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닉만 봐도 다 이해할 수 있게 쓰자”는 마음으로 씁니다.
작년 가을, 메일함으로 고슴도치 한 마리가 찾아왔습니다. 베타 서비스를 진행 중이던 뉴닉의 뉴스레터를 콘텐츠 플랫폼에 있는 지인이 제게도 보내준 것이었어요. 택시업계와 플랫폼의 대립 등 당시 단번에 파악하기가 힘들던 이슈를 메일 한 통으로 이해할 수 있어 무료 구독인 것이 의아할 정도로 유익했습니다. 어떤 점이 좋았는지, 어떤 점을 보완하면 좋겠는지 피드백을 보내고, 주변 친구들에게 구독 링크를 돌리기도 했죠. 뉴니커들은 모두 그러했는지 뉴닉은 입소문을 타고 론칭 1년도 되기 전에 10만 구독자가 보는 뉴스레터가 되었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뉴스를 보지 않는다.”고 하지만 뉴닉은 젊은 세대가 뉴스를 안 보는 게 아니라, 아무도 밀레니얼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세상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았기 때문에 뉴스와 점점 멀어지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더 많은 밀레니얼 독자들에게 건강한 뉴스를 전하기 위해 뉴스레터를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기도 합니다. 몸도 마음도 바쁜 우리에게 찾아온, 세상과 연결해줄 믿음직한 친구 뉴닉에게 세상 정보를 모으고 걸러 우리의 언어로 말해주는 일에 대해 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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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구독자 달성 축하드립니다. 그간 애독해온 1인으로서도 무척 기쁘고 고슴이가 기특하더라고요. 그래도 아직은 뉴닉과 고슴이가 낯선 분들께 소개를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뉴닉 뉴스레터를 만드는 에디터 쏭, 디자이너 양수입니다.
뉴닉은 세상이 궁금하지만, 바쁜 밀레니얼을 위한 미디어예요. 월수금 아침마다 딱딱한 시사 이슈를 쉽고 재밌게 풀어서 뉴니커(뉴닉의 구독자)들의 메일함으로 보내고 있어요. 뉴스레터를 보낸 지 딱 1년이 지난 지금, 현재 약 11만 명의 뉴니커가 뉴닉을 받아보고 있습니다.
뉴스레터 맨 처음에 나오는 고슴이는 뉴닉의 마스코트예요. 그날의 이슈에 맞게 옷을 갈아입는데요. 고슴이 덕분에 뉴스레터를 읽는 게 쉽고 재밌다는 반응이 많아요.
요즘 뉴닉 팀은 어떤 일들을 하고 있나요?
양수: 요즘 저는 매일매일 텀블벅 펀딩 페이지를 새로고침하며 지냅니다. 중독되었어요. 텀블벅… command+R(새로고침)...
쏭: (저도요!) 그리고 정말 많이 듣는 질문이 있는데요... “회사에서 뉴스레터만 쓰는 거 아니야?” 아닙니다! 더 좋은 방식으로, 더 좋은 정보를 뉴니커에게 전달할 방법도 함께 고민하고 있어요. 뉴니커들이 보내준 피드백도 하나하나 읽어보고요. 최근에는 2020년도에 뉴닉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정하고, 계획을 세우는 데 많은 시간을 쏟고 있습니다.
텀블벅에 다녀가시는 분들은 재밌는 기획 뒤에서 일하는 사람들에 관심이 많습니다. 어떤 일을 하던 분들이 어떤 계기로 모인 건가요?
양수: 현대 미술을 전공했고, 첫 직장에서 상업적인 자동차, 화장품 산업에 필요한 그래픽디자인을 했었어요. 좀 더 재밌고 다양한 클라이언트를 만나기 위해서 프리랜서로 일하던 중 뉴닉 창업자 킴과 빈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로고 정도가 필요하다고 해서 프로젝트성으로 만났는데, 작업을 하다 보니 고슴이라는 캐릭터를 만들게 되었고 첫번째 팀원으로 조인하게 되었어요. 콘텐츠 회사에서 첫 직원을 디자이너로 채용하는 모습이 “아, 이 회사는 브랜딩과 디자인의 중요성을 아는구나. 같이 하면 재밌겠다 싶다” 싶었어요.
쏭: 저는 원래 콘텐츠 기획에 관심이 많았어요. 이전에도 콘텐츠 회사에 다녔고요. 잠시 회사를 쉬면서 프리랜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SNS를 통해 뉴닉을 알게 되었어요. 몇 번 받아봤는데 너무 매력적인 서비스라고 생각했고, 잘 될 것 같은 거예요! 그래서 바로 콜드메일을 보내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그게 올해 1월이었는데, 벌써 1년이 다 되어 가네요.
뉴닉 팀원들의 업무 방식은 다른 회사원들과 좀 다를 것 같아요. 프로젝트를 어떻게 진행하는지, 새로운 아이디어는 어떻게 탄생하고 추진되는지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양수: 평소에 팀원들과 이야기 나누다가 나온 재밌는 이야기는 슬랙에 남겨두고, 노트에 메모해둡니다. 그리고 ‘아 언제 한번 써먹어야지..’ 타이밍을 살펴보다가 찰떡같이 붙을 때 실행합니다.
쏭: 뉴닉은 정말 빨라요. 여기서는 하루가 다르고, 일주일이 다르고, 한 달이 달라요. 다른 회사에서 1년 동안 할 일을 한 달만에 거뜬히 해내는 곳인데요. 저희가 장난처럼 ‘린하게 테스트한다’고 자주 말하거든요. 그런데 정말로, 최소한의 근거만 있다면 실행해보고 판단해보는 조직이라 그런 것 같아요. 수많은 테스트 중 반응이 좋았던 것도, 별로였던 것도 있었는데요. 그래도 늘 한 발자국씩 나아간다는 느낌을 받고 있어요.
뉴닉을 이끌어가는 데 영감을 주는 사람이나 브랜드가 있는지요?
양수: 미디어나 콘텐츠 씬이 아닌 곳에서 영감을 찾으려고 해요. 사람들이 좋아하는 공간을 찾아가 보고, 잘 만들어진 제품도 사보고, 재밌는 짤도 찾아보고요. 뉴니커들이 어떤 브랜드나 매체를 즐겨 보는지 모니터링도 하고요.
충원 계획도 있으세요? 뉴닉에 합류하고 싶다면, 어떤 사람이어야 할까요?
양수: (“마케터 뽑아주세요. 대표님 듣고 계시나요~”) 뉴닉의 3대 핵심 가치는 재미, 정의, 합리입니다. 그중에서 저는 재미를 맡고 있어요. 재밌으면서 정의롭고 합리적인 마케터분을 찾습니다.
쏭: 그럼 저는 정의를 맡으면 될까요 하하. 에디터 분들도 뉴닉 채용에 관심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직무와 관련된 능력도 중요하지만, 열린 마음을 가지고 서로 성장할 수 있는 피드백을 주고받는 분과 함께 일하고 싶어요.
혹시 오늘 뉴닉 구독을 신청하면 몇 번째 독자인가요?
두구두구… 10만 6000번째 뉴니커님이세요. (*12월 11일 기준)
어떤 독자를 염두에 두고 시작했는지, 또 실제로 지금 가장 열심히 뉴닉을 보고 있는 독자층은 어떤 사람들인지 궁금합니다.
양수: 개인적으로는 기존 레거시 미디어에서 품지 못한 사람들을 품고 싶어요. 그동안 우리가 신문을 읽으면서 느꼈던 불편함은 단어가 어려워서일 수도 있고, 우리를 향한 내용이 아니어서일 수도 있겠죠. 뉴닉은 다양한 방법으로 뉴니커가 세상과의 연결이 끊기기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신문을 읽다가 불편함을 느꼈던 사람들이 뉴닉 뉴스레터를 읽을 때는 불편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쏭: 기사 쓸 때 늘 주문처럼 외는 게 있어요. “뉴닉만 봐도 다 이해할 수 있게 쓰자.” 정말로 밀레니얼 세대는 시간이 없거든요. 그래서 뉴닉만 봐도 충분히 이해하고,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쓰고 있습니다. 실제로도 18-34세 밀레니얼 세대가 많이 보고 계시고요.
왜 이메일 서비스였나요?
양수: 삶의 루틴 한 부분에 뉴닉이 자리 잡히길 바랐어요. 매일 아침 자연스럽게 뉴닉을 읽을 수 있도록요. 그리고 이메일의 장점은 친구에게 보내듯 1대1 소통이 가능합니다. 가끔 뉴니커에게 답장이 오는데요. 첫 말미에 자신의 소개가 들어있는 것을 보면, 이메일이라서 가능한 친밀감인 것 같아요.
한 통의 뉴스레터를 발송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과 과정은요?
쏭: 뉴닉의 에디터에게는 매주 3번의 마감이 찾아옵니다. 일요일에 한 번, 화요일에 한 번, 목요일에 한 번. 각 에디터마다 뉴스레터에 쓰는 시간은 조금씩 다른데요. 8시에 출근하는 에디터는 다음 날 레터에 나갈 이슈를 조사하고 선정해요. 이때 내부적으로 만든 기준이 있어, 누가 이슈를 선정하더라도 뉴닉다운 토픽이 선정될 수 있어요. 이후로는 에디터들이 각자 그날의 이슈를 조사해, 뉴닉다운 글로 풀어내는 과정인데 보통 오후 5~7시 사이면 마무리 돼요. 마지막 에디터가 틀린 정보나 오탈자가 없는지 체크해 다음날 아침에 발송하고 있어요.
양수: 그날의 focus(첫 기사)를 쓰시는 에디터님과 오후 2-3시쯤 티타임을 갖습니다. 이 이슈에 가장 중요한 요점을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누고, 고슴이가 어떤 제스쳐를 취해야하는지 함께 논의합니다. 프레시아이를 가지고 뉴니커의 입장에서 피드백을 드리기도 해요. “쏭, 이 단어 어려워요~” 이렇게요.
고슴이체(레터의 서술방법)는 어떻게 톤을 잡았나요? 구어체와 자주 등장하는 이모지가 친근하고 쉽게 읽히더라고요.
쏭: 이건 베타 서비스때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데요. 파운더들, 그러니까 킴앤빈이 뉴스레터를 보낸 후 매번 구독자들에게 물어보고, 피드백을 받았다고 해요. 원래 뉴닉 뉴스레터는 반말로 나갔는데요. 초기 뉴니커들이 “친구 같은 건 좋은데, 반말은 쫌.” 이라는 반응을 보였대요. 그 이후로 뉴스레터는 존댓말로 나가고 있어요. 이모지도 마찬가지예요. 뉴니커들은 너무 과하면, 과하다고 말해 주세요. 그렇게 톤앤매너를 잡은 게 지금의 뉴스레터로 나가고 있는 거고요. 지금의 뉴스레터가 가볍거나 무겁다고 느껴진다면, 뉴니커들이 저희에게 알려주지 않을까요?
뉴닉에게 고슴이란?
양수: 펀딩 목표금액 1000%를 달성하면 고슴이 이야기를 포함해 뉴닉 브랜드 스토리가 담긴 “종이 신문”을 만들 예정인데요. 아직 간당간당하게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지금 인터뷰를 읽고 계시는 분들이 펀딩을 해주시면 조만간 달성할 것 같아요. 고슴이의 탄생 비화를 살짝 스포 하자면… 처음 뉴닉의 페르소나를 정할 때, 사람은 일부러 제외했어요. 성별, 나이, 생김새로 어떤 프레임이 생기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신문지의 뽀죡뾰족 모서리 재단선을 보고, 고슴도치가 떠올랐어요. 그렇게 작고 귀엽지만 왠지 모르게 항상 화가 나 있고, 할말은 똑부러지게 하는 고슴이가 탄생했습니다.
뉴니커들은 어떤 콘텐츠를 좋아하는지요?
쏭: 이 내용도 브랜드 무가지에 담아보려고 하는데요. 궁금하시다면 어서 주변에 펀딩 독려를! 한 가지 확실한 건, 뉴니커와 뉴닉 팀원들이 서로 닮아가는 것 같아요. 뉴니커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분석하다 보면, 뉴닉을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재미있지만 정의롭고 합리적인 분들이라는 게 보여요.
10만 구독 - 굿즈 출시 - 크라우드펀딩이라는 흐름이 꽤 자연스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왜 텀블벅 펀딩을 진행하시는 건가요?
양수: 지금까지 정식으로 굿즈를 판매해본 적이 없었어요. 뉴닉 팀원들끼리 사용하는 고슴이 노트가 있는데, 몇몇 뉴니커 분들이 판매하지 않냐고 물어봐주시더라고요. 10만 구독자를 기념해서 노트를 만들어보자. 가볍게 시작했어요. 그리고 뉴닉과 텀블벅의 유저들은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일 것 같았어요. 아직 뉴닉을 모르는 분들이 텀블벅에 많이 계실 것 같았고요. 지금의 뉴니커들과 즐겁게 축하를 나누고, 미래의 뉴니커를 만나기 위해서 텀블벅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실버 버튼이라는 아이템이 너무나 시의적절하고 위트 넘쳐서 ‘무릎 탁’ 감인데, 기획 과정을 들려주세요.
양수: 가볍게 시작했지만 정말 오랜 시간 어떤 아이템을 제작 해야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팀원 다 같이 텀블벅 아이디어 콘테스트도 열어보았고요. 지금은 1000%달성 스트레치 골로 들어간 “종이 신문”이 메인 아이템이 될 뻔도 했습니다. 돌고 돌아 10만 구독을 기념하는 실버버튼이라는 아이템으로 합의점을 찾았습니다.
막상 펀딩 시작해보니 어떠세요?
양수: 저희를 믿고 펀딩까지 해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놀라우면서 감사했습니다. 다만 저희의 아이템이 너무 뉴니커끼리의 파티가 된 건 아닐까? 뉴닉을 모르시는 분들은 배타적이고 낯설지는 않았을까 걱정이 생겼어요. 새로운 뉴니커는 언제나 두팔 벌려 환영입니다.
요즘 뉴닉은 어떤 고민을 하고 있나요?
쏭&양수: 다음엔 어디로 발을 뻗을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지, 그러면서도 지속가능하게 성장하는 회사가 되려면 어떤 도전이 필요할지를 그리는 시기예요. 다가오는 팀 워크숍에서 함께 답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어요 :)
뿌듯한 순간도 있지요?
쏭: 매 레터마다 뉴니커의 피드백을 받는데요. 뉴닉 읽고난 후로, 세상 돌아가는 걸 알게 되었다는 피드백을 받을 때가 가장 기뻐요. 저희가 뉴닉 뉴스레터를 시작한 이유기도 하니까요.
뉴닉은 앞으로 어떤 서비스이자 브랜드로 자리 잡아 갈까요? 살짝 스포해 주세요!
쏭&양수: 뉴닉은 젊은 사람들이 뉴스를 읽지 못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한 팀이에요. 지금은 10만 명의 사랑을 받는 뉴스레터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더욱 다양한 분야와 채널로 우리의 무대를 넓혀 더 많은 밀레니얼 세대와 세상을 연결하는 미디어로 자리 잡을 예정이에요.
마지막으로 텀블벅에서 뉴닉을 후원해주신 분들께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양수: 보내주신 응원 덕분에 빠른 시간 안에 목표 금액을 달성했습니다. 항상 뉴닉을 진심으로 아껴주시고, 좋아해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도 바쁘지만 세상에 관심 많은 뉴니커를 위해, 더 좋은 콘텐츠 들고 올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따뜻한 응원과 입소문, 많이 많이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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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닉
뉴닉은 바쁘지만 세상이 궁금한 밀레니얼 세대가 쉽고 즐겁게 세상과 연결되도록 노력합니다. 2018년 12월에 런칭한 뉴닉의 시사 뉴스레터 서비스는, 현재 월수금 아침마다 10만 명 뉴니커의 메일함으로 찾아갑니다. 밀레니얼 세대가 알아야 하는 것과, 알고 싶은 것의 접점에서 어렵고 딱딱한 시사 이슈를 재미있는 대화처럼 풀어내고 있습니다.
인터뷰_ 프로젝트 에디터 주소은 | 이미지 제공_ 뉴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