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시간은 어디로 흘러가는가.
우린 늘 평일의 근무시간이
지루하다 재미없다 하며 흘려보내려 한다.
돈 버는 것 이상의 의미를 찾는 것에
혈안이 되어 있지만,
실제로 두 손에 남는 건
머릿 속의 복잡해져 버린 실타래 상념 딱 그 정도다.
하지만 시간은 잘 흐르지 않는다.
시간을 붙잡으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마구 시간을 흘려보내도 아깝거나 아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평일은 누군가에겐 지겹다.
물론 평일 근무시간이 너무나 재미있다고 하면,
이 글을 더 이상 읽지 않아도 좋다.
고대 그리스 시절의 노동의 의미에서 파생되어
(귀족들은 토론을 하고 인생을 논할 동안
누군가는 노예가 되어야 했다는)
지금 우린 노동이란 걸 기본적으로 즐겨하지 않는다.
그런 애매한 고찰을 떠나서라도
우린 회사 근무시간이 꽤나 지루하다고 생각한다.
그건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 아니라,
누군가 시켜서 하는 일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 시켜서 하는 일이 맞다고 해도,
어느 정도 내 감정과 생각을 누르면서
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복종과 반항의 심리 사이에서 묘하게
마음의 저울을 오가며 꾹 참고 일한다.
하지만 팀장이 휴가가고,
본부장이 해외출장을 갔다고 해서,
우리는 좀 더 능동적으로 일을 하려 하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우린 더욱 더 마음이 늘어지고
또 다른 잡생각에 빠져든다.
그리고 빨리 집에 갔으면 하는 심리적 궁여책에 시달린다.
모순이다.
스스로가 심하게 모순에 사로잡혀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
한편 주말은 어떤가.
시간은 붙잡으려 할 수록 빨리가는 것만 같다.
가족과 친구와 보내는 시간은 물론,
자기만의 취미에 푹 빠져 지내는
토요일 오후 3시의 자율적 상념과도 같이,,
그 순간이 너무 좋아 붙잡으려 할 수록
시간은 빨리만 흘러간다. 신기할 정도로,,
토요일 오후의 햇살을 붙잡으려 멍하게 쳐다볼수록,
어느 샌가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는 20대 그 시절처럼 말이다.
붙잡으면 빨리가고, 마구 흘려보낼수록 천천히 가는
시간의 패러독스,, 그 묘한 울분과도 같은 아이러니..
그래도 인생은 단 한 번 뿐이다.
결국 내가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냐는
철저하게 내 자유에 달렸다.
그래서 무한히 가능성이 있으면서도,
우리 인생은 스스로 컨트롤 해야 하는 묘한 서글픔이 있다.
어쨌건 우린 이미 어른이 되어 버렸다.
회사생활의 아이러니한 심정과,
주말의 묘한 여운을 뒤로 한 채,
스스로 가만히 생각해 보자.
우린 어쩌면 시간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기 보단,
시간이 마음껏 나와 상관없이 흘러가는 것을,
전혀 책임적 거리가 확보되지 않은
그 묘한 먼 발치의 심리적 공간에서,
가만히 지켜보고 싶었던 건 아닐까.
나 밖에 책임질 수 없는 내 인생의 시간을,
회사에선 윗 사람이 지겹단 이유로,
주말엔 허우적 대듯 붙잡는 멍한 고독으로,
그냥 계속 흘려보내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무언가에 책임지기 싫어서 말이다.
내 인생임에도 불구하고.
멋진 그 무언가가 되지 않아도 좋다.
하지만 우리 인생이 나의 의지 밖에서
계속 관람차 돌아가듯
애매한 제자리 걸음을 한다면,,
그 애매한 헛걸음을 언제까지 지켜볼 것인가.
내 인생의 시간은 지켜보는 게 아니라,
함께 올라타는 것인데도 말이다.
묘한 기분이 든다.
(이미지 출처:snns.tumblr.com/ Lolitive/
CALL#5ほにゃらら/ pomodorosa/ Bored Art/ f3.topit.me/ www.pixiv.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