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도킨스
나에겐 인생책 세 권이 있다.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그리고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이다. 이 책은 이기적 유전자의 그다음 이야기로 소개된다. 인생책의 후속작이라니. 이건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은 일반인을 상대로 적힌 책이 아니다. 작가는 초장에 관련 전공 학사부터 학자를 대상으로 쓰여진 책이라고 밝힌다. 나는 그저 과학을 좋아하는 일반인으로, 기껏해봐야 과학 입문서 여러 권 읽은 게 고작이었다. 애초에 내가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었지만 항상 읽어보고 싶었다.
작가의 말대로 내용은 쉽지 않았다. 전문 용어들이 많이 등장하고, 일반인의 수준이 결코 아니었다. 이전에 두 번이나 읽으려다 실패한 경험이 있었다. 이번에는 기필코 완독을 하리라 마음 먹었다. 비장한 결심과는 다르게 내용이 전혀 이해되지 않았다. 이런 독서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었지만, 평생 쉬운 책만 읽을 순 없는 노릇이었다. 남는 게 있든 없든 일단 읽자! 그렇게 책을 덮는 순간까지 머리에 남은 내용이라곤 하나도 없었다.
이 책의 내용을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유전자는 번식을 위해 자신에게 국한된 범위를 넘어 상대방까지 조종을 한다는 내용이다. 작가의 경고대로 일반인에겐 추천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