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그때로 돌아올 수 없죠. 그 감정도요.
내가 아무리 행복한 학교생활을 보냈다고 할지라도
학교를 졸업하면 그 생활은 추억으로 덮이고
다시는 그때로 돌아갈 수 없다.
학교생활을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더 할 수 없듯이 말이다.
감정도 졸업이란 게 있는지
그때 다시,
그때의 그때로
졸업해 버린 마음을 다시 돌이킬 수는 없다.
그저 졸업한 그때, 그 마음은 추억으로 접어두고
졸업 후의 삶을 나름대로 살아가야 하겠지. 아쉽지만 말이다.
이미 졸업해 버린 고등학생 아니 이젠 고등학생이라 부르면 안 되겠지
포스트 고등학생이라고 불러야 하려나.
더 이상 고등학생의 신분이 아닌데,
이미 졸업을 했는데 아직도 고등학생의 마음을 갖고 있으면 곤란하듯이 말이다.
다른 친구들은 이미 졸업 후 포스트 고등학생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데
나 혼자 텅 빈 교실에 앉아서 졸업해 이미 교실을 떠나버린 그 친구를
" 아니야, 너는 다시 돌아올 거고,
예전의 우리로 돌아갈 수 있어" 라고 상상하며
아무리 기다려봤자,
교실은 비어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 문득,
쓰디쓴 커피 한 잔이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