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E_배구 동호회로 가는 스포츠교류 원정여행
여행은 자유여행이 답이다.
여행할 사람, 여행할 시즌, 여행할 장소, 여행할 목적.... 여행의 스타일은 각양각색이죠.
자유여행 전문 여행사에서 오래 근무한 제가 지금까지 컨설팅해드린 고객들의 자유여행 일정을 소개합니다.
인원 : 13명 (배구동호회 = 남자 6명 + 여자 7명)
시즌 : 4월 초
테마 : 스포츠여행 / 단체여행 / 드라이브여행 / 동호회여행 / 원정여행 / 온천여행
# ○○배구클럽 고객 CASE
이번 의뢰는 개인이 아니라, 배구 동호회팀! "일본 현지 배구팀이랑 친선게임을 하는 겸 야유회로 여행하고 싶어요!" 사실 제가 소속돼 있는 배구 동호회인데 회원들이 일본에 가서 꼬옥~ 배구도 해보고 싶고, 여행도 하고 싶다기에 제가 이끌어 다녀왔습니다. 가고시마는 제 고향이긴 하지만, 사실 추운 겨울시즌에는 한국 프로 스포츠팀에서도 전지훈련으로 자주 가는 따뜻한 지역입니다. 직접 다녀오면서 우리 회원들에게 잊지 못할 큰 추억이 됐답니다. 여행의 스타일은 다양한데, 이번은 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일본 자유여행을 소개하겠습니다.
가고시마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이번 가고시마 원정여행에서는 차를 3대 이용하기로 했는데요, 1대는 제 개인차, 2대는 제가 사전에 저렴한 랜트카로 예약해놨어요. 1호차, 2호차, 3호차로 차를 나누어 각 1명씩 국제면허증을 준비해왔습니다. 한국어내비도 되니까 쉽게 랜트카를 이용할 수 있었어요.
공항을 출발해서 먼저 도착한 곳은 바로 스포츠용품 전문점! 일본 스포츠용품 전문점은 여러 메이커가 한곳에 모여있어 쇼핑하기가 쉽답니다.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이면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곳에서 티셔츠, 가방, 장비 등등 쇼핑에 집중하는 사람들. 한국보다 저렴하다고 열심히 쇼핑에 매진했습니다.
끝나지 않은 쇼핑을 억지로 끝내고 미리 예약해놨던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합니다. 메뉴는 일본답게 해산물 덮밥! 운전자 외는 일본 생맥주도 마시면서 일본에서의 첫 식사. 점심시간에 10명 넘을 인원이 같이 식사를 하려면 무조건 사전예약이 필요합니다.
4월초에 간 가고시마는 딱 벚꽃 절정시즌이었어요! 예전에는 없었지만, 언제 일본에서 벚꽃을 볼까 싶어 현지인들만 아는 벚꽃명소에 갔습니다. 언덕에 위치한 공원에는 벚꽃이 활짝 피었어요. 사쿠라지마와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벚꽃과 화보도 찍어보고. 체육관이 아닌 곳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동호회에 오래 남을 사진이 됐어요.
이번 원정여행의 주 목적, 민간 한일전을 치를 체육관으로 입장합니다. 체육관은 제가 사전에 사용예약해놓은 시립체육관입니다. 체육관 크기는 배구코트가 4개 나올 정도의 규모로, 1코트 1시간 써도 4,500원으로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하는 저렴한 가격. 네트를 치면서 현지 일본팀이 오길 기다립니다.
미리 섭외해놓은 일본 현지 배구팀은 남자팀, 여자팀 각 1팀씩. 각팀에 선물을 주고 받으면서 인사를 하며, 일반 아마추어 한일전 START!! TV에서 관람만 했던 한일전을 직접 해보니 감회가 새로웠는데요, 역시 스포츠는 국적을 넘네요! 한국인과 일본인이 한국어, 일본어를 써가면서 같이 배구하는 게 정말 재밌었고,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체육관에서 얼마 멀지 않은 곳에 예약해놓은 호텔은 스포츠 원정여행으로는 최적인 저렴한 호텔입니다. 객실에는 2층침대가 설치된 2인실인데 스포츠 합숙에서도 자주 사용되는 호텔이죠. 관광지가 아닌 사람 사는 동네지만, 근처에 편의점도 있어 불편함 없이 이용했습니다.
호텔에서 도보 5분거리에 있는 이자카야에서 저녁식사를 합니다. 이곳 또한 사전에 예약해놓았죠. 단체로 이용할 경우에는 방을 쓰는게 좋아요. 밥도 먹고, 안주도 먹고, 생맥주&사케도 마음껏 먹고! 한 동호회 회원끼리 해외에 나가보니 더 팀의 단단해지고 똘똘 뭉치게 된 것 같았어요. 2차는 호텔 식당을 빌려 새벽까지 술파티를 벌였다는...
일본 현지 체육관을 빌리는 법?
호텔 조식으로 해장을 하고 9시에 호텔을 출발! 차로 해안도로를 달리면서 가고시마를 상징하는 활화산, 사쿠라지마로 갑니다. 사쿠라지마는 페리를 타고 갈 수 있는데 차도 같이 탈 수 있습니다. 가고시마항에서 사쿠라지마항까지 약 15분. 페리에서 바다 향과 바닷바람을 느끼며 사쿠라지마를 배경으로 예쁜 사진을 찍어요~!
사쿠라지마에 도착! 맨 처음에 비지터센터로 가서 기본적인 사쿠라지마 개요를 알아가요. 그리고, 천연온천이 흐르는 긴~ 족욕탕에 발을 담그고, 용암과 화산재로 덮힌 산책길을 걸어요. 화산이 더 가까이 보이는 전망대에 가서 기념사진을 찍어요. 화산이 터졌으면 좋았을텐데 이날은 안 터졌네요. 화산이라고 걱정마세요. 가고시마에서 분화는 없으면 안되는, 오히려 흔한 일상의 모습입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관광객들이 가는 식당보다 '현지다운' 식당만 골라서 갔던거 같아요. 사쿠라지마에서 먹는 점심은 그야말로 동네밥집에서 먹는 정식입니다. 튀김정식, 돼지고기정식 등등 일본인들이 사랑하는 다양한 정식 중에서 먹고 싶은 정식을 선택해보세요. 주말이라 혹시 몰라서 미리 예약해놨는데 예약하기 잘했어요.
사쿠라지마에서 가고시마를 대표하는 온천마을 이브스키로 이동합니다. 차로 이동하는 중간에 대형쇼핑몰이 보이는데 여자회원들이 쇼핑하고 싶다고 난리더라고요...! 그럼 잠깐 들립시다~ 하며 1시간 30분^^ 역시 여자들에게 쇼핑은 뺄래야 뺄 수 없죠~ 면세도 받고 기쁜 마음으로 신나게 이브스키로 이동합니다.
이브스키에서 묵는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숙소는 아담한 민박집이에요. 온천마을에 왔으니 료칸으로 가고싶었지만 예산 관계로 저렴한 민박집을 잡았습니다. 1층이 선술집, 2층이 민박집인데 방이 4개에다가 부엌, 화장실이 있어요. 한 방을 3~4명씩 이용해서 우리가 민박집을 전세하게 됐습니다! 동호회로 사용하기 딱 좋은 조건이었죠.
이 민박집에 매력이 또 하나. 민박집 바로 앞에 바다와 이브스키 명물 모래찜질온천 시설이 있다는 것! 짐을 풀고 편한 옷에 갈아입고 모래찜질을 체험하러 출발~! 유카타를 입고 모래사장 해변에 파묻히는 모래찜질은 모두가 처음하는 경험이었죠. 오래 허리통증을 앓았던 회원이 신기하게도 모래찜질 후, 허리통증이 사라졌다고 기뻐했었죠.
이브스키에서의 저녁식사는 민박집 바로 아랫층 이자카야입니다. 이자카야 사장님이 민박집도 같이 운영하는 건데요, 예산에 맞춰서 음식을 준비해줬습니다. 남들 시선 신경쓰지 않고 우리만 시끄럽게 떠들어도 되는 시간이 참 좋았던 것 같아요.
가고시마에서 유명한 고구마소주, 한국에서 캐리어에 숨겨온 초록빗 소주까지 모두 다 꺼내서 민박집에서 우리끼리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밖에 나가서 바닷소리를 들으며 조용하게 산책해도 좋아요. 밤새도록 여태까지 하지못한 속 얘기까지 하면서 평생 잊지 못할 이브스키의 밤을 즐깁니다.
단체 여행에 이용하기 좋은 숙소 & 식당은?
민박집에서 조식비용은 절약하기 위해 한국에서 챙겨온 얼큰한 라면으로 아침해장해요. 민박집에는 부엌이 있어 그릇, 냄비까지 웬만한건 다 있어요. 아침에 씻어야 되는데 욕실은 하나. 13명이 씻으려면 시간이 걸리죠. 모래찜질은 어제 했으니 모래찜질 아닌 또 다른 온천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이브스키에서 더 남쪽으로 내려간 곳에 있는 한 온천시설. 동네주민들이 바구니를 들고 다니는 아담한 온천인데요, 이 온천을 보고 모두가 감탄을 했습니다. 해안가에 위치한 온천은 바다가 일직선으로 멀리 펼쳐진 딱 트인 노천탕. 관광객은 거의 없는데 이 로케이션이라니.. 가격도 한국돈으로 약 4,000원. 감동하게 만든 노천탕이었어요.
공항에 14시까지 도착해야되는데... 늦었어요! 이브스키에서 고속도로를 타기 전에 편의점에 둘러 간단하게 점심거리를 구입합니다. 편의점이라고 비웃지 마세요. 일본 편의점의 세계를 알 좋은 기회였어요. 다양하고 신기한 먹거리를 구입하고 이동하면서 먹었습니다.
다행히 늦지 않게 랜트카를 반납하고 가고시마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출발수속을 마치면 국내선 터미널에 이동해서 구경하세요. 가고시마 특산품이나 기념품, 선물과자 매장을 구경해도 좋고요, 식당에서 가고시마에서 유명한 흑돼지 돈가쓰를 먹어보는 것도 좋아요. 회원 중 한 분은 인생 돈가쓰라고 정말 맛있게 드셨답니다. 이렇게 해서 마친 가고시마 원정여행. 다른 스포츠 종목으로도 가고시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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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미 | Editor / 일본 자유여행 코디네이터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추가하기
일본 가고시마 출신의 일본인으로 한국과 일본 여행을 사랑하여 서울의 모 대학교 졸업 후, 일본 자유여행 컨설턴트로 한국에서 활동 중. 2017년 현재까지 여행 컨설팅을 통해 일본으로 다녀온 고객은 약 500팀. "몰랐던 새로운 일본"을 알리기 위해 나날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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