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하면 관자쥐!! 리우허 야시장과 18일 대만맥주
치친 섬 해산물 거리에서도 먹방은 계속되니까
대만 하면 관자쥐 암만!!
첫날밤에 갔던 이자카야 이후로
매일매일 관자를 두 세 접시씩 먹었다
살이 오동통하게 오른 관자 꺄르르
닭날개는 냄새나서 먹지 못했지만 관자는 언제나 옳구나
둘째 날에는 리우허 야시장에서 자매가 하는 듯한
수족관이 있는 집에서 먹었다
걱정했던 화장실도 나쁘진 않았고
다른 곳에서 산 음식들도 같이 먹을 수 있어서
게 튀김을 사서 앉았다
10월의 가오슝은 밤 되면 덥지도 춥지도 않아서
야외에서 술 마시긴 딱이었다
18일 대만맥주는 4000원 정도였고
일반적인 대만맥주는 2800원이었다
가오슝에서는 어딜 가나 맥주 가격은 비슷했다
생맥주는 순둥순둥하니 부드럽고 깔끔한 느낌이었고
일반 맥주는 쌉싸름하고 톡 쏘는 느낌이었다
취향에 따라서 드시면 될 듯...
열대 기후의 특성상 스콜이 쏟아지는 경우가 많은데
작은 팁을 하나!
건물 쪽에 있는 테이블에 앉으면
비가 와도 천막 지붕이 내려와서
자리를 이동하지 않고 빗소리를 들으며 마실 수 있다
살아있는 새우구이는 한 마리당 천 원 정도였는데
여러 가지 방법으로 조리할 수 있는 듯했으나
튜닝의 최고봉은 순정이듯
살아서 펄떡거리는 새우는 소금구이지
관자는 주문하니 아묻따 볶아주던데
조리법을 말하면 그대로 해줄 듯싶었다
소라를 선택하니 방아잎 같은 것과 함께 볶아주었는데
좋아하는 향채라 신나서 촵촵촵
경상도 쪽에선 아귀찜이나 정구지찌짐-부추전 노노- 에
방아잎이 들어가지 않으면 맛집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다른 지역에는 방아잎을 못 드시는 분들도 많은 듯하다
숙소로 돌아가다 닭껍질 꼬치를 보고 홀린 듯 주문했다
양꼬치도 닭날개도 촉촉하니 숯불향에
적당히 향신료가 솔솔 뿌려진 게
아... 이게 꼬치구나 싶더라
발마사지 앞에 있는 집이었는데
인생 꼬지 집이었다 신나서 맥주로 달리고 달리고....
셋째 날에 관자를 만난 건 치친 섬의 해산물 거리에서였다
생각보다 들어갈 만한 가게가 몇 개 없었는데
적당히 크고 사람 많고 싱싱해 보이는 식당에 들어갔다
여기선 한글로 된 메뉴가 있었는데 말린 패주라고 쓰여있네
보통 제일 작은 사이즈가 8000원부터 시작했다
조리법을 선택할 수 있었는데
관자는 구이로 맛조개는 볶음으로 했던 듯하다
볶음에서 강렬한 중국 냄새가 난다 했는데
음미해본 결과 또 방아잎이었다 갱상도 향 ㅋㅋㅋㅋ
대만이라고 다 해산물이 싱싱한 건 아니지
이건 비린내가 나서 먹지 못했던
아이허강 100원 주점 옆 식당의 가리비 후추탕?
타이베이에 있는 닝샤 야시장과 비교하자면
닝샤 야시장은 길도 좁고 사람도 많고
뭔가 먹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는데
리우허 야시장은 관광객이 주로 오는 곳이라지만
현지인도 많았고 더 깔끔하고 여유로운 느낌이었다
가격도 가오슝이라서 그런가 전반적으로 더 쌌다
망고 한 도시락에 2000원 정도?
가오슝 교통의 중심인 미려도 역 주변의 숙소에서
가깝기도 해서 매일 몇 바퀴씩 돌았다
대만에는 눈탱이 치려는 사람이 별로 없거니와
대부분 정찰제여서 마음이 놓였다
그래도 깎아주세요 하면 대부분 웃으면서
천 원 정도는 깎아주시더라
이번 여행은 대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우선 딘타이펑과 용호 탑을 갔다 와서
거기에 대해 이야기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