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연은 외나무 다리에서 다시 만난다는

슬직생 꿀팁 81... 후배 편(31)

by 이리천


가끔 회사를 나가는 직원들이 있습니다. 이유는 각색입니다. 더 좋은 조건에 스카우트되어 나가는 경우도 있고, 다른 일을 해보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냥 회사가 싫다고 떠나는 사람도 있고, 개중에는 불미스러운 일로 쫓겨나가는 사람도 있죠.


떠나는 직원들에게 말합니다. 이유야 어쨌든 최대한 뒷모습을 아름답게 꾸미라고, 아무리 보기 싫고 정나미가 떨어졌어도 꼭 웃으면서 인사하고 떠나라고, 떠나면 그만이라고 하지만 천만의 말씀이라고. 한국 사회 좁다고, 한 다리 건너면 다 알게 되는 게 한국이라고, 언젠가는 반드시 다시 얼굴 마주치게 된다고. 그것도 전혀 뜻하지 않은 자리에서. 전혀 원하지 않은 구도로.


말을 듣는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습니다. 분명한 게 있습니다. 사람에 대한 평가는 라벨처럼 평생을 따라다닌다는 사실입니다. 예외는 없습니다.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품평을 듣게 돼 있습니다. 듣기 싫어도 전해져 옵니다. 모두에게 이름이 있듯, 사람에 대한 평가는 그 사람의 향기처럼 전해집니다.


그래서 회사를 그만둘 생각이라면, 특히 뒷자리를 정리하는데 신경 쓰라고 합니다. 쓰레기장처럼 어질러 놓은 나가면, 반드시 그 냄새가 새로 가는 회사까지 풍기게 된다고 강조합니다. 일도 인간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설마 그럴까,라고 생각하시죠? 필자를 믿으세요. 좋은 않은 소문일수록 더 그렇습니다.


각설하고, 필자는 똑같은 이유로 회사를 떠나는 직원을 꼭 챙깁니다. 밥을 삽니다. 일 잘했던 직원도, 평소 말 안 듣고 문제만 일으켰던 직원도 마찬가지입니다. 미운 정 고운 정 상관없이 나가는 사람은 누구나 따로 만나 식사를 합니다. 정 안 되면 커피라도 한 잔 합니다.


서로에게 남은 감정이나 서운함이 없게 가급적 들어줍니다. 잘못한 것은 미안하다고 사과합니다. 물론 그러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그렇게 합니다. 그래야 저도 좋고, 나가는 사람도 좋습니다.


그런데 그런 자리를 가지면 좋은 게 있습니다. 의외의 사실들을 알게 됩니다. 전혀 생각지 못했던 사실들을 나가는 직원들은 털어놓습니다. 머뭇거리기도 하고 작심하고 풀어놓기도 합니다. 거기엔 필자에 대한 서운한 점도 포함돼 있습니다. 이런 저런 식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도 합니다. 경영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렇게 나가는 직원들을 일일이 챙기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남아 있는 직원들 때문입니다. 나가는 사람을 챙기면 남아있는 사람들이 위로를 받습니다. 사장이 박하지 않다는 인식을 줍니다. 반대의 경우를 생각하면 그런 자리를 가질 이유가 더 확실해집니다.


누가 나가는데 사장이 쳐다보지도 않는다면 직원들은 당장 이렇게 생각할 겁니다. 우리 사장은 사람을 써먹기만 하고, 필요 없으면 상종을 안 하는구나, 냉정한 사람이구나. 그래서야 누가 회사를 위해 열심히 뛰겠습니까. 가뜩이나 열심히 일할 이유를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운 세상에 말이죠.


어쨌거나 떠나는 사람은 떠나는 사람대로, 떠나보내는 사람은 떠나보내는 사람대로 서로에게 신경을 쓰는 게 좋습니다. 그게 서로를 위해서 좋습니다. 안 좋게 헤어진 사람은 꼭 원하지 않는 자리에서 다시 만나게 돼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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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화, 수, 목,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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