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전우회보다 더 쎈 마피아는

슬직생 꿀팁 79... 후배 편(29)

by 이리천


한국 '3대 마피아'가 어딘지 아세요. 네,그렇습니다. 호남 향우회, 고대 동문회, 그리고 해병대 전우회입니다. 혈연, 지연, 학연으로 똘똘 뭉쳐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가장 강력한 연고주의 집단들이었죠.


이들의 결속력이 워낙 대단해 호남이나 고대, 해병대 출신이 아닌 사람들은 위기감을 느낄 정도였죠. 그래서 거기에 대적할 모임들을 만들었습니다. 한 곳에서는 '서북 청년회'같은 모임까지 등장했습니다. 서울 서북 지역에 사는 사람들끼리 만든 조기 축구회 이름이라는데, 좀 무시무시하지 않습니까. 해방 직후도 아니고. ㅎㅎ


아무튼 필자가 직장 생활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이런 모임들이 많았습니다. 서로서로 모임과 파벌을 만드는 데 열심이었습니다. 경쟁적이었죠. 회사 들어가면 3~4개씩 이런저런 모임에 드는 게 보통이었습니다. 그래야 안심이 됐으니까요. 실력이나 인성보다 서로 끼리끼리 모여 끌어주고 문화가 만연해 있던 시대에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다 옛날 얘기입니다. 아직 연고주의를 따지는 조직이 더러 있긴 하지만, 이제 그런 소문이 나면 꼰대집단이라고, 한참 뒤떨어진 회사라고, 비전이 없다고 낙인찍히는 시대입니다. 부모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적어도 젊은 신입 사원들은 그렇습니다. 모임도 안 하고, 오라고 해도 별 관심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연고주의가 사라진 직장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은 무얼까요? 연고주의 대신 무엇이 사람을 단결시키는 매개고리가 될까요. 필자는 '개인적 인연'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와 언제 같이 일했고, 어떤 도움을 주었으며, 어떤 인상을 받았는지가 중요한 출세 요인이 되는 시대입니다. 그래서 조직 내에 '고대 라인'이나 '서울대 라인' 대신, '누구 라인'이라는 얘기가 더 많이 나옵니다.


여기서는 스토리가 중요합니다. 단순히 한 때 같이 일했다거나 도움을 줬다는 게 아니라, 얼마나 극적인 형태로 서로 도움을 주고받았는지, 그래서 세간에 회자될 만한 스토리가 되는지가 중요합니다. 그런 스토리는 오래 기억됩니다. 그런 스토리로 엮이면 곧바로 라인이 됩니다. 세력이 됩니다. 그런 힘이 결정적인 순간에 고대와 호남, 해병대 조직을 이기는 파워를 발휘하게 됩니다.


당신 옆에서 일하는 후배들을 잘 챙겨주세요. 개인적인 어려움과 고통을 잘 살피고 나눠 주세요. 법과 규정의 테두리 안에서 성심껏 해결해 주세요.


한 번 받은 도움은 기억되고, 그 은혜는 쉽게 배신되지 않습니다. 인지상정입니다. 그런 인연을 많이 쌓은 사람이 결국 출세하고 성공합니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 곧 경영의 요체이고, 경쟁력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리더십 #조직문화 #직장생활 #인간관계 #성공철학 #네트워크 #경영전략 #꼰대문화

월, 화, 수, 목, 금 연재
이전 03화이름을 불러주세요.. 김 과장 아니라 미선 과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