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가기 싫다"는 말이 입에 붙은 당신에게

by 잎새


인생이 막막할 때, 그냥 살아본다

어릴 적엔 서른이면 결혼도 하고, 차도 있고, 안락한 집에서 평온하게 살 줄 알았다.
그게 얼마나 큰 일인지도 모른 채, 너무 쉽게 상상했다.

하지만 지금 나는 집이나 차, 연봉보단
‘나’를 찾는 데 훨씬 많은 시간을 쓴다.

생각해 본 적 있는가?
집과 차, 가정이라는 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고작 돈을 차곡차곡 모으는 일뿐이라는 걸.

흘러가는 세월을 붙잡아보려
피부과에, 성형외과에, 옷에, 헤어에, 네일에,
수많은 비용을 써본다.
조금 더 예뻐지고 싶어서.
조금이라도 나아 보이고 싶어서.

그러다 문득, 회사가 ‘챗바퀴’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때 우리는 ‘부업’이란 걸 검색하기 시작한다.
“이 회사가 날 얼마나 책임져줄까?”
가 아니라,
“내가 이 회사에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
그 고민에 빠진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아… 회사 가기 싫어.”
출근해서도
“일하기 싫어.”
끝없는 되뇌임 속에 하루를 버틴다.

그래도 해야지. 어쩌겠나.
그냥, 해야지.

서른이 되고 주변을 둘러보면
다양한 사람들이 보인다.
꿈을 위해 여전히 공부하는 친구들,
현실을 위해 꿈을 접은 친구들,
꿈을 위해 일하는 이들,
가정을 위해 일하는 이들.

저마다의 색이 있다.

그리고 가끔, 그들의 말을 듣다 보면 문득 든다.
‘아… 그냥 하자.’
인생이 막막할 때?
그럴수록 그냥 하는 게 정답일지도 모른다.

회사에 염증을 느끼고,
부업을 찾아 헤매고,
이것저것 시도하지만
결국 꾸준히 하지 못했던 나.
결국 내년에도
“회사 가기 싫다” 말하며 출근할지도 모른다.

그런 걸 다 떠나서,
살아가는 데 제일 중요한 건
그냥 하는 것 같다.

하기 싫은 이유는 수백 가지가 떠오르지만,
그래도 해야지.
왜냐면,
그걸로 밥 벌어먹고 살거든.
그걸로 난 만족한다.

돈을 주면 인간은 그냥 한다.
그래서 나도 오늘, 그냥 했다.
그냥 밥을 먹었고,
그냥 글을 썼고,
그냥 누워 있다가 산책을 나갔다.

우리는 그냥 한다.
누군가는 그냥 산다.

사는 데 거창한 이유는 없다.
살아 있으니까, 그냥 산다. 오늘도.
애썼다.

작가의 이전글1만 3천 원의 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