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

by 북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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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내내 안타까워서 여러 번 눈을 감았다 떴다. 끝도 없이 불행하다는 게 이런 거가 싶을 정도로 우울하고 뭘 해도 현실은 시궁창이라는 게 마음에 걸렸다. 버스 안에서 아이에게 즐거움을 주려 하는 것이나, 누군가 달려오자 닫히는 엘리베이터 문을 발로 막아 다시 열리게 하는 것이나, 직장 동료가 왜소증에 걸린 사람을 조롱하자 다 같이 있을 때는 어쩔 수 없이 소리 내어 웃지만 복도를 돌아서자마자 웃음을 그치는 것을 보면 아서 플렉은 기본적으로 선량하고 착한 마음씨를 갖고 있는 사람 같다. 다만 막장 모친 때문에 후천적 장애가 생겼고 필사적으로 평범한 사람들과 같은 감정을 갖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돌아오는 것은 오히려 조롱이고 그로 인해 탄생하는 게 조커라는 점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슬프고 비참한 영화였다.

계단을 통해서 여러 의미를 전달한다는 점은 <기생충>과 비슷해 보이지만 나는 <조커>가 <기생충>보다 훨씬 좋았다. 적어도 가족의 유무는 삶을 살아가는 의지를 불러일으키는 데 아주 중요한 존재이다. 가족에게 배신당하고 학대당한 조커의 마음은 공허 그 자체였을 것이다.

보고 나서 내가 느낀 점은 '친절하자'이다. 그것 말고는 별다른 생각이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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