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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V피플 Feb 11. 2017

어른이 되면 행복해 지겠다던.

행복해 지는 것보다 중요한 건..


인생은 정말 지구에 사는 사람의 수만큼 다양하다.

그만큼 꿈도 다양하다.


그리고 그 꿈을 '쌓아올리는 것'인지, ' 통과하는 것'인지에 관한 의견도 분분하다.


누군가가 돈을 300만원 모았다고 할 때, 누군가는 통장에 쌓인 돈을 보며 '안정감'을 느낀다. 이건 '쌓아올리는 꿈'이다.



무언가 갖추어져 있고, 모아져 있고, 어떤 형태가 갖추어질 때 느끼는 '안정감'의 행복이다. 한편, 그 300만원의 돈을 가보고 싶었던 나라를 생각하고 유럽여행을 가는 경험에 가치를 두는 사람도 있다. 이건 인생에서 어떠한 것을 경험하는 형태의 '통과의 행복이다.



무엇이 더 나은지는 알 수 없다.


그건 스스로 정하고 스스로 판단하면 될 뿐이다.


그리고 둘 중 하나만을 선택해 사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야근을 계속 하며 높은 자리에 올라가고 싶은 사람은 '안정감'의 행복을 선택한 것이지만, 때로는 내가 선택한 가치를 외치며 그 가치를 '통과'하고 싶어한다. 윗 사람의 눈치를 보며 할 말을 주저하는 '안정감'의 행복에서 때론 그를 벗어나 할 말을 해서 윗 사람의 핀잔을 들어도 내 가치관을 '통과'하고 싶은 마음도 든다.



매일매일이 그 선택의 연속이다.



왠일인지 마음은 두 가지로 분리되는 느낌이다. 좋은 대학, 좋은 직장, 도시 중심가에 위치한 비싼 집을 찾아 '안정감'의 행복을 향해 달려가며 젊음을 내던지지만, 마음 속에는 하고 싶었던 직장 이외의 꿈을 실현시키고 싶은,, 좀 더 보수가 낮아도 하고 싶었던 일을 하는 회사에 들어가고 싶기도 하다. '안정감'은 상대적으로 부족하지만, 꿈에 가까이 있어 내 안의 나 다움에 더 가깝게 인생을 '통과'하는 것 같다.


'통과'하는 건, 손에 남거나 쌓아올리는 건
없을 지도 모르지만, 나답게 산다는
확신과 설레임이 있다.


그래도 너무 꿈만 좇다간, 생활적인 어려움에 봉착할 수도 있다. '안정감'이 과연 나쁜 것인가라며, 가족의 행복을 위한 거라며, 회사에서 비위를 맞추고, 나를 내려놓고 조직문화에 순응하며, 나의 가치를 재설정한다. 나의 가치는 내가 하고 싶었던 것에 있지 않았으며, 가족을 위한 노력이 좀 더 누군가를 위해 노력하는 멋진 삶이라는 스스로의 인생관 재설정. 그 정반합의 매일이 반복되며 우리는 어느새 나이를 먹고, 또 누군가와 만나고 헤어진다.



하지만 확실한 게 하나 있다. 살면서 '행복'이란 건 기준을 찾기가 애매하고, 오히려 남은 인생에서 중요한 건 '나다움'이란 것이다. '행복'은 단어 자체가 갖는 의미는 번지르하지만, 왠지 한국에 살다 보면 '행복'은 '자본주의적 성공'을 말하는 것처럼 씁쓸한 색으로 바래기 때문이다. '행복'이란 왠지 타인의 검증을 받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한국에 살다 보면 좋은 점도 있지만, 어쩔 수 없이 누군가 내 행복을 셋팅해 주는 느낌이 있다. 그래서 그 단어를 내 중심에 가져오기 보단, 좀 다른 생각을 해 보자는 것이다.


'나다움'이란 정말 나만이 알 수 있는
인생의 정체성과도 같은 것이다.



'안정감'의 행복과 '통과'의 행복을 어떤 비율로 설정할 지, 그 행복을 각각 경험하기 위해 내가 노력하는 것은 어떤 대상이 되어야 할 지도 모두 내가 정할 수 있다. 그리고 내가 책임을 지고 즐겁게 매일매일 조금씩 나답게 바꿔가면 그만이다.


그리고 결론과 정답도 없으니, 오늘 하루 무언가 잘 안 풀린 하루 같아도 아둥바둥 할 필요가 없다.




내일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일요일 오후가 되면 정신적으로 움추려 드는 것도 한 가지 이유다. 다음 날에 출근을 하거나 학교를 가거나, 생활전선으로 뛰어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통과'하던 나를, '안정감'을 빌미로 남에게 무언가 맞춰줘야 하는 불편함의 하루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래도 토요일은 즐겁다. 다음 날인 일요일도 나답게 있어도 되기 때문이다. 즉, 내일도 나답다는 확신과 예상이 있다면 그냥 오늘 하루가 잘 안 풀려도 즐거운 것이다. 그래서 금요일 하루가 고단해도 내일이 주말이니 즐거운 것이다.



이처럼 우리의 정신세계는 단순하다.


역으로 생각해 보면 기분 좋게 사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내일'은 즐거울 거라는 스스로의 마인드 셋팅만 주변 환경에 흔들릴 수 있지 않는다면 말이다. 그러기 위해선 '안정감'만으로는 부족하다. '나다움'의 행복을 하루에 아주 적은 비율이라고 양념처럼 뿌려줘야 한다. 오늘 하루 중 '나다움'에 대한 비율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말이다. 그러면 우린 좀 더 즐겁게 살 수 있다. 애매한 행복론에 얽매이지 않아도 말이다.



이제 결론이다. 우린 굳이 행복의 개념을 꺼내지 않아도 즐겁게 살 수 있으며, 이는 '안정감'과 '나다움'의 적절한 콜라보로 하루를 보냄으로써 가능하다. 특히, '나다움'이 적절히 조합되면 내일이 즐거우니 오늘도 즐겁다.. 그렇게 매일같이 평생을 보내면 그걸로 된 것이다. 인생이 복잡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오늘 당신은 얼마나
'나다움'으로 인생을 '통과'하고 있는가.



(이미지 출처 : '도깨비' /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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