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자와 후원자 모두 함께 이뤄낸 쾌거입니다.
2011년, 창작자들의 창조적인 시도에 도움이 되기 위해 '텀블벅' 홈페이지가 개설됐습니다. 지금도 생소한 분들이 계시겠지만, 약 9년 전에는 더더욱 생소하기 그지없던 '크라우드펀딩'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서였지요. 텀블벅은 창작자에게 필요한 도구를 만드는 플랫폼이 되고 싶었습니다. 물론 그 꿈은 지금도 유효합니다. 창작자는 텀블벅에서 크라우드펀딩을 시작으로 마케팅이나 고객 관계 관리로 팬덤을 모으고, 이를 자신만의 브랜드로 키울 수 있는 전체적인 인프라를 만드는 것이지요. 그렇게 10년간 달려왔습니다.
잠시 텀블벅의 모래시계를 뒤집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볼까요. 과연 텀블벅의 제일 첫 번째 후원자는 어떤 분이었을까요. 그리고 첫 창작자는 또 어떤 마음으로 텀블벅에 펀딩을 개설했을까요. 그 마음이 하나둘씩 모이면서 어느새 누적 후원금으로 1,000억 원이 모였고, 누적 후원자도 100만 명이 넘게 다녀갔습니다.
특히 이번에 거둔 성과는 텀블벅 혼자만이 이룬 것은 아니기에 더욱 뜻깊습니다. 단순히 사회적 트렌드가 반영된 개별적인 펀딩 이외에도 텀블벅이 적극적으로 형성한 새로운 흐름에 뜻이 모이면서 달성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동안 텀블벅이 했던 일을 한번 자랑하고 싶습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앞으로도 더 멋진 서비스, 더 멋진 펀딩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텀블벅은 올해부터 <CLAP> 기획전이나 창작자 뉴스레터로 창작자 생태계의 조력자 역할을 자처한 것은 물론 새로운 영역에서 성장하는 창작자에게 날개를 달아주고, 비대면 기획전이나 문화예술 기관과의 협업으로 개인 창작자와 기관 사이에 징검다리도 놓아 주었습니다.
CLAP 기획전, 창작자 뉴스레터 등 창작자 생태계 조력자 역할
단순히 크라우드펀딩으로 창작자와 후원자가 만날 수 있게 하는 것을 넘어서 창작자들의 창조적인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서비스를 확장했습니다. 먼저 창작자와 텀블벅 매니저가 함께 하나의 주제로 새로운 펀딩을 진행하는 <CLAP> 기획전을 시작하게 되었지요.
<CLAP(Creative Lab Project)>은 텀블벅 매니저와 창작자들이 모여 3개월 동안 같은 주제로 고민하고 실험하는 모임입니다. CLAP 1기의 주제는 설화입니다. 오래되었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설화. 9명의 창작자가 재해석한 설화는 안경 닦기, 책거리 노방 조각보, 향수, 가방, 화투 등 다양한 프로젝트로 다시 태어났어요. 그 덕에 많은 후원자들의 호응을 얻었지요.
현재는 '빛'을 주제로 2기 창작자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다채로운 창작물의 시작에는 빛나는 아이디어가 있습니다. 여러 개의 촛불이 모여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되는 것처럼,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지닌 창작자가 <CLAP>을 통해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주제를 선정했습니다. 동료 창작자들과 함께 자신의 빛을 키워가고 싶다면 7월 12일까지 열려 있는 2기 모집에 얼른 참여해보세요.
뿐만 아니라 창작자를 위한 다양한 정보를 담아 격주에 한 번씩 뉴스레터를 보내드리고 있어요. 덕분에 더 많은 창작의 씨앗이 무사히 싹을 틔울 수 있었습니다. 텀블벅 소식은 물론이고, 다양한 소식과 기사 등 알찬 인사이트가 담겨 있지요. 지속 가능한 창작을 위한 지원사업과 행사도 한눈에 볼 수 있어 창작자분들의 호응도가 높답니다.
메일함에 창작의 씨앗을 심고 싶으시다면 얼른 텀블벅 창작레터를 구독해 보세요. 텀블벅의 소식을 가장 빠르고 받을 수 있고, 그밖에 창작에 도움이 되는 귀중한 정보도 소중히 보내 드릴게요.
오디오북, 웹 소설, 구독, 디지털 리소스 등 다양한 콘텐츠 활성화 기여
오디오북, 웹 소설, 구독 콘텐츠, 디지털 리소스 등 단독으로는 운영하기 어려웠던 다채로운 콘텐츠가 크라우드펀딩이라는 성장 동인을 마련하는 계기도 되었어요. 다들 무럭무럭 크는 시장이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신규 창작자들은 대형 플랫폼에 바로 합류하기까지 어려움을 겪곤 하지요. 그렇지만 팬덤을 만나기 위해 텀블벅의 문을 두드리고 계신답니다.
특히 <룬의아이들> 오디오북의 경우 약 3억 원에 가까운 후원액을 모금하면서 오디오북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는 좋은 사례로 거듭났어요. 또한, IP(지식재산권) 기반의 2차 창작물 역시 펀딩으로 성장하는 추세를 보입니다. 디지몬 어드벤처 음원 발매, 달빛천사 DVD 출시, 나이트런: 레콘키스타 모바일 게임 등이 억대 후원금을 모으면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는 점 역시 눈에 띄어요.
앞으로는 2차 창작물을 제작할 때 대형 플랫폼을 거치지 않더라도 크라우드펀딩으로 수요를 예측하고, 제작비를 지원받아 더욱 높은 퀄리티의 굿즈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를 위해 앞으로도 텀블벅은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창작자들은 더 쉽게 펀딩을 진행하고, 후원자들은 더욱 편하게 후원할 수 있도록 개편할 계획입니다.
비대면 펀딩 관련 기획전 및 문화예술 기관과 협업으로 창작자 간접 지원 사격
마지막으로 코로나19 시대에 걸맞게 창작자들이 비대면 프로젝트를 다수 진행, 이에 <집에서 만나는 예술> 기획전을 개설해 창작자들이 지속 가능한 창작 활동의 장을 만들었어요. 온라인에서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리워드가 마련되면서 창작자는 안정적인 후원을 받게 되고, 후원자는 색다른 형태의 리워드를 즐길 수 있었지요.
음악, 공연, 미술 분야 창작자가 <집에서 만나는 예술> 기획전에 참여해 온라인 스트리밍과 온라인 연재 등을 통해 후원자를 위한 공연, 만남, 창작물 소개 등 언택트 시대에 걸맞은 리워드를 제공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기획전에 참가하는 창작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행사 취소 등 피해를 입었을 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크라우드펀딩 매칭 긴급 지원도 받을 수 있었어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경기문화재단 및 한국관광공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과 각종 지원 사업을 전개해 이를 통해 문화예술 기관의 창작자 간접 지원 역할도 해냈지요. 전략적 업무 제휴를 통해 더욱 양질의 기획전을 준비하는 한편 창작자들이 직접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할 계획입니다.
창작자와 후원자가 없었다면 텀블벅은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것입니다. 텀블벅만 누릴 영광은 아니라 생각하고, 이번 성과를 발판 삼아 더욱 좋은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텀블벅의 창업 스토리부터 앞으로의 계획까지 모두 담겨 있는 염재승 대표의 인터뷰를 끝으로 글을 마치겠습니다.
에디터_ 권수현 | 이미지 제공_ 최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