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는 악역을 마다하면 안 된다?

슬직생 꿀팁 87... 후배 편(37)

by 이리천


회사에서 일하다 발끈할 때가 있습니다. 특히 후배 실수로 일이 잘못됐을 때. 그럴 때 어떻게 하시나요. 1. 그 자리에서 바로 잘못을 지적한다 2. 재발 방지 차원에서 감정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려 폭발시킨다 3. 욱하는 감정을 삭인 후 나중에 얘기한다. 4. 남의 일이려니 생각하고 모른 체한다.


젊을 때는 대부분 1,2번이었습니다. 참으려 해도 잘 안 됐습니다. 이성보다 감성, 법보다 주먹이라고, 욱하는 때가 많았죠. 나이가 들면서 3,4번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일을 처리하는데 부작용도 적고, 순리에 맞기 때문입니다. 화를 내봐야 해결되는 일도 없고, 손해만 봅니다. 최근엔 하나를 추가했습니다.


절대 제 입으로 싫은 소리 안 하기입니다. 할 얘기가 있으면 제삼자를 통해서 전달합니다. 그냥 남의 일이라고 넘어가도 되지만 그럴 수 없을 때는 그게 좋습니다. 담당 부 차 장이나 직속 상사, 하다 못해 동료도 좋습니다. 아무튼 직접 하지 않고 제삼자를 통해 전달하는 게 핵심입니다.


두 가지 효과가 있습니다. 충격이 완화됩니다. 한 다리 건너면 아무래도 많이 걸러지게 됩니다. 물론 증폭시키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피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인품 관리가 됩니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입니다. 상대에게 직접 듣지 않으면 서운한 감정을 전이시키기 힘듭니다. 오히려 말을 전한 사람을 원망하게 됩니다. 혼내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 했습니다. 당장 말을 전하는, 눈앞에 있는 사람이 얄밉고 서운할 수 있습니다.


당신만 괜히 인심 잃을 필요 없습니다. 상대의 직속 상사나 선배를 통해서 혼내 주세요. 그런 ‘배드 캅’ 역할이 그들의 존재 이유이기도 합니다. 당신은 인자한 웃음을 짓는 ‘굿 캅’이면 됩니다. 리더가 후덕하고 안정감 있게 보여야 후배들에게도 좋습니다.


왜 그럴까요. 반대 경우를 생각해 보세요. 사사건건 지적질하고, 제 풀에 못 이겨 날뛰는 리더랑 같이 일한다면? 다들 사표 들고 출근하지 않겠어요.


#직장생활 #인간관계 #인품관리 #후배 #지적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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