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취향 존중을 위한 누군가의 성실한 기록, 잡지의 현주소를 만나다
잡지 한 권의 탄생은 소중합니다. 사실은 한 권의 탄생이 아니지요. 창간호는 2호, 3호, ...몇 차례의 진화를 거쳐 지금 우리 앞에 놓였습니다. 시작을 알린 잡지가 어떻게 생존하고 변모하고 있는지 궁금하셨던가요? 우리를 설레게 했던 잡지, 줄곧 기다려온 잡지들을 두 팔 벌려 맞이해 주세요.
흥미는 있지만 깊이 탐구하기 어렵던 호러와 오컬트 장르. 오컬트잡지 <호러즈>는 공포심을 느끼게 하는 요소를 수집하고 정리하여 공포를 건강하고 안전하게 즐기게끔 돕습니다. 미스터리한 사건 파일부터 점성학과 수비학의 개념, 좀비 칵테일 레시피까지 공포 콘텐츠의 순한맛부터 매운맛까지 다양하게 즐겨보세요.
사랑하면 알고 싶어집니다. 관찰하고 공부하고 표현하다 보니 쌓인 아이돌에 대한 지식이 이만큼이나 모였습니다. 아이돌과 나란히, 혹은 한발 앞서 걷는 아이돌 문화의 선두주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세요. 아이돌 문화매거진 <아이돌레> 역시 독립출판계의 아이돌을 꿈꾸고 있습니다.
위대한 작가가 자리매김하기까지는 위대한 독자 역시 존재합니다. 읽는 사람의 문학비평 매거진 <DOXA>는 "비평은 어렵고 머리 아픈 것"이라는 편견과 두려움을 넘어 "좋아하는 것을 나누고 표현하는 즐거운 일로서의 비평"을 함께하기를 제안합니다.
예술가에게는 "자기만의 방"만큼이나 예술가 공동체도 필요합니다. 그림책을 그리는 작가들이 서로 영감을 공유하는 문화를, 일러스트레이터 전문매거진 <삽화가들의 사랑방>에서 살필 수 있습니다. 열 명 일러스트레이터들의 대표작은 물론, 미출간 도서까지 미리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잡지를 소개합니다.
광고마케팅 매거진 <콤마>는 광고마케팅에 대한 지식과 트렌드부터, 이 시대를 살아가는 광고쟁이들의 목소리를 담은 무가지입니다. 이번 2019 봄호에서는 카카오톡, 유튜브, 페이스북을 망라하는 '플랫폼'의 정체를 밝히고 이에 대한 활용 방향을 고민한 청사진을 기록했습니다.
우리는 제품을 매장에서 만납니다. 우리의 제품에 대한 사랑 뒤편에는, 제품이 놓인 자리, 제품을 둘러싼 공간, 제품이 소개되는 시간 등 여러 가지 요소가 자리합니다. 국내 최초의 VMD매거진 <논메뉴얼>에는 패션, 뷰티, 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아우르며 제품과 소비자가 만다는 모든 지점을 시각화하는 VMD의 활동 영역이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연극은 챙겨보지만 희곡이라는 장르는 다소 생소합니다. 연극문예잡지 <파이플>은 연극에 대한 정보와 비평, 희곡이라는 순수문학을 읽는 아날로그적인 기쁨을 동시에 선사하는 계간 잡지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안톤 체호프를 같이 읽고 동시대 극작가와 극단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전 세계 유엔 회원국들이 모여 수백 개 포럼과 행사를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한 고민을 공유하는 UN 총회. 지속가능한 삶에 대한 청사진은 생활하는 우리에게 역시 유효한 영감을 줄 겁니다. 한국에서도 더 많은 사람들이 UN 총회에서 오간 이야기들과 발견한 인사이트를 접할 수 있도록, 로우프레스와 아모레퍼시픽이 함께 떠났습니다. 일주일간의 UN 총회 주간을 한 권의 매거진으로 읽어보세요.
‘아는연남', '아는을지로' 등 개성 있는 동네를 주제로 한 매거진 <아는동네>. 한발 나아가 새로운 시리즈 <아는도시>로 돌아왔습니다. 그 첫호로 '로컬 전성 시대’라는 제목으로 요즘 떠오르는 코워킹, 코리빙, 살롱 등 로컬 문화를 여섯 가지 키워드로 나누어 취재했습니다. 현장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32명의 목소리를 통해 밀레니얼 세대의 가치관이 어떻게 도시의 공간들을 변화시키고 있는지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손발이 오그라들면 좀 어때요. 가끔은 오글거려도 좋으니 솔직히 하고 싶은 이야기를 꺼내고, 나누고 싶은 감상을 표현해보았으면 합니다. 책을 통해 내 이야기를 전하고 책을 매개로 소통하기를 제안하는 도서리뷰 매거진 <오글리>의 창간호를 소개합니다.
'film영화'와 'philo-어떤 것을 좋아하는-'를 합친 말인 <FILO>는 영화에 대한 사랑을 글의 행로로 옮겨보고자 하는 영화비평전문 격월간지입니다. 작년 텀블벅에서 1,749명의 후원자와 함께 탄생한 <FILO>가 최선의 2019년을 다짐하는 7호로 찾아왔습니다.
매일 1인치씩 수천 마일을 가야 하는 여정이었다. 영화를 보고 또 보면서 더 이상 쓸 게 하나도 없을 때까지 메모해나갔다. 그런 뒤 메모를 정리해서 글을 쓰고 또 쓰고 다시 썼다. 열여덟부터 일흔다섯까지 많은 글을 다시 써온 것 같다. 내 목표는 왜 내가 영화를 그토록 아끼는지 설명하는 것이다.
— 태그 갤러거, <FILO> 2호에서
2019 푸드 스타일링과 공예가 만났습니다. 청년 공예가들의 작품들을 활용해 디저트부터 초밥, 브런치까지 다양한 푸드 이야기를 스타일리시하게 풀어낸 <핸즈그라운드> 2호와 참여 작가들의 테이블웨어 선물을 함께 만나보세요.
지식과 감수성으로 중무장한, 이토록 다양한 매거진들의 멋진 도약과 진화를 둘러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