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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심리학 TV

무한도전의 정신감정

예능 캐릭터를 넘어 내면 심리까지 궁금해지는 무한도전.

by TV피플


무한도전은 기본적으로 캐릭터 예능이다.



여러 특집 편을 통해 승자를 가리고, 우선순위를 정하기도 하지만, 결국은 각자의 캐릭터가 어떤 식으로 확장되고 움추려 드는가를 통해 해당 방영분의 시청률이 오르락내리락 한다. 각자의 캐릭터에 대한 대결구도, 미묘한 감정흐름이 뻔한 클리셰로 흘러갈 땐,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런 기대감 속에 시청자는 역으로 정작 그 캐릭터 예능의 당사자는 어떤 심정으로 지금을 보낼까에 대한 궁금증이 너무나도 크다. 그 실질적 자아에 대한 궁금함을 해결해 주는 특집이 2009년 2월 방영된 정신감정 특별편이었다.




당시, 전진, 유재석, 박명수, 노홍철, 정준하, 정형돈의 6명 체제로 다양한 심리테스트을 통해 뇌 속에 무슨 생각이 자리잡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어느 정도 해결되었다. 특히, 한 곳에 집중을 하지 못하고 화를 잘 내며 불안심리 가득한 박명수의 신경질적 캐릭터 내면을 들여다 보는 재미는 꽤나 쏠쏠했다. 역할을 바꾸어 가는 상황극 속에 자격지심과 자존심, 또 다른 형태의 불안감 등 많은 내면을 볼 수 있었다.



그 특집편이 재미가 배가될 수 있었던 것은, 그네들도 우리와 같은 보통 사람이며, 내면에 컴플렉스와 함께 표출되지 못한 자아가 숨어서 웅크리고 있었던 일면이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시간은 흘러, 2015년 12월에 네이버 캐스트를 통해, 송형석 정신과 의사(마음과 마음 정신과 원장)의 심리 추이 분석 또한 꽤나 인상 깊었다. 간단한 심리설문지를 통한 분석이었지만 2009년과는 또 다른 변화가 있었다. 주요 분석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정형돈

(현재 하차 중이나 겪고 있는 불안장애 증상이 방송 중 소개 됨) 불안으로 인한 과도한 심리적 고통을 느끼거나, 현실적인 적응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 장애. 보통 자기의 위치나 능력에 대해 평가받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로 기인한다. 내가 왜 이 위치에 있는 지 모르겠다, 내 능력에 대해 과대 평가 받는다라는 생각으로 인한 증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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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정준하

이전에 책임감 회피의 경향이 있었던 심리상태가 변화했다. 지금은 가족을 부양하는 것은 현실이자 의무로 인식한다. 자신의 열등의식을 피하지 않고 담담하게 인정하는 모습에서 긍정적으로 변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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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하하

스스로를 의리있고 섹시하다고 자평하는 그에게, 송형석 정신과 의사는 '스스로 20대 총각의 역할에 집중한다'라고 평했다. 여러 가지로 힘든 일이 있지만 밝게 극복하려 한다는 모습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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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박명수

고칠 것은 많으나 본인이 만족하니 문제가 없다라는 관점이다. 자신의 능력의 한계와 캐릭터 성격도 알고 있다. 가끔 자신이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의심하기도 하지만 중요한 건, 현재 이 정도의 모습에도 만족한다라고 생각하며 현실긍정을 한다는 점이다. 또한, 꼭 잊고 싶은 것은 잊고 사는 게 좋다라고 대답한다.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내가 없다'면 친구들은 내가 없다라고 생각할 거라며 쿨한 모습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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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광희

여리고 따뜻한 사람이다. 모질지 못한 성격이라서, 주변의 질타를 받을 때 견디지 못하는 모습이 예상된다. 나중에 스트레스가 누적이 되거나 실패를 자주하면, 이것이 감당하기 힘든 형국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가장 바라는 것은 프로에서 자리를 잡는 것이고, 롤모델은 유재석이라고 하지만 실제 성격은 정준하에 가깝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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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유재석

2009년 검사에선 모든 사람들과 즐거워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는데, 지금은 가족과 즐겁게 보내고 싶다는 개인적인 소망을 내비치고 있어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예전엔, 자신이 능력이 부족하다고 남들에 비해 절대 뛰어나지 않는 심리적 위축이 보였는데, 이젠 내적 자신감이 형성된 것으로 평가 받는다. 다만, 자기 감정에 대해 자연스럽게 말하는 게 좋은데 이 점은 취약하다. 이는 중년남성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힘들고 우울한 일도 없다라고 대답하는 그에게, 주변 상담을 하기보다는 스스로 감정에 솔직한 것이 더욱 필요하다는 권유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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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모로 흥미로운 분석이었다는 생각과 함께 건강한 심리, 건전한 자아를 위해선 다음과 같은 요소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글의 매듭을 지어 본다.



- 모든 게 완벽하고 괜찮다고 하는 것은 건강한 심리상태가 아니다.
- 완벽한 인간은 아무도 없으며, 부족하고 답답한 부분은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게 좋다.
-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정면으로 바라보고, 마음에 벽을 쌓지 않아야 한다.
- 나를 싫어하는 누군가는 언제나 있을 수 있으므로, 남의 편견과 핀잔에 너무 연연하지 않는다.
-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기 시작하면, 주어진 자아에 만족할 수 있고 활기찬 삶을 살 수 있다.
- 자신의 원래 위치와 능력이란 것에 집착하기 보단, 지금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감정에 솔직해 지며, 나다운 말과 행동을 감정의 골 없이 편하게 발산하는 것이 또 다른 나를 즐겁게 발견하는 길이다.


(무한도전 정신감정 추가 분석/ 네이버 캐스트 방영분/ 201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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