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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텀블벅 영퍼센트 Dec 02. 2019

텀블벅 펀딩을 시작하고 싶은 당신에게

일러스트레이터를 위한 텀블벅 펀딩 강연 현장스케치

최근 텀블벅은 독립 출판의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한 해 한 해 시간이 지날수록 텀블벅을 통해 출간되는 책도, 그 종류도 늘어나고 있고요. 그렇지만, 많은 분들은 여전히 텀블벅을 시작하고, 운영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그래서 텀블벅은 지금까지 총 4번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창작자 ‘글림자’님을 모셔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크게 1) 텀블벅 시작하기 2) 텀블벅 노하우 3) 텀블벅과 함께 등 총 3가지 섹션을 나누어 텀블벅 펀딩의 준비 과정부터 완료 후 뒷단까지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글림자님은 지난 2013년부터 블로그에 글과 그림으로 한눈에 볼 수 있는 '한복 이야기' 시리즈를 연재했고, 현재까지 독립 출간 아트북 6권, 그리고 이를 토대로 출판사와 계약해 정식으로 ISBN을 받고 출간한 책이 4권입니다. 독립 출간 아트북 6권 중 4권은 텀블벅 펀딩을 통해 제작됐습니다. 4년간 4권이니 1년에 한 권씩은 텀블벅을 이용한 셈이니 그동안 쌓여있는 노하우도 상당히 많았지요. 텀블벅을 시작하기 앞서 따져봐야 할 것들과 진행 시 알아 두어야 할 것, 마지막으로 정식 출간이나 외주 등 텀블벅이 알지 못했던 뒷 단의 내용까지 알찬 내용을 전달해주신 덕에 예비 창작자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소개해 드립니다.



텀블벅 펀딩을 시작하고 싶은 당신에게

우선 텀블벅 펀딩을 개설하기 전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창작의 소재가 무엇인지, 이를 어떤 주제로 풀어나갈 것인지’입니다. 예비 창작자들은 해당 질문으로 창작물의 결을 정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주제가 정해졌다면 꾸준히 작업물을 노출해 후원자의 후원을 결심하게 만드는 씨앗을 뿌려야 합니다. 각자 어느 정도 미리 보기 분량을 적당히 정해서 한 번에 올리기보다는 주기적으로 조금씩 올리시는 걸 추천합니다.



뿐만 아니라 텀블벅 사이트 내에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중요할까요. 글림자님은 '최대한 다양한 어휘를 사용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한복이야기 시리즈 내용을 보면 한복이라는 단어가 네 번이나 중복이 되었고, 아트북도 반복해서 나옵니다. 텀블벅은 기본적으로 대형 포털 사이트가 아니기에 작가가 직접 표기한 단어 중심으로 검색 결과가 나오는 데다가 연관 검색어라고 해도 함께 결과가 나오지는 않아요"라고 덧붙였습니다. 즉, 몇 줄 안 되는 문장이지만 단어를 다채롭게 사용해서 검색하는 사람도 편하고, 저도 조금 더 프로젝트를 다양한 문장으로 설명하면서 페이지 노출도 자주 될 수 있도록 만들 것을 강조했습니다. 


대표 이미지를 고를 때 텀블벅 리스트 썸네일도 고려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타이틀로는 1240 픽셀 이상으로 제작되어야 하지만, 리스트 내 썸네일로 노출될 때는 300 픽셀로 작아지므로 큰 화면이나 작은 썸네일이나 모두 겸용할 수 있는 이미지로 작업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덧붙였습니다.



창작자들이 가장 많은 고민을 하는 목표액 설정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실까요. 작가님은 "단순하게 보면 목표액은 적은 게 좋습니다. 일단 목표액의 100%를 빨리 달성하면 후원자들도 '리워드를 받을 수 있다'는 마음에 더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하지만, 얼마가 되었든 간에 최종적으로 펀딩 종료 후 남는 수익이 있어야 합니다"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즉, 리워드 제작 및 작업 기간, 인건비 등 모든 걸 따져봤을 때 적자가 나는 펀딩을 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지요. 결국 수령하는 금액은 결제 실패를 제외하고, 수수료 8%(텀블벅 플랫폼 수수료 5%+결제 대행 수수료 3%)와 부가가치세를 제외한 금액인데, 대략 10%를 제한 금액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성공적으로 펀딩이 종료됐다면 리워드 제작에 돌입해야 하는데, 이 단계에서 많은 창작자들이 어려움을 토로하곤 합니다. 아트북이나 굿즈 제작이 처음이라면 더욱 어렵겠지요. 가장 좋은 방법은 발품을 팔아 많은 제작소에서 샘플을 뽑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따져야 할 것은 리워드 제작 단위입니다. 이에 "리워드 제작 수량을 꼭 확인해보고, 불안하다면 개수 제한을 걸어두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라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세 번째로 논의할 내용은 마감 날짜 설정입니다. 텀블벅에서 가장 성공적인 평균 모금 기간은 32일입니다. 그렇다면 세부적으로는 어떨까요. "15일, 30일이나 31일 등 기억하기 쉬운 날을 마감 날짜로 선정해 기준을 잡기 쉽게 하는 것이 좋으며, 설날이나 추석, 주말이 낀 공휴일 등은 마감 날짜 앞에 오도록 설정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연휴에는 쉬니까 텀블벅이나 SNS 구경하는 사람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소비도 높아지고요. 이걸 제외하더라도 연휴로 인해 펀딩금 수령일이 늦춰질 수 있으므로 마감일 앞에 연휴가 있도록 하세요"라는 팁을 전수해 주셨어요. 펀딩 종료 후 리워드 예상 전달일까지 늦어도 2달 내로 마무리할 것을 함께 당부하셨고요.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

이제 실제로 텀블벅 펀딩을 진행할 때 어떤 방식으로 작업하면 좋을지에 대한 실무적인 이야기를 전달드리고자 합니다. '내가 재미있다고 남들도 재미있는 건 아니다'라는 마음으로, 반드시 나 이외의 다른 사람들의 의견도 참고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과연 사람들이 클릭하고, 흥미로워하고, 선뜻 후원을 해주실까 하는 문제는 사전에 조사를 해야 합니다. 나와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주변 사람들에게만 묻는 것이 아닌, 불특정 다수에게 홍보를 하기 위해 온라인에 샘플을 올리거나 나와 비슷한 작업을 했던 작가들의 결과는 어땠는지 등 여러 가지를 참고해 남들 눈에도 매력적인 이야기를 맞춰갈 필요가 있어요"라는 말을 덧붙이셨지요.


또한 '내 눈에 예쁜 것은 남들 눈에도 예쁜 것이 아니다'를 두 번째 노하우로 알려 주셨어요. 즉, 리워드 종류도굉장히 다양한 굿즈 종류 중 노트면 노트, 배지면 배지 등 형태를 고려한 뒤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것이지요. 게다가 실용성 있는 굿즈는 시기도 고려해야 한다고요. 예를 들어 달력이라면 내년을 준비하기 위해 연말에는 배송이 완료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꾸준히 텀블벅을 방문해 다른 프로젝트에서 제공하는 리워드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돌아보고 설정하는 것이 좋겠지요. 다만, 팬시 굿즈 제작이 처음이라면 과감히 리워드 제작을 하지 않거나 종류를 제한하는 것을 추천하신대요. 본질인 아트북에 집중하는 것이 맞을 수 있다면서요.



창작자님들 사이에서는 '제때 마감하기'와 '리워드 퀄리티 높이기' 두 가지 선택지를 두고 고심하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 글림자님은 '무조건 마감은 지키자'는 주의라고 해요. 작업의 퀄리티는 사람마다 보는 눈이 다르기에 나와 후원자 사이의 완성도 간극은 존재할 수밖에 없기에 객관적이고 확실한 평가 기준인 마감일을 지키는 것이 맞다고 하셨어요. "최소한 일주일 이상 늦어지지 않도록 노력하시되 어렵다면 미리 텀블벅 커뮤니티 게시판에 공지를 띄워 주세요. 늦어지지 않더라도 평소 조금씩 제작 과정을 업데이트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신용도를 높이고, 차기 펀딩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테니까요."


방금 전 언급했듯이 작업의 퀄리티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하지만 최저점은 존재하기 마련인데, 그 기준은 스토리 텔링에 언급한 도서 사양입니다. 페이지 수, 판형, 용지, 제본 등 작성한 내용은 무조건 지켜야 합니다. 그 외 작업물에 대해서는 전체적인 평균 퀄리티를 높이면서 완성시키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선 마감 후 완성도를 조정한다면 마감 날짜에 가까워져도 급하지 않게 천천히 퀄리티를 높일 수 있을 테니까요.


좋은 프로젝트는 새로운 일감을 가져다준다

텀블벅 펀딩으로 탄생한 작업물은 샘플이나 포트폴리오의 역할을 겸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그렇기에 글림자님은 작업물이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 OSMU)로 한 작품을 다른 목적으로도 비슷하게 작업하거나 재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했습니다. 텀블벅 펀딩이 새롭게 가져다준 일감으로 크게 1. 재고 판매 2. 정식 출간 3. 강연이나 외주 등이 있습니다. 



우선 재고 판매를 희망하신다면 독립출판 서점 입고나 직접 통신 판매를 고려하실 텐데 각각 가지고 있는 성질이 매우 달라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 좋다고 해요. "재고가 많은 분들, 수수료를 떼서 이윤은 적더라도 빠르게 재고를 판매하고 싶은 분들은 위탁 판매를, 재고가 많지 않거나 느리더라도 수익을 좀 더 남기고 싶다면 개인적인 통신 판매를 권합니다." 별도로 남은 재고는 가격을 조금 높여도 괜찮습니다. 미리 구매한 텀블벅 후원자와 차별성을 둘 수 있고, 희귀성도 있을 테니까요.


정식 출간은 작업 기간 대비 물질적인 결과로 얻는 인세는 생활비나 작업비로 생각하기에는 너무 부족합니다. 따라서, 수익을 내기 위함이 아닌 인지도를 높이고 책 자체를 나의 이력이자 포트폴리오로 삼기 위해서 출판 계약하는 것을 추천하신다고 합니다. 물론 대성공을 거두거나 완성도가 매우 높을 시 출판사 측에서 먼저 연락이 올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직접 저자 신청을 하면 된다고 해요.


마지막으로 외주는 예상하기 힘든 변수라고 합니다. 개인 작업을 하느라 바빠서 외주를 받지 못하고 지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외주가 들어올 걸 감안하고 평소 루즈한 작업 기간을 가지면 경제적으로 수익을 얻기 힘든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 따라서, 자금이 충분할 때 외주를 하기 가장 적기라고 해요. 글림자님은 대부분의 외주가 한복이야기 아트북을 통해서 들어왔다고 합니다. 즉, 텀블벅이라는 포트폴리오가 새로운 일감을 물어다 준 것이지요.



덧붙여 일러스트레이터 외주와 관련해 좋은 책을 두 권 추천해 주셨어요. 밥장 작가의 '나는 일러스트레이터다'와 민효인 작가의 '보통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살아가기'입니다. 다만, '나는 일러스트레이터다'는 절판돼서 도서관이나 중고 서점을 이용하시길 부탁드릴게요.


이후 글림자님은 일문일답을 끝으로 알찬 강연을 마무리했습니다. 일문일답 중 도움이 되실 만한 부분이 많아 함께 소개해 드립니다. 



Q1.  텀블벅 펀딩을 진행하면서 어려웠던 점이 있었다면 알려주세요.

A1.  현재 텀블벅에서 <중국복식-남성편> 한푸의 무궁무진한 매력을 진행 중인데, 얼리버드 수량에 제한을 걸지 않아 부랴부랴 텀블벅 에디터님에게 연락을 취했던 기억이 납니다.


Q2.  텀블벅 펀딩에 대한 홍보는 어떻게 준비했나요?

A2.  우선 자신이 활용하기 좋은 SNS를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창작자들이 좋아요/RT 이벤트를 많이 하는데, 이 같은 SNS 이벤트를 진행할 때 유저들이 자신의 그림을 좋아해서 참여해주시는 만큼 자신의 작품을 선물로 제공하는 것도 고려해 보시길 바라요.


Q3.  제작 상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필요한가요?

A3.  출판물은 인쇄소 선택이 중요합니다. 인쇄소에 따라 같은 사양 이어도 퀄리티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특히 색에 민감한 분들은 날씨도 인쇄에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는데요. 일러스트 출판물은 샘플을 많이 뽑아보며 업체를 선정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출판물 제작비가 비싼 이유는 제본 때문인 데, 샘플 제작 비용이 부담스러운 경우 해당 업체에서 단순 인쇄만 먼저 해보면 업체를 선정할 때 도움이 됩니다.


Q4.  포토샵/일러스트 툴을 얼마나 다룰 줄 알아야 제작을 할 수 있나요?

A4.  업체마다 요구하는 작업 내용이 상이합니다. 일부 업체에서는 일괄적으로 후가공을 적용해주시기도 하지만, 일러스트가 중요하고, 이를 잘 살릴 수 있는 후가공을 적용하고자 한다면 업체에 모든 가이드를 드리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제작에 자신이 없다면, 비용이 더 들더라도 제작/편집을 외주로 진행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어요.


Q5.  개인 작업과 외주를 병행하고 계신다고 했는데, 꾸준히 개인 작업과 외주를 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A5.  저는 후원금이 입금됐을 때 가장 기쁩니다. 그것이 가장 큰 원동력이니까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프리랜서로 활동하면 늘 생활이 빠듯합니다. 외주가 많이 들어올 때도 있고, 몇 달간 일이 없는 경우도 있지요. 그렇지만 늘 다양한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있고, 시의적절한 주제를 선정해 텀블벅 펀딩으로 제작합니다. 그렇기에 늘 현재의 작업과 함께 다음에 할 작업을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글림자

우리 전통 한복, 유럽 중세 드레스, 동아시아 사신복 등 각종 다양한 역사적 의상 그림과 이야기를 사랑하는 일러스트레이터로, 다수의 복식 관련 프로젝트를 통해 아트북을 제작하여 현재 정식 출간 도서 4권, 개인 아트북 6권을 제작했다. 텀블벅 펀딩은 지난 2016년 <한복이야기> 여자한복편 아트북 제작을 시작으로, 총 4번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현재 <중국복식-남성편> 한푸의 무궁무진한 매력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강연 스케치. 권수현 | 이미지 제공. 글림자, 이라, 지혜원


글림자 작가의 <중국복식-남성편> 한푸의 무궁무진한 매력 프로젝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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