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직생 꿀팁 86... 후배 편(36)
말도 안 듣고, 제 멋대로이고, 일도 못하는 후배가 있습니다. 군대 용어로 ‘고문관’입니다. 누군가는 ‘똥’, 누군가는 폭탄, 지뢰라고 합니다. 그런 후배를 만났을 때 어떻게 하시니요. 모른 척하시나요, 아니면 술 밥 사주면서 얘기를 좀 해주는 편인가요.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에 따라 다르겠지요. 개전의 기미가 보이면 어떻게 좀 도와줄까라고 생각하겠지만, 전혀 그럴 가능성이 없다면 차라리 못 본 척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당신의 성향도 영향을 미치겠지요. 원래 골치 아픈 일 싫어하고, 나만 잘 살면 되지, 회사 생활 똥만 안 밟으면 된다는 스타일이라면, 그런 후배와 복잡하게 말 섞고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어찌 보면 그게 지극히 합리적인 판단일지 모릅니다. 사람 바꾸기 쉽지 않고, 이미 수십 년을 그렇게 살았는데,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직장 선배가 그걸 고친다고 나서는 게 말이 안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성공을 생각하는 야심가라면 그래선 안 됩니다. 분명히 알아야 할 게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그 똥을 피할 수 있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당신이 직접 그 똥을 치워야 한다는,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 수고로움이 커진다는 사실입니다.
한국 사회 좁습니다. 언젠가는 그 고문관 후배를 만나게 됩니다. 어릴 때는 다른 팀이나 과로 옮기면 안 볼 수 있겠지요. 그러나 당신이 과장 부장 임원으로 승진하면 자연스럽게 그 후배를 만나게 됩니다. 어차 저차해서 회사를 떠난다? 그래도 이상하게 그런 사람과 엮이게 되는 게 인생사입니다. 사람 관계, 피하려 한다고 피해지는 게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말씀드립니다. 당신이 야심가라면, 성공을 꿈꾸는 직장인이라면, 그 똥을 피하면 안 됩니다. 지금 당신 편으로 만들어 나중에 먹을 수 있는 약으로 만들든지, 아니면 당신 앞에서 영원이 치우던지 해야 합니다. 방치하면 나중에 손도 쓸 수 없는 골칫덩이가 됩니다.
단, 명심해야 할 게 있습니다. 서두르지 마세요. 서두르면 탈이 납니다. 특히 사람의 일입니다. 시간을 갖고 천천히 그 방향으로 상대를 몰아보세요. 고문관 후배 처리에 성공했다? 당신의 사회생활, 절반은 이미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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