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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텀블벅 영퍼센트 Jul 17. 2020

CLAP 1기 창작자가 들려준 소회(2)

혼자 한다면 지지부진했거나 미룰 수 있던 일이 결과물로 나올 때의 기쁨

텀블벅은 창작물에 담긴 이야기의 힘을 믿습니다.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창작물을 프로젝트로 만났을 때, 이를 응원하게 만드는 힘은 창작자의 이야기에 있으니까요. 그래서 텀블벅은 올해 2월, 처음으로 <CLAP>을 기획, 함께 다양한 창작을 이끌어나갈 분을 모집하여 총 9명의 창작자가 각자가 품어왔던 설화를 이야기했습니다.


사실 창작자들은 각자 작업에 바빠 다른 창작자와 교류를 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텀블벅은 동일한 주제를 가지고 창작하는 사람들이 서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야기의 힘을 더 강력하게 만들기를 바랐습니다. 그 덕에 실제로 CLAP 1기에 참여했던 창작자 모두 소속감을 가지고 함께 펀딩을 만든다는 것을 좋아하셨고요. 3개월 간 웃고 울며 제작했던 리워드를 드디어 후원자들 앞에 선보인 창작자들에게 그간의 소회를 들어보고자 질문을 드려 보았습니다. 


9팀의 창작자 인터뷰를 정리하다 '혼자 한다면 지지부진했거나 미룰 수도 있었던 일이 함께 하면서 결과물로 나올 수 있어 기뻤다'는 한 창작자의 답변이 마음에 콕 박혔습니다. 게다가 창작자 모두 회사가 아닌 각자의 영역에서 스스로 알아서 자신의 작품활동과 제품을 생산하고, 그 기반을 텀블벅이 마련해 드렸다는 점에 뿌듯함을 느꼈고요.



✦ 사방신을 모티브로 향수를 만든 조각무리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조각무리입니다. 저희는 조각조각 흩어져있는 세상 속 이야기를 모아 각자의 방법으로 풀어내고자 일러스트레이터 자빵과 센트 아티스트 자정이 만든 프로젝트팀입니다.

❛자정❜ 센트아티스트 자정입니다. 누구나 가지고 있을 생각과 기억들, 그사이의 추억과 신비로운 이야기에서 향기를 추출해 선보이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각자의 분야에서 만들어지는 다양한 스타일의 협업을 선호해, 자빵 작가님과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자빵❜ 일러스트레이터 자빵입니다. 부드러운 분위기의 이야기가 담긴 그림을 선호하고 여러 분야의 작업을 하면서 경험을 쌓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조각무리 프로젝트에서는 일러스트와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어요.


CLAP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들려주세요.

❛자정❜ 평소 텀블벅에서 진행하는 기획전에 관심이 많았지만 정보력 부족이나 일정상 참여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CLAP 1기 모집 글을 보고 놓칠 수 없는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더군다나 평소 설화를 재해석한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신청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었어요. 더욱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과 함께 자빵님과 조각무리 팀을 결성하였고, 곧바로 CLAP에 참여하게 되었지요.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운 좋게 선정이 되어 좋은 분들과 함께 경험을 쌓고 있을 수 있었어요.


CLAP에 참여했을 때 느꼈던 장, 단점은 무엇일까요.

❛자정❜ 3개월간 함께 만들어가는 프로젝트이다 보니 프로젝트 담당자분들께 밀착 마킹을 받아 함께 고민하며 만들어갈 수 있어서 무척이나 든든했습니다. 또한 월마다 오프라인 특강이나 다른 CLAP의 창작자분들을 만나면서 좋은 정보도 듣고 피드백을 받으면서 프로젝트를 탄탄하게 만들 수 있었어요.

❛자빵❜ 규모 있는 프로젝트는 처음 참여하는 것이기 때문에 초반에는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을 했지만 담당자분들과의 협업과 피드백으로 작업을 하면서 갈피를 잡는 데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담당자분들께서 꼼꼼히 어드바이스를 주시는 부분이 제일 좋았어요.

❛자정❜  단점이라기보다는 다소 어려웠던 점이 정보 공유 시 처음 사용하는 notion(노션, 종합 메모 서비스 플랫폼)을 쓰다 보니 많이 헤맸던 것과 매달 오프라인 특강이 직장을 다니시는 분이나 멀리 거주하고 계신 분께는 다소 부담이 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래도 오프라인만의 빠른 정보 공유 때문에 특강이 빠진다면 아쉬울 것 같네요.


그렇다면 CLAP 2기에 참여하게 될 또 다른 후배(?) 창작자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꿀팁이나 노하우, 하시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자정❜ 크라우드 펀딩에 도전하고 싶은데 경험이 없어 고민이 된다면 무조건 CLAP에 참여해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려요. 많이 신경 써주시고 모르는 것들 하나하나 살펴봐 주시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되실 거라 생각됩니다. 담당자분들의 보살핌이 아주 아늑해 다음 CLAP도 참여하고 싶어요!



각자 택한 설화와 이유, 또 해당 설화를 토대로 재생산한 창작물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려요.

❛자정❜ 저는 원래부터 별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동양의 별에 대한 이야기는 무엇이 있을까?’ 에서 첫 시작을 하였습니다. 별들의 왕 북극성, 그를 따르는 28수 별자리의 신하들, 그리고 이 왕과 신하들이 있는 하늘을 수호하는 네 사신이 존재하죠. 이들이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사방신인 청룡, 주작, 백호, 현무입니다.

각 사방(四方)을 수호하는 청룡, 주작, 백호, 현무는 고구려의 고분에서부터 조선 시대의 궁궐에 이르기까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우리의 곁에 존재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수많은 매체에서 다뤄지면서 끊임없이 창작되어왔죠. 네 방위를 수호하고, 사계절을 상징하기도 하며, 탄생부터 죽음의 의미까지. 마치 그리스로마신화의 친숙한 이야기처럼 곳곳에 사방신의 설화가 담겨 있었어요.

이렇게 기존에 알려져 있던 사방신의 이야기에서 출발하여 저희 조각무리는 ‘향기’라는 방법으로 표현하고자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하였습니다. 하늘의 네 방위를 수호하는 신의 이야기에 시간과 공간, 자연과 풍경의 요소를 더했고 센트 아티스트 자정의 향수와 일러스트레이터 자빵의 일러스트 및 디자인의 콜라보로 다시 한번 새롭게 표현했습니다. 


앞으로도 이어질 CLAP에게 응원의 한 마디를 건네주세요.

❛자정❜ 1년의 1/4을 차지하는 3개월, 짧지 않은 시간을 함께하며 무척이나 즐거웠습니다. 담당자분들께서 해야 할 일이 많았기 때문에 그만큼 힘드셨겠지만 어떤 부분에서 조언이 필요한지 관심을 가지고 도와주셔서 경험이 적은 저희에겐 크나큰 도움이 되었어요. 그리고 같은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자아내는 창작자분들과 함께해 좀 더 다양한 시선에서 볼 수 있어 값진 시간이 되었고요. 이런 기획전이 앞으로도 쭉 이어져서 다양하게 참가할 수 있는 하나의 이벤트가 되었으면 좋겠고, 저희도 계속 참여하고 싶으니 오래오래 유지되길 기원합니다!

❛자빵❜ 저는 처음으로 참여하는 기획전이었기 때문에 서툰 부분도,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처럼 경험을 쌓아가는 아티스트들이 전문가의 어드바이스를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는 기회는 그렇게 많지 않을 거예요. CLAP과 함께하는 경험이 제게 많은 공부가 되었던 것처럼 이 프로젝트가 좀 더 오래도록, 더 많은 아티스트들을 만날 수 있도록 길게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또 다른 작품으로 함께하고 싶습니다. CLAP 화이팅! 또 만나면 좋겠어요!



✦ 복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도구를 제작한 소지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소지입니다.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기능에 충실하며, 미적으로도 부족함이 없는 도구를 제작하는 브랜드로, 언제, 어디서나 함께할 도구를 제공합니다.


CLAP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들려주세요.

CLAP은 여러 팀의 창작자들이 함께 피드백을 나누며 창작물을 제작하고, 펀딩을 진행한다기에 지원하게 되었어요. 아무래도 혼자서는 막연하다고만 느꼈던 부분들을 보완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CLAP에 참여했을 때 느꼈던 장, 단점은 무엇일까요.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들과 피드백을 나눌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창작을 하다 보면 제가 의도한 것과 결과가 다소 차이가 날 때도 있는데, 미쳐 느끼지 못한 매끄럽지 않은 부분들을 함께 이야기하며 다시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많은 창작자분들이 펀딩 경험이 있으셔서 후원자의 시각에서 피드백을 전달해 준 것도 많은 도움이 되었고요.

생각보다 촉박한 일정이 유일한 단점인 것 같아요. 무엇을 만들지 확정이 되지 않은 채 CLAP에 참여했었는데, 좀 더 구체적인 기획이 된 후에 함께했으면 좋지 않았겠느냐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렇다면 CLAP 2기에 참여하게 될 또 다른 후배(?) 창작자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꿀팁이나 노하우, 하시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생각보다 세 달은 짧습니다. 그러니 첫 만남 전까지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만들지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각자 택한 설화와 이유, 또 해당 설화를 토대로 재생산한 창작물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려요.

설화에는 복을 비는 이야기가 많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구복여행> 설화를 택한 이유는 다른 설화와는 달리 신과 같은 절대적인 존재가 복을 주는 것이 아닌 스스로가 복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나고 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서 복을 얻게 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설화의 단편적인 이미지를 창작물로 풀어내기보다는 <구복여행> 주인공처럼 복을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을 위한 도구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여행길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노트와 편지지를 제작했어요.


앞으로도 이어질 CLAP에게 응원의 한 마디를 건네주세요.

창작을 하는 일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럼에도 새로운 창작을 하기 위해 도전하는 CLAP 구성원 여러분들을 응원합니다.



✦ 스카프와 안경닦이에 그리스로마 신화를 새긴 미사고진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대미술을 전공하고, 텍스트와 이미지를 결합하는 작업을 계속해오고 있는 미사고라고 합니다. 신화가 가진 환상성, 함축된 의미, 또는 이야기가 가진 구조의 힘을 미술로 그려내는 일을 탐구했고 그 결과 신화 속 이미지를 스카프로 탄생시키는 브랜드 미사고 블루(Mythago Blue)를 만들었어요.


CLAP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들려주세요.

이전에 신화를 주제로 스카프와 머플러를 펀딩한 프로젝트를 보시고 먼저 제안해주셨어요. 저를 눈여겨 봐주셔서 무척 기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CLAP에 참여했을 때 느꼈던 장, 단점은 무엇일까요.

우선 장점으로는 하나의 프로젝트를 공유하는 각기 다른 분야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서로 다른 전공과 생각을 함께 나누며 콜라보레이션도 꿈꿔보고 다른 분들의 제작방식을 알 수 있는 점도 좋았습니다. 

단점이라고 할만한 것은 딱히 없지만, 시간적 여유가 더 많아 서로에 대해 알 수 있는 시간이 더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CLAP 2기에 참여하게 될 또 다른 후배(?) 창작자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꿀팁이나 노하우, 하시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텀블벅 담당자님들과 적극적인 의사소통을 하시고 피드백을 받으시길 바라요.


각자 택한 설화와 이유, 또 해당 설화를 토대로 재생산한 창작물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려요.

이번 프로젝트에서 그리스로마신화를 소재로 선택했어요. 여태까지 마이너한 신화들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펀딩을 꾸려왔었는데, 이번 기회에는 좀 더 친숙하고 편한 이야기로 후원자님들에게 다가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스카프를 메인 제품으로 하면서 실용적이고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부담이 없도록 안경닦이도 만들었어요. 부디 스카프와 안경닦이에 인쇄된 미사고블루 스타일의 그리스로마 신화를 즐겁게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이어질 CLAP에게 응원의 한 마디를 건네주세요.

이런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신 텀블벅에 너무나 감사드리는 마음뿐이고, 앞으로도 더 발전적으로 프로젝트가 꾸려지면 좋겠습니다. 화이팅!



✦ 걸어만 두어도 복이 찾아오는 노방을 제작한 소소영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약 18년간 제품디자이너로 삼성, 엘지, 코웨이에서 일해오다 현재는 그림을 그리고, 오브제를 만드는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sosoyoung 입니다. 제품 디자이너로서의 일에 대한 만족도도 컸지만 순수미술에 대한 열망을 더이상 모른 척 할 수 없어서 과감히 하던 일을 그만두고 그림 그리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무엇인가 손으로 만들고 그림을 그리는 일은 저에게 힐링이었어요. 그 덕분에 미술 전공을 하면서 제품디자인을 하게 된 것이죠. 디자인 일을 하면서 어느 날인가 한국 채색화(민화)라는 그림을 접하면서 그 속에 들어 있는 수많은 의미와 상징이 있는 우리 그림의 매력에 푹 빠졌었습니다.

그동안 우리 그림을 모르고 지낸 것이 조금 억울했어요. 이렇게 좋은 우리 그림들이 왜 그동안 알려고 하지 않았을까 하면서 말이죠. 과거엔 오방색의 선명한 색깔들의 배합이 촌스러워 보였고 전통을 소재로 한 그림, 공예, 제품들이 식상하게 보였거든요. 그런데 다시 보니 너무 미안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적이고 전통적인 것들이 자연스럽게 발전, 변화되어 왔다면 어떤 모습일지에 대해서 저의 시각으로 재해석하고 재구성하며 작업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그림 속 옛 선조들의 지혜와 길상의 상징, 소망을 표현하고 복을 불러오는 한국적인 색상과 정서를 이어 나가고자 합니다.

최근에는 옛 선조들의 학문과 배움에 대한 열망을 담은 책거리에 영감을 받아 작가 개인의 사물과 길상의 상징물들을 배치하는 과정이 놀이와 같다고 하여 '사물(事物)놀이'라는 시리즈를 그리고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CLAP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들려주세요.

사실 텀블벅에서 하는 크라우드 펀딩에 대해 잘 알지는 못했어요. 그저 남의 일로만 여겼고, 막연하게 언젠가는 나도 펀딩받아서 굿즈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만 하고 있었거든요.

그러던 차 텀블벅 담당자님이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로 CLAP에 참가 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주었어요 사실 제 인스타그램 계정은 사생활과 작품을 올리는 것을 따로 구분해서 쓰고 있는 데다 작품을 하나씩 올려서 팔로워 수도 많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그래서 간단한 제안서를 써서 보냈었던 것이 계기였어요. 막연하게 작업만 하고 있던 저에게 귀인이 찾아온 것만 같았죠.



CLAP에 참여했을 때 느꼈던 장, 단점은 무엇일까요.

처음 CLAP에 참여했을 때 나머지 창작자 9명과 텀블벅 담당자들을 만났을 때 너무 충격이었어요. 다들 어찌나 자기 일에 몰두하며 열심히 살고 있는지, 각자의 영역에서 회사라는 조직에 있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자신의 작품활동과 제품을 생산해 내고 있는 모습들이 꺼져가는 저의 열정을 활활 타오르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저는 회사를 다니면서 누군가에 의해 일정을 정해 놓고 열심히 했었고 스스로 회사를 그만두고 제 일을 할 때 조금씩 루즈해지는 걸 느꼈었기에 고민이 많았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CLAP의 장점은 서로 다른 창작자들이 모여서 서로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 공유하면서 서로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굉장히 좋았었습니다. 결과물을 만들 때는 업체를 서로 공유해주고 조언해줄 때가 가장 좋았던 것 같아요.

단점이라면 더 많이 모여서 얘기할 기회가 좀 많았으면 했다는 것 외에는 없어요. 그래서 다음 기수 때는 더 자주 모일 기회를 만들어 주시면 처음 하는 사람에게는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다면 CLAP 2기에 참여하게 될 또 다른 후배(?) 창작자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꿀팁이나 노하우, 하시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만들고 싶은 아이템들은 다들 대략 정해져 있을 것 같으니 홍보도 미리 시작하는 게 더 효과적인 것 같아요. 사실 전 SNS 활용도도 조금 떨어지고, 홍보 채널 활용도도 낮았거든요. 그런 부분이 선행된다면 크라우드 펀딩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을 듯해요.

그리고 처음 하는 크라우드 펀딩이라 그런지 욕심이 지나쳤다는 생각도 들어요. 많은 걸 해보려고 처음엔 여러 가지 제품을 기획했어요. 그렇지만, 선택과 집중을 했다면 시간을 절약하고 디테일을 보강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각자 택한 설화와 이유, 또 해당 설화를 토대로 재생산한 창작물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려요.

저는 한국 채색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재구성하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한국 채색화는 우리 민족의 이야기와 상징이 다채롭게 표현하고 있어 그야말로 ‘설화’ 그 자체라고 생각했거든요. 우리 한국 채색화는 단순히 풍경을 그리거나 정물을 묘사한 그림이 아니에요. 꽃을 그리더라도 모란은 부귀영화를 뜻하고, 연꽃은 인내와 빠른 결실, 매화는 성공, 국화는 장수를 뜻하는 것처럼 의미를 담고 있어요. 그래서 모란과 화병 그리고 책가도의 서적과 문방가구들이 그려진 그림은 성공과 부귀영화 그리고 그 부귀영화의 지속과 평화로움을 누리라는 뜻을 담고 있어서 읽어 내려가는 그림입니다. 우리 민족은 이렇게 좋은 의미를 담은 그림을 집안을 장식하고 이벤트(생일, 결혼, 과거 급제)가 있을 때마다 병풍으로 세워 그 의미를 되뇌였다고 합니다. 


책거리_19세기 작가미상 (좌)선문대학교 박물관, (우)삼성미술관 리움


지금 진행하고 있는 아이템은 책거리와 조각보를 연결, 재구성한 패브릭 그림 포스터인데, 단순한 그림 포스터가 아니고 부귀영화와 수복강녕의 의미를 담은 복을 불러 오는 책거리 조각보 그림 포스터랍니다. 우리 모두가 그런 좋은 의미를 되새기며 좋은 일이 있기만을 바라는 마음을 담았어요. 그리고 3가지 그림으로 각자가 더 원하는 소망에 가까운 그림을 선택해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걸어 두기를 바라고요.

3개의 그림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책거리 그림의 의미는 책과 서적을 가까이한다는 자체가 부귀영화의 시작을 의미합니다.

첫 번째는 건강과 젊음을 뜻하는 복숭아가 있고, 필통에 꽂힌 붓과 부채는 각각 성공과 성장의 뜻을 담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부귀영화를 뜻하는 모란과 그 평화로움의 지속을 의미하는 화병이 있는 책거리고, 마지막은 멋진 벼슬을 가진 닭과 맨드라미가 있는 책거리인데, 닭의 계관은 벼슬 즉 성공을 의미합니다. 그 벼슬과 같이 생긴 맨드라미도 명성과 출세를 뜻하죠. 이러한 뜻을 다진 3가지 노방 책거리 조각보 그림을 내가 원하는 공간에 걸어 두고 의미를 되새긴다면 반 드시 좋은 일만 찾아올 거예요.


앞으로도 이어질 CLAP에게 응원의 한 마디를 건네주세요.

텀블벅에서는 창작자들과 이런 프로젝트를 걸 매우 좋게 생각합니다. 창작자들을 응원해주고 앞으로 나갈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역활을 하는 것에 대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매우 고맙다는 생각을 했어요. 혼자 한다면 지지부진했을 수도 있고 다음으로 미룰 수도 있던 일을 결과물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으니까요. 앞으로도 더 많은 창작자들과 더 구체적으로 진행해 나간다면 서로 윈윈하지 않을까 합니다. 우리 창작자들이 더 힘을 내고 용기를 얻어 창의적이고 의미 있는 아이템 발굴 많이 해내길 바랍니다.



✦ 복주머니와 노리개의 콜라보, 복노리 백에 모란꽃 새긴 바들수작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패션 디자인과 가구 디자인 전공자로, 감각을 자극하는 디자인을 전개하는 바들수작 서수현입니다. 바들수작이란 제가 진행하는 모든 작업을 이르는 말이며 '受作:手作:秀作' 수현의 손으로 만든 수작이라는 의미를 내포합니다. 매 시즌 새로운 모티브를 잡아 패션 아이템을 비롯하여 가구, 리빙 아이템을 제작할 예정이에요. 이번 텀블벅에서 선보인 복노리백은 제 첫 작품입니다.


CLAP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들려주세요.

먼저 텀블벅은 저에게 생소한 플랫폼이었는데, 사이트의 구성이나 창작자들의 작품이 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보다 감각적이고 매력적이라고 생각되어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그러던 중 CLAP 1기 모집 공고를 보고 도전해보자는 마음으로 지원하게 되었어요. 사실 첫 번째 미팅 전까지는 참여 팀이 한 팀을 이뤄서 프로젝트를 만드는 한 개의 팀 프로젝트인 줄 알았거든요. 그래서 당황했지만, CLAP 담당자분들 덕에 어려움 없이 개인 프로젝트를 준비할 수 있었어요.


CLAP에 참여했을 때 느꼈던 장, 단점은 무엇일까요.

먼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CLAP이 다른 팀과 협업해 진행하는 줄 알았던 것인 만큼 협업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작업 진행은 거의 혼자 해야 하는 부분이 아쉬웠어요. 그래서 같이 콜라보 할 수 있는 기획전을 진행하면 어떨까 싶어요. 이 외에는 모든 부분이 다 좋았습니다. 특히 담당자분들이 CLAP 창작자 한 명 한 명 신 경써서 피드백을 주신 덕분에 만은 도움이 되었어요. 그리고 다른 창작자분들과 대화를 나누고 친분을 쌓을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주셔서 더욱 좋았답니다.



그렇다면 CLAP 2기에 참여하게 될 또 다른 후배(?) 창작자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꿀팁이나 노하우, 하시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경험이 처음이라 그 자체에 대한 어려움이 있었어요. 그래서 무엇을 선보여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2기에 지원하실 분들은 어느 정도 명확하게 창작물을 정한 뒤 시작하는 걸 추천드려요.


각자 택한 설화와 이유, 또 해당 설화를 토대로 재생산한 창작물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려요.

저는 선덕 여왕의 모란 설화에 영감을 받아 디자인을 진행했어요. 삼국사기 <신라본기>에 선덕여왕의 공주 시절 이야기가 있어요. 당나라에서 보내온 모란꽃 그림을 보고 선덕여왕이 "꽃은 비록 고우나 그림에 나비가 없으니 반드시 향기가 없을 것이다"라 했고, 실제로 씨앗을 심어 보았는데 향기가 없었다는 내용입니다. 선덕여왕의 영민함에 모두가 감탄했다는 유명한 선덕여왕의 일화지요. 

많은 분들은 이 이야기로 인해 모란 그림에 벌, 나비가 없는 이유는 단순히 모란꽃에 향기가 없기 때문이라고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정말 그 이유 때문일까요? 실제로 중국에서는 당나라때 부터 모란꽃과 나비는 같이 그리지 않는다는 법칙이 있어요. 

(왼)선덕여왕 표준영정,부인사 소장 <출처:전통문화포털>/모란도 십폭병풍 일부,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출처:국립중앙박물관>

왜냐하면 모란은 풍성한 꽃 모양 덕분에 부귀를 상징하고, 나비는 80세 노인을 뜻하는 데, 나비의 한자와 80세 노인을 뜻하는 한자 발음이 똑같아 그렇게 연상한다고 해요. 즉, 모란과 나비를 함께 그리면 ‘80세까지 장수하고 부귀를 누리라’는 뜻이 됩니다. 그러니까 나비를 그려 넣는 게 오히려 영원한 부귀를 제한한다고 해석해 그리지 않는다고 해요. 

저는 이 반전 있는 일화에 흥미를 느껴 모란에 대해 더 찾아보게 되었고, 이후 모란을 모티브로 잡아서 작업을 진행했어요. 모란은 꽃이 화려하고 풍염(豊艶)하여 위엄과 품위를 갖추고 있는 꽃이에요. 그래서 부귀화(富貴花)라고 하기도 하고 꽃 중의 왕이라는 의미인 화중왕(花中王)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과거 선조들은 모란 자수가 수놓아진 장신구, 보자기, 옷 등을 통해 부귀영화, 장수, 행복을 기원했다고 해요. 복을 불러오는 모란 장식을 어디에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고려하던 중 복주머니와 노리개가 떠올랐어요. 처음에는 주머니와 노리개를 따로 만들어보자 하고 여러 스케치 했는데 '이거다!' 싶은 디자인이 없더라고요. 그렇다면 복주머니와 노리개를 합쳐 보자는 생각이 머리에 스쳤고 이후 ‘유레카'를 외치게 되었답니다.

복노리백은 전통의 멋스러움이 담긴 작은 모란 패턴 한가지와 패턴 한가지와 현대적 세련됨이 묻어나는 큰 모란 패턴 두 가지로 구성했어요. 컬러는 전통 오간색 중 유황색, 자색, 벽색 세 가지 컬러를 가져와서 패턴 디자인을 진행했습니다. 기존 복주머니와 달리 양, 옆, 아래 세면에 테슬과 로프 매듭 디테일을 추가하여 노리개의 화려하고 멋스러움을 더했고요. 디테일이 화려하지만 검정색이기에 과하지 않고 차분하게 어느 룩에도 포인트를 줄 수 있어요. 더운 여름 '복노리 백'으로 멋진 스타일링 해보시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이어질 CLAP에게 응원의 한 마디를 건네주세요.

일단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고 있는 텀블벅을 항상 응원합니다. 아주 좋은 기회로 좋은 분들과 함께 클랩 1기로 활동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어요. 1기를 시작으로 쭉 CLAP이 지속되길 바랍니다. 이어서 연이 닿는다면 다음 CLAP에도 참여하고 싶어요.



이제 CLAP은 1기를 마무리하고, 2기를 준비할 예정입니다. 2기는 빛을 주제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빛'은 우리가 세상을 파악할 수 있게 만드는 근원이자 오랜 영감의 대상입니다. 많은 창작자들이 빛을 통해 영감을 받기도 하지만, 스테인드글라스나 그림자 아트에서 볼 수 있듯 빛 그 자체를 활용하기도 하지요. 과연 CLAP 2기 창작자들의 창작물은 또 어떤 놀라운 창작물을 선보일까요.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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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_ 권수현 | 취재 협조_ CLAP 창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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