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와 진짜 사이

프롤로그


운동은 거르지 않고 열심히 하는 편이다라고 말하고 싶지만 일주일간 헬스장을 가지 못하고 있다. 4월 말부터 아이들 중간고사 기간이라 여력이 없었다. 운동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체력을 비축하는 일은 중요한 일상 중에 하나. 두말하면 잔소리지만 귀찮음과 바쁜 일상을 이겨내고 꾸준히 운동을 하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니다. 골프, 수영, 달리기, 폴댄스 등 지겹지 않게 적당히 종목을 바꿔가며 운동도 체력도 챙기려고 노력은 한다.


또 하나 유산소 운동을 하기 위해 러닝 머신 위를 달리는 순간은 하루 중 유일하게 TV를 시청하는 시간이며, 바쁜 일상 속을 탈출하는 쉬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 TV 프로그램 아직도 하네?

가볍게 걷기를 시작함과 동시에 채널 돌리기를 멈추고 집중해서 보기 시작한 장수 프로그램 ‘추적 60분’에서는 네트워크 변호사, 사기꾼 김변호사에 관한 이야기를 심층 보도하고 있었다.

AI. SNS 등의 발달로 네트워크 로펌이 등장.

문어발식으로 확산된 네트워크형 변호사들은 지역에 상주하는 변호사를 이기고 엄청난 매출을 올린다는 사실. 문제는 네트워크 변호사라도 책임감 있게 수임한 업무를 수행하면 다행이지만 의뢰인의 수임료만 뜯긴 사례가 줄줄이 소개되기 시작했다.


AI로 과하게 보정된 반지르르한 프로필 사진도 가짜, 로펌 홈페이지 상에 소개된 경력도 허위, 줌으로 상담해 주겠다는 말도 가짜, 사무실에 찾아가도 실제로 변호사를 만날 수도 없었다고 한다. 사기꾼 김변호사도 승소 가능성이 낮아도 무조건 소송하라고 의뢰인을 독촉하거나, 승소하여 받은 배상금을 가로채기까지 하는 사기꾼 전문가였다.


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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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얼마 전 SNOW 앱을 사용하여 단돈 9천 원으로 신나게 ai프로필을 만들어 여기저기 뿌리고 다녔는데 나도 사기꾼 감정평가사로 보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서기 시작했다.


• 저와 비슷한 모습이라고 생각하지만, 지인들의 의견에는 과하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감안해서 다음의 정 감사*의 프로필 사진을 참고해 주세요!


*감정평가사를 줄여 보통 ‘감사’라고 호칭합니다.

감정평가사는 전체 회원 수가 만명도 되지 않아

•전문직 중에는 수가 가장 적습니다.


한 다리 건너면 우리끼리는 다 아는 사이인 좁디좁은 전문가 집단이긴 하다.

•만 명이나 되는데 한 다리 건너면 알 수 있다고요?; •정감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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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좁답니다.


헌데 지인에게 들은 충격적인 이야기가 있었다. 젊고 예쁜 여성 직원을 앞세워 영업을 하는 감정평가법인이 있다고 했다. 얼마나 예쁜지 얼이 빠진 남성 고객들이 일감을 마구 가져다준다는 말과 함께. (설마^^;)


물론 홍보성 영업에 그친다면 불법은 아니지만, 전문직 영업 시장의 트렌드가 내실보다는 외향에 집중되어 가는 것은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어찌 되었든 정감사는 중년의 나이인 아줌마로서 미인계를 앞세워 영업 전략을 세웠다간 오히려 꼴딱 망할 것임이 자명하다.


내실 있는 진짜 전문가임을 증명하는 과정이 시급해 보인다.


우선 지루한 호구 사항을 나열해 보면…


나이는 40대 후반 중학생 자녀 둘과 남편이 있다. 감정평가사 업무에 입성한 지 20년 …


쓰기에도 지루하다. 작성하다 보니 이런 내용이 내가 진짜 전문가임을 증명하는 사항인지 의문이 든다.

고객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찐 전문가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넘어야 할 허들이 수십 개 있다면 자격증의 존재는 넘어야 할 첫 번째 허들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감정평가 업무를 하기 위해선 기본적인 자격 요건도 갖추어야 한다. 조건에 부족한 자가 감정평가 업무를 한다면 진짜 사기꾼! 범죄가 된다.


감정평가를 할 수 있는 사람은 공인 감정평가시험에 2차까지 합격하고 실무 수습까지 마쳐야 한다. 자격증만 소지한다고 감정평가 행위를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감정평가사사무소’와 ‘감정평가법인’이라는 명칭이 포함된 사업장만이 감정평가가 가능하다. 감정평가사무소와 감정평가법인은 모두 국토교통부 장관의 정식 승인을 받아야 한다. 정식 승인 되지 않은 곳에서 감정평가를 했다가는 법적인 제재를 받을 뿐만 아니라 위조 감정평가 작성에 대한 형사처벌도 가능하다. 유사 감정평가 행위에 대한 신고 제도도 있다.


공기업인 한국부동산은 사명이 바뀌기 전 한국감정원 시절에는 감정평가 업무를 할 수 있었다. 감정평가 업무를 민간에 이양하면서 지금의 한국부동산원에서는 감정평가 행위를 할 수 없다. 정감사는 감정평가사 자격을 취득하고 한국감정원에 입사. 그 시절 공기업에서 감정평가 업무를 수행했었고, 사명이 바뀐 한국부동산원 직원으로 재직하던 시절에는 부동산 공시, 도시정비 등 제도 개선 업무를 지원했었다.


늘여놓은 장황하고도 재미없는 감정평가 업계 현황에 대한 글은 가짜 감정평가사에게 당하지 말라는 정감사의 당부 섞인 글임을 이해 바란다. 세상에는 사기꾼이 너무나 많다.



정감사는 한국부동산원 퇴사 후 감정평가사개인사무소를 개설하였다. 이와는 별도로 일반 법인을 설립하여 운영 중이다. 퇴사와 창업 이야기는 차차 연재할 예정이다.


사업을 벌이면서 더 가슴에 와닿는 부분이 있다. 나 홀로 전문가, 나만 잘 낫소 정신으로는 아무것도 되질 않는다는 것이다. 다른 영역의 전문가들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일이 많다. 세무 기장을 위한 세무사, 아이 학습을 위한 교육 전문가, 이사 가는 집 리모델링을 위한 건축 전문가 등 생활 속 다방면으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살아가고 있다.


물론 전문가들의 도움은 공짜가 아니다. 전문 서비스가 필요하다면 그만한 비용을 지불하여야 한다. 고객의 입장에서는 합리적인 비용을 소요하면서 최상의 서비스를 받으려고 하는 것은 당연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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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턱이 높은 자격증만 소지하고 있다고 진짜 전문가라고 할 수는 없다. 내용은 형편없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격증만 진짜인 껍데기 전문가를 만나서 돈만 날릴 수도 있다. 아는 것이 많고 경험이 많은 전문가라 해도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가 무성의하고 불성실하다면 이 또한 가짜 전문가라 생각 된다.


진짜와 가짜 사이.


가진 것의 1.5배 정도를 확장하여 성공한 모습만 과시하는 전문가가 아닌.


찐으로 성장하는 전문가 고객에게 정성을 다하는 정감사의 성장하는 모습을 성장일기와 함께 공유합니다.


정감사의 성장일기는 매주 화요일 연재합니다. 감정평가사 직업 및 사업과 관련하여 연재 내용에 포함하고 싶은 사항 있으면 자유롭게 문의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