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15
엄마 손잡고 시장 다녀오던 길
전신주에 앉은 이름 모를 새는
뉘엿뉘엿 저물어 가던 해 너머로 날아가고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흘러가는 사거리에
어느새 그림자가 하나둘씩 기울어지면
집으로 가는 엄마의 큰 보폭 따라
잰걸음으로 종종 어린 꼬마도 열심히 걸어간다
그날 노을처럼 따뜻했던 엄마의 손과
나를 부르는 나긋한 목소리는
따스한 저녁날에 또다시 떠올라
울컥 차오르는 눈물이 지나치게 포근해서
그날이 더 사무치게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