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한 가오슝
정신 못 차리는 사람들이 한둘씩 유니클로로 들어갈 때
시기적절하게 땔감 아니 휘발유를 뿌려주어
유니클로 비롯하여 불매운동이 다시 화르륵하고 있는 시점이다
뒤돌아보면 우리 같은 환우들은
특히나 단기 타입이라면 -2편 참조-
돈도 돈이지만 시간적으로 일본은 적격인 여행지였다 (과거형!!)
비행기는 대부분 십만 원 초반대
숙박비가 좀 부담스럽다면 깨끗한 게하로
무엇보다 하루 정도의 연가만 쓰면
2박 3일 정도로 그럭저럭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
자 그런데 말입니다
이 시국에 방사능에 굳이 내 돈 써가며 눈치 봐가며
무엇보다 내 양심에 못할 짓을 해가며
일본을 가고 싶진 않은 환우들에게 알립니다
우선 돈이 문제라면 하노이 추천
솔직히 하노이는 호불호가 갈리는 곳이긴 하다
마치 강물처럼 흘러 다니는 오토바이들
정적 소리 매연에 길 하나 건너는 것도 후덜덜
길도 꼬불꼬불 울퉁불퉁
거기에 비해 다낭은 고즈넉하게 조용하고 깨끗한 편이고
호이안 야경은 이국적이고 매혹적이고
안방 비치의 파란 선베드에서 반나절 내내
이것저것 음식에 맥주에 먹고 마셔도 삼만 원도 안 나오는
아름다운 물가까지....
하지만 이런 이유로 다낭은 계속 하태하태
다낭행 항공료가 잘 떨어지지 않아
경비를 줄이는 것이 쉽지 않다
반면에 하노이는 십만 원 중반대에 이틀 연가를 내면
금요일 밤 출발 화요일 새벽 비행기 티켓팅 가능하고
일 5만 원 정도면 깔끔한 부띠끄 호텔 예약에
매번 그랩 불러서 타고 다니고 해산물 촵촵하고
매일 2번씩 카페에서 코코넛 커피 연유 커피 마셔도
총 50만 원 정도면 오케이
예를 들어 일본 생맥 두 잔에 자릿값 돈이면
베트남에선 새우 300그램 대죽 조개 볶음
작은 조개탕에 맥주까지 먹을 수 있다
안 믿어지지만 진짠데???
단지 4시간에서 5시간 정도 걸리는 비행시간이
2박 3일의 여행으로서는 부담이긴 하다
그래서 3일 정도밖엔 시간이 나지 않으시는 환우들에게
조심스럽게 가오슝을 추천
일본을 불매한다고 해외여행객이 줄어드는 건 아니니
일본 노선이 줄어들면서 풍선효과랄까
다른 지역으로 하늘이 넓어져 대만행도 늘었다
타이베이는 웬만한 사람은 다녀와서인지
더 짠내 투어 첫 여행지이기도 한 가오슝이 대세
덕분에 십만 몇천 원에 티켓팅을 하고
마인드 컨트롤 시작
타이베이는 중국이라 생각해서 실망했으니
가오슝에서는 중국 대륙의 찌인한 향을 기대하지 말자
다짐다짐
가오슝은 대만의 부산이다
타이베이 타이중 타이난 -북중남- 보다 더 아래쪽에 있고
확실히 타이베이보다 느긋한 느낌이 있었고
확실히 타이베이보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적었고
확실히 관광객이 적었고 대신 정보도 적었다
하지만 난 생존 중국어 마스터
그래서 돈 쓰는데 불편함은 없는 중화권
3박 4일이면 좋겠지만 시간이 없.으.신 분들을 위한
알찬 2박 3일 개꿀팁 개봉박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