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보릿고개

자작시#14

by 안멀루

그 해 겨울은 몹시도 추웠다

주방 한켠 메아리 울리는 빈 쌀독으로

떨어지는 가냘픈 눈물에는 서러움이 가득했다


배가 고파 울음을 터뜨린 어린 자식은 모를것이다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아버지의

부르튼 손 등의 작은 떨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머니의 앙상한 손마디가 무얼 의미하는지

보릿고개가 얼마나 높고 한많은 산인지

어린자식은 모를것이다


그 해 겨울은 몹시도 서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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