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텀생살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텀블벅 영퍼센트 Jan 20. 2020

2019년, 마음에 들었던
텀블벅 리워드를 제보해주세요

후원자들은 아이디어가 세상에 나올 수있도록 감동과 응원을 보냈습니다.

2020년 첫 일출을 봤던 게 엊그제 같은데, 눈 깜짝할 사이에 1월도 절반 이상 지나갔습니다. 새해가 되면 늘 그렇듯 새로운 다짐을 다이어리에 꾹꾹 눌어 쓰고, 작년에 지키지 못했던 계획들을 들춰 보지요. 또, 텀블벅에서 진행했던 연말 결산을 작성해 본 분들도 분명 있을 테고요. 그렇게 ‘헌’ 해를 지나 보내고, ‘새’ 해를 맞이하면서 지나간 365일을 돌이켜 보곤 합니다.


텀블벅 팀원들도 한 해를 빛낸 프로젝트를 꼽는 연말 결산을 준비하면서 궁금해졌습니다. 과연 플랫폼에서 눈에 띈 프로젝트가 리워드를 받아본 후원자분들께도 최고의 작품이었을까? 아이디어 단계의 스토리를 보고 펀딩에 참여한 것을 실제로 받아본 소감은 어떠했을까? 기간 내에 텀블벅 하길 잘했다고 과거의 나를 칭찬하고 싶은 리워드는 무엇일까? 하고요. 



그래서 텀블벅 팀원들은 처음으로 후원자분들께 편지를 띄웠습니다. 지난 2019년간 가장 마음에 깊고, 두텁게 새겨진 텀블벅 리워드는 무엇이었는지 듣고 싶었거든요. 그렇게 수집된 많은 이야기에 참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더 많은 분께도 소개해 드리고자 글을 작성해 보았습니다. 



1위, 산호 작가 <장례식 케이크 전문점 연옥당>

산호 작가의 그래픽노블 <장례식 케이크 전문점 연옥당>이 압도적인 득표수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연옥당>은 시선을 끄는 붉은 색의 쓰임과 환경을 생각한 종이로 제작된 리워드 패키지, ‘죽음'을 다시 떠올려 보게 하는 이야기 등 후원자 마음을 흔든 제각각의 다양한 이유가 모여 올해의 텀블벅 리워드로 이끌었습니다.


리워드를 풀면서 ‘마치 연옥당에서 온 케이크 상자 같았다’는 표현과 ‘선물을 받은 기분이라 떨렸다’는 마음까지. 가장 중요한 <장례식 케이크 전문점 연옥당> 속 이야기는 두말할 것 없습니다. ‘케이크에 대한 사실적인 요소와 연옥이라는 특수한 소재가 합쳐져 작가만의 세계관이 녹아내린 이야기’이면서 ‘지금 내 사람들에 대해 더 생각하게 된 기회를 얻었다. 어쩌면 슬픈 단어일 ‘죽음’을 아름답고 따뜻하게 만든 <연옥당>은 많은 생각을 떠올릴 기회를 준 ‘올해의 가장 귀중한 선물‘이란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의 작품’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산호 작가의 창작물을 계속 받아보고 싶은 느낌이 들어 다른 프로젝트는 없는지 찾아봤다’는 한 후원자의 짧지만 창작자의 마음을 관통할 한 마디가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였습니다.


케익 상자처럼 종이로 제작된 상자에 담겨 배달된 <연옥당>


❝여러분들이 함께해 주셨기에 <연옥당>이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후원해주시는 걸 보면서 매일 새로운 감동을 받고 있어요. 봐주시는 분들이 있기에 제가 있는 것이라는 생각에 한 분 한 분 만나서 악수와 포옹을 하고 싶은 기분이에요. 커뮤니티나 SNS를 통해 전해주신 응원들도 너무 감사드립니다. 펀딩이 마무리되면 잠시 쉬면서 실크스크린이나 리소프린팅 같은 기법도 배울 예정입니다❞      - 산호 작가


2위, 도밍 작가 작품들

‘아름다운 그림이다'라는 후기가 곳곳에 숨어있던 도밍 작가 프로젝트가 2위에 올랐어요. 대부분 ‘채색 전 이미지가 궁금했는데, 탄탄하고 짜임새 있는 구성의 선화라 그림 공부에 도움이 된다', ‘동화의 핵심을 잘 나타내 스토리가 떠오른다' 등 컬리링 북이 가지고 있는 기능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신 분들도 계셨고, ‘작가의 작품에 내 맘대로 색을 정해 함께 완성한다는 느낌이 좋았다' 혹은 ‘컬러링을 하면서 그림이 가슴을 따뜻하게 메웠다'처럼 감성적인 내용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도밍 작가가 구축한 세계 속에 빠져든 후원자들의 응원이 줄을 이었지요.


도밍 작가만의 감성이 잘 살아난 프로젝트에 많은 분들이 감동을 받았습니다


3위, 재미있는 영화 클리셰 사전 <여자 주인공만 모른다>

영화 속 반드시 되풀이되는 그것, ‘클리셰'. 대략적으로는 알지만, 정확하게 알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 자세하게 다룬 도서가 텀블벅을 찾았습니다. 그래서 영화 평론을 쓰는 한국의 SF 작가 듀나가 20년간 채집해온 영화 클리셰 이야기를 담은 <여자 주인공만 모른다>는 무려 2,200여 명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흥미로운 소재', ‘예쁜 표지'에 ‘듀나 작가의 글'이라는 3박자가 맞아 떨어지면서 다양한 후원자들의 선택을 받았지요. 그중에서도 ‘듀나 작가라면 믿고 읽는다'는 문구가 마음에 콕 박혔어요.


이보다 더 좋은 평이 있을까요? '듀나 작가라면 믿고 읽는다'


4위, 언제 어디서든 신선한 필름, ‘전국 필름 자판기 설치'

필름의 가치를 이어가는 현상소 ‘필름로그'의 전국 필름 자판기 설치 프로젝트는 펀딩 100%를 달성할 때마다 자판기 설치 장소도 추가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힘이 모여 서울, 제주, 경기, 순천 등 총 네 군데 설치될 예정이며, 이에 후원자들은 ‘펀딩 성공률에 따라 자판기 추가 설치로 필름에 대한 접근성도 높이고, 관련 산업을 키우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한 것 같아 뿌듯하다'는 의견을 보냈습니다. ‘업사이클링으로 필름 카메라가 재활용된다는 기획도 좋았고, 일회용이 아닌 영원히 남는 사진처럼 지속 가능한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었다'는 후기도 들려주셨지요. 또 다른 분은 ‘텀블벅 펀딩 첫 경험이었지만, 이후로 꾸준히 필름 사진 생활, 텀블벅 펀딩도 이어가고 있다'는 이야기도 작성해 주셨답니다.


후원자분들 모두 어디선가 열심히 필름카메라에 추억을 저장하고 있겠지요.


그 밖에도 후원자 분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잔상처럼 남았습니다. 아이디어가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창작자를 밀어준 후원자들은 감동과 응원의 말들을 보내왔습니다.


<우두거니 단행본 만들기>를 후원한 한 후원자는 '세상에 꼭 나와야 할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라면서 조건 없는 지지를 보냈습니다. <글리프 정세랑 아카이빙>을 밀어준 뒤 '좋아하는 작가 덕질이라는 새 장르를 만든 것이 좋았어요'라는 의견도 보내 주셨고요. <곰보금자리 프로젝트>에 지지를 보낸 분은 '프로젝트가 진행될 때 주변에 한 번 알리고, 선물이 도착했을 때 한 번 더 알렸어요'라는 말을 남겨 주셨네요.


만족스러울 땐 항상 사진으로 기억을 남기곤 해요.


후원자분들을 향한 궁금증이 조금은 해소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좋아했던 건 모두가 좋아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창작자의 새로운 창조적 시도가 후원자를 만나 세상에 선보여질 수 있도록 텀블벅은 2020년 더 열심히, 정성껏 플랫폼을 갈고 닦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텀블벅으로 이렇게나 재미난 시도가 세상에 탄생할 수 있었고, 창작자와 텀블벅의 주파수에 응답한 후원자분들이 이렇게나 많으니까요.


벌써부터 올 한 해 새롭게 만날 창작 프로젝트가 기대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