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책에서 누군가 그랬다.
젊은 나이에 절명한 사람은 영원히 젊은 모습으로 기억될 수 있다고. 그리고 죽으면 더이상 나빠질 게 없다는 게 좋은 점이라고.
젊은 시절의 허무주의, 비관주의, 염세주의와 조용히 흐름을 같이 하는 것만 같은 코멘트다.
그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그래도 살아있는 사람은 끝까지 자기의 인생의 종착역을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내가 서 있는 막다른 지점이 벼랑끝인지, 시원한 산바람이 기분 좋게 불어오는 산의 정상일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생의 설렘이란 바로 그런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