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내게 이야기하는 목소리를 듣는다는 것
오늘 미사 강론의 키워드는 '휴식'이었다. 쉴 틈 없이 달려온 우리 각자에게 필요한 건 아마도 휴식일거라고.
마음과 몸이 쉬지 못하는 모든 사람들이 휴식을 누리게 되기를 빈다. 그리고서 다시 시작할 수 있기를.
나는 오늘 새로 태어나길 바랐다. 그래서 꿋꿋이 다섯시 미사를 찾아 간 것일지도 모른다. 태양빛이 정말 강렬하고 뜨거웠다. 가만히 있으면 모기가 물거나, 햇빛이 팔 위에 수포를 만들어 내는 날들이 이어진다.
팔을 벅벅 긁으면 수포가 점점 번진다. 또렷하게 오돌토돌해진다.
나는 내가 겪은 어떤 불운에 대해 아주 뚜렷이 기억하게 되고
그만큼 더 크게 분노하게 되는 것이
어쩌면 축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영하던 학원을 접기로 마음 먹었다. 이 마음을 정하기까지 일 년이라는 시간이 넘게 걸렸다.
일 년이 넘는 시간을 버티고 버텨본 것이다. 마지막으로 다짐을 하게 된 건 남편과 나눈 몇 차례 진지한 대화 중 가장 최근의 대화 때문일 것이다.
남편과 내가 서로의 인생에서 가장 원했던 것에 대해 도전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결론이 지어졌다.
나는 그 시간을 선택하기로 했다.
당분간 철저히 외로워져보세요.
정말 하고싶었던 것 외엔 아무것도 하지 마세요.
사람들을 많이 만나지 마세요.
나에게 가장 와닿았던 말이다.
마르타에게 바라셨던 것 처럼
내가 자꾸만 요구하고, 너무 많이 얘기하고, 바라는 것 말고
경청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하루 중 가장 중요한 것을 위한 시간을 일부러 내어 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