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톡방 확인 안 하는 후배, 우짤까요

슬직생 꿀팁 82... 후배 편(32)

by 이리천


요즘 많은 조직에서 MZ세대 직원들 때문에 고민이 많다고 합니다. "말도 안 하고, 카톡도 안 보고",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푸념이 들려옵니다. 심지어 30대 팀장들조차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윗선에서는 "그래도 같은 MZ세대 아니냐, 얘기 좀 잘 해보라"라고 하지만, 그들 역시 신입 직원들과의 소통이 쉽지 않다고 토로합니다. 도대체 MZ세대는 어디 화성에서 온 외계인일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습니다. MZ세대 역시 우리와 똑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동시대인일 뿐입니다. 그저 소통 방식이 다를 뿐입니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왜 MZ세대들은 카카오톡을 잘 보지 않는 걸까요? 그리고 봤다해도 겨우 "네", "아니요" 처럼 단답으로 응대하는 걸까요?


개인적 특성도 있겠지만, 시대적 상황도 감안해 봐야 합니다. 지금 직장에 들어오는 20대 중반의 직원들은 대부분 2000년대 안팎 출생자들입니다. 이들은 10대 때부터 카카오톡을 사용했습니다. 카톡이 그들에게 주는 이미지는 사뭇 40~50대와 다릅니다.


그들에게 카톡은 친구들과의 소통 창구였지만, 동시에 부모님에게 감시받고 혼나는 채널이기도 했습니다. 학교는 갔느냐, 어딘데 왜 안 오느냐, 왜 000은 가져가지 않았느냐, 누구랑 있느냐 등등. 한마디로 카톡에 대한 이미지가 안 좋습니다. 그래서 대체로 카톡을 멀리합니다. 특히 여럿이 모인 단톡방은 더욱 그렇습니다. 공동체 생활에 부담감을 느낍니다. 그렇게 자라와서 그렇습니다.


대신, 인스타와 유튜브를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를 팔로우(구독)하고, 뉴스를 보고, DM을 통해 개별적으로 소통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회사에서도 부장이나 간부들이 쓰지 않는, 노션이나 슬랙 같은 툴을 이용해 소통합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직원들도 많습니다. 중요한 건 그런 젊은 직원들이 많아졌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행동을 맥락에서 이해하는게 중요합니다. 그들에게 눈높이를 낮춰주면 의외로 대화하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당신들은 그렇게 살았지만, 지금 상사들은 그렇게 살지 않았으니 조금씩 맞춰가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얘기하면 금세 이해합니다.


MZ세대는 화성에서 온 별종들이 아닙니다. 그들은 우리가 키운 후배이자 자식들입니다. 그들을 이해하려는 의지만 있다면 대부분의 문제는 해결됩니다. 그 노력을 포기하는 순간, '라떼는 말이야'라고 장관설을 푸는 꼰데가 되기 십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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