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지를 비관하며 스스로의 신세를 한탄하고 있던 어느 날, 껄렁껄렁해 보이는 천사가 나타나 팔꿈치로 내 옆구리를 툭 치며 말했다.
ㅡ야, 니가 만약 회사원인데 직장상사한테 잘 보이고 싶다고 치자. 그 상사가 김치찌개를 좋아한대. 그거 안 먹을 거냐?
ㅡ그까짓꺼. 몇 번이라도 먹지.
ㅡ그럼 그 부장이 축구광이라 맨날 축구 얘기만 해. 축구 관심 안 가질 거냐?
ㅡ난 축구 잘 모르니까 유튜브나 네이버에 찾아보겠지.
ㅡ하.. 신에게 사랑받고 싶냐?
ㅡ응.
ㅡ그럼 넌 너부터 좀 좋아해 줘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