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별은 빠르고, 이해는 느리다

혼자 사는 삶

by 엘리스



혼자 사는 삶을 너무 쉽게 판단해 버리는 사회에서, 이해가 왜 더 오래 걸리는지에 대하여 생각해 본다.


어질러진 집은 게으름의 징표라기보다, 오래 지친 삶이 남긴 흔적일 때가 있다.


혼자 살던 시절이 있었다.

집은 자주 쓰레기집이 되곤 했다. 그때마다 정리수납 서비스를 불렀다. 처음부터 아무렇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내 일상이 낯선 사람 앞에 드러나는 일이 몹시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어질러진 집을 보여준다는 것은, 어쩌면 내가 잘 살아내지 못한 시간들을 들키는 일처럼 느껴졌다.


그 무렵 나는 늘 늦게 퇴근했다. 주말에도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기 일쑤였고, 집은 그저 잠깐 몸을 눕혔다가 다시 나가는 곳에 가까웠다. 돌아보면 나는 집을 돌보지 못했던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돌볼 힘이 모자랐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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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사람 곁에서 일했습니다.그 시간은 늘 보이는 문제보다 보이지 않는 마음을 먼저 생각하게 했습니다. 일과 삶의 틈에서 건져 올린 질문들, 상처와 회복의 시간을 천천히 적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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