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된다는 것.

누군가에게 무엇이 된다고 해도 멈출 수 없었던 건,,

by TV피플


우린 어릴 적부터 누군가에게 양보하는 것이

미덕이라 배웠다.

장난감 하나를 갖고 놀 때도,

과자 한 개를 먹을 때도,

옆에 있는 친구와 오빠와 형과 동생과 누나와

나눠먹으라며,,


그러다 어느 틈엔가 미덕은 사라지고,

수험생이 되었다.

열심히 해서 성적을 올리면 훌륭한 사람이 된다고들 했다.

그런 줄만 알았다.

어찌됐던 수험생에 있어 삶의 논리는 단순했고,

do or not 정도의 관념만 가지면 되었다.



판단력은 점차 흐려졌다.



20대가 되었다.


개인이 하나의 우주가 되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꿈을 발견해야 했고,

그러면서도 사회생활에 대한 준비를 게을리하지 말라는

충고 섞인 불안감을 던지고 하나 둘 씩 길을 떠났다.


아무도 왜 수험생이 되어 열심히 공부하면,

훌륭한 사람이 되지 않았나에 대해 설명해 주지 않았다.


혼자 답을 찾는 나에게,

모두가 던진 답은 아직 자신도 경험해 보지 못한

사회에 대한 어설픈 스펙 꾸러미였다.


어느샌가
사회에 발을 들였다.


여전히 또 다른 형태로

사회구성원이 무리를 지어 행동했다.

왜 실적을 쌓아야 하는 지 알지 못했다.



난 누군가에게 무엇이 되고 싶었다.

어설픈 이타주의를 뒤로 하고,

그냥 누군가에게 무엇이 되고 싶었다.


친구도 좋고,

그냥 인생 동료라도 좋고,

스쳐가는 인연이어도 좋다.

누군가에게 무엇이 된다는 건 멋진 일이었다.



물론 여전히 그 마음은 유효하다.


마음 속에 먼지를 털어내고 옷감에 풀을 먹이듯,

나는 여전히 인생의 한 켠에 서 있고,

그 도로가 대로변이든 골목길이든 갓길이든,

걸어가는 자체를 멈출 수 없다는 것 정도는

이해하고 있다.


그 흔하디 흔한 어른이 되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무엇이 된다 해도' 말이다.



(이미지 출처:haru-ta.tumblr.com/Aun Aun/

Society6/ behance.net/ contt444.tistory.com/

yuumei.deviantart.com/ BuzzFe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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