그 시간을 지나 나오던 아들의 얼굴을 나는 아직도 기억한다. 긴장이 다 빠져나간 자리 위로 이상하게 상기된 표정이 떠 있었다. 최선을 다한 사람의 얼굴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빛이 있다. 그 순간 나는 자랑스러웠고, 또 바랐다. 정말 붙으면 좋겠다고. 그러나 결과는 낙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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