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인사…수고하세요? 수고하셨습니다!

슬직생 꿀팁 97... 후배 편(47)

by 이리천


신입 직원이 있습니다. 인사성이 밝습니다. 출퇴근 때도, 복도에서 마주쳤을 때도 꼬박꼬박 인사합니다. 그런데 퇴근 때 “먼저 퇴근하겠습니다. 수고하세요”라고 인사합니다. 소리 없이 나가는 것보다 나은데, 어딘지 어색하고 듣기 거북합니다.


수고하세요,라는 인사는 통상 동료나 후배들에게 하는 퇴근 인사입니다. 아랫사람이 상사에게 그렇게 인사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일 좀 더 하고 가라는 뜻이기 때문일 겁니다. 대신 '오늘도 고생하셨습니다' 거나, '먼저 퇴근하겠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라는 식으로 인사합니다.


물론 그 직원의 잘못이 아닙니다. 몰라서 그런 거니 잘 가르쳐주지 않은 선배들의 탓인지도 모릅니다. 필자의 딸도 마찬가지입니다. 딸은 이제 막 직장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회사 신입 직원들을 보면 딸 생각이 납니다. 더 잘해주고 싶습니다. 각설하고, 딸이 어느 날부터 필자가 출근할 때 '잘 다녀오슈'라고 인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워낙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여서, 한 번 정도 장난치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한 번 두 번, 횟수가 계속 됐습니다.


딸에게 설명해 줬습니다. ~~ 하슈,라는 어투는 손윗사람이 나이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 아랫사람을 막 대하기는 그렇고 하니 좀 격을 갖춰 하대할 때 쓰거나, 서로 서먹한 사이의 동네 아저씨들끼리 서로 존대한답시고 대충 얼버무려 말하는 어법이야, 예쁜 딸이 아빠에게 쓸 만한 어투는 아니지, 그리고 참고로 아빠는 여태까지 누구에게도 그런 식으로 얘기해 본 적이 없어, 좀 무례하게 들리거든. 딸이 답했습니다. 그거 유튜브에서 봤는데 사투리 아니었어?


직장이나 가정이나 예법에 맞게 생활하기 힘듭니다. 복잡하고 헛갈립니다. 그래도 기본은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큰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후배나 부하들에게도 기회가 되면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가르쳐주는 게 좋습니다.


물론 잘하고 싶어 하는데 몰라서 실수하는 경우에 한 합니다. 조언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역효과만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 잘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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