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냉

양성종양 1기

by 튜머

휩쓸린 무릎틈의 핏방울이

잔뜩 묻은 모래와 뒤섞여 응고된다.

뜨거움이 먼저, 이윽고 차가움이 찾아오고

보라색으로 세상이 암전 된다.

죽었는지도 모르는 나는

제삼자에 의해 발견되어 새로운 삶을 얻는다.

타인의 이야기로만 담긴 내 그릇은

그렇게나마 고이지 않을 수 있다.

딱지는 이 흐름을 방해하는 요소이다.

또 다른 출구인 물어뜯긴 짧은 손톱으로

가려운 딱지가 채 앉기도 전에 긁어낸다.

마찬가지로 뜨거움과 시원함이 반복되며,

외부와 차단된 채로 나만의 닫힌 순환계를 형성한다.

뜯긴 손톱살 틈새에 고인 피와 쓸린 무릎의 피는

서로 교환되며, 키스와 같은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빨간 셀로판지가 양쪽에 남거나 이전의 그 생명의 은인이 행위를 말리기 전까진 아마도 반복될 것이다.

그 은인조차도 원인 중 하나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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