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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끌 Sep 06. 2021

일터의 문장들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06

일터의 문장들


지금은 취재를 다니고 다른 사람들을 인터뷰하기보단 사업부 운영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여전히 기자로서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의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는 일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일터의 문장들>의 저자가 현직 기자이자 인터뷰를 통해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최고의 플레이어들을 만나 그들의 일에 대한 태도와 원칙에 대해 소개했다고 하는 이 책에 어떤 이야기들이 실려 있을지 궁금했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기자간담회나 대면 인터뷰 등은 거의 사라지고 온라인 콘퍼런스나 온라인 기자간담회 형태로 바뀌었다. 또한 인터뷰도 가능하면 서면이나 전화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물론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가장 좋지만 취재를 위해 이동해야 하는 시간도 필요하고, 해외까지 가지 않아도 온라인으로 만날 수 있는 경우도 생겨서 꼭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다.



p.51

사회문화적인 변화를 긴 호흡으로 관찰하는 동안 혹시 전염병이라는 변수는 감지가 안 됐나요?

연구자들은 다 알고 있었어요. 전염병은 당연한 순서였어요. 지난 100년간, 아니 20년간만 봐도 전염병이 더 자주 발생했어요. 광우병, 돼지 독감 등 가축 질병이 끊임없이 뉴스를 장식했었어요. 사람도 가축도 좁은 공간에 밀집해 있으면 위험성이 증폭돼요. 한군데 문제 생기면 다 폐쇄해야죠.

[더욱 평등해진 세상에서 일할 준비를 하라] - 트렌드 분석가 김용섭 편



p.63

인류는 어떤 새로운 합의를 했습니까?

첫째는 데이터를 통한 과학적 사고, 둘째는 업의 진정성, 셋째는 성숙한 공존입니다. 중세 흑사병 이후로 가톨릭의 권위가 의심받고 인본주의 시대가 시작됐잖아요. 코로나 이후 기존의 권위가 의심받으면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과학적 판단의 시대가 열렸어요.

[진정한 사회 룰 지켜야 생존한다] - 빅데이터 분석가, 송길영 편


일터의 문장들
일터의 문장들


아무튼 팬데믹 이후, 저자의 말처럼 기존의 가치가 증발하고 새로운 룰이 세상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우리의 삶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일터의 경우에도 큰 지각 변동이 생기고 있는데, 이러한 시대에 어떻게 일하고,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궁금하던 차였다.


이 책은 지난 2015년부터 조선비즈에 소개되었던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중에서 각 분야별로 최전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18명의 최고 플레이어들을 소환해 그들이 오랫동안 일해 온 그들만의 일하는 태도와 원칙,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저자는 각자의 일터에서 자신만의 적정한 태도와 법칙을 찾길 바란다고 전하며, ‘환경, 태도, 협업, 자아’라는 4가지 주제로 나눠 급변하는 세상에서 ‘자신답게’ 일하고 성장할 수 있는 인사이트는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p.98

데이터를 정말 사랑하시는군요!

구글의 일상적 표어가 있습니다. "의견은 접어두고 데이터로 말하라." 게다가 세상 어디에도 없는 나만의 싱싱한 데이터를 모으는 일은 정말 재미있습니다.

[의견이 아닌 데이터로 말하라] - 구글 혁신 마이스터, 알베르토 사보이아 편



p.127

특별히 뮤지컬에서 노래를 잘한다는 건 어떤 의미죠?

오늘 한 퀄리티의 노래를 내일 이 시간에도 똑같은 퀄리티로 부른다는 거죠. 어제보다 피곤해도 안 되고 목을 잘못 쓰면 대참사가 일어나요. 올림픽 장기전 같은 거예요. 그래서 전 공연할 때 몸의 상태가 가장 좋아요. 뜨거운 물에 샤워하고 나면 다시 한번 더 무대에 설 수 있을 것 같다니까요.

[밥 먹듯 연습하고 숨 쉬듯 연구해 봐] - 뮤지컬 배우, 옥주현 편


일터의 문장들
일터의 문장들


여러 사람들 중에 방송이든 너튜브 등 틀면 나온다는 수도꼭지에 비유되는 백종원 씨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대한민국에서 백종원이란 이름 석 자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음식 관련 분야에서는 하나의 브랜드로 통한다. 그를 부르는 호칭도 백주부, 백사부, 백선생님, 백대표님으로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그의 인기 비결 분석은 이미 여러 곳에서 잘 나와 있지만 이 책의 저자는 '단순성'과 '정확성'에 방점을 찍고 있다. 특히 손님의 입장에서, 상대방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역지사지(易地思之)'에 무게감을 두고 있다. '욕심을 버려야 멀리 보인다'라는 백종원과의 인터뷰를 읽으면서 난 어떤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p.194

멀리 보는 이유가 다 '나 좋자'고 하는 일이다?

그럼요. 제가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니까 어떤 분들은 빈정대며 그러세요. 방송 나오지 말고 '너나 잘하세요!' 그런데 가맹점이 천 개가 넘어가면 개별 점주들을 일일이 가르치기 힘들어요. 방송에서 포괄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효과가 좋죠.

[욕심을 버려야 멀리 보인다] - 외식사업가, 백종원 편


p.241

카카오의 정체성은 무엇인지요?

첫째는 오리진이고, 둘째는 사회적 임무예요. 최초에 모바일 세상이 열렸을 때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의 고민이 메신저로 나왔어요. 카카오톡이죠. 그런데 지금은 카카오톡이 전 국민이 쓰는 소통 수단이 되면서 거의 공기업 수준의 미션을 요구받고 있어요. 예컨대 카카오뱅크처럼 국가적으로 혁신해 줬으면 하는 일상의 바람이 저희 안으로 들어오고 있죠.

[선한 직원이 안전하다고 느끼게 하라] 카카오 공동대표, 조수용


일터의 문장들
일터의 문장들


저자가 만난 MKYU 학장 김미경, 빅데이터 분석가 송길영, 뮤지컬 배우 옥주현, 외식사업가 백종원, 카카오 공동대표 조수용, 영화감독 봉준호 등 국내 유명 인사 외에도 구글 혁신 마이스터 알베르토 사보이아, 경영저술가 대니얼 코일, 사회심리학자 데이비드 데스테노 등 다양하다.


평소에 관심 있던 인물 위주로 읽어 보시길 추천드린다. 살다 보면 롤 모델 한 사람 정도는 머릿속에 그려두고 살면 좋은데, 특별히 없었다면 이번 기획에 한번 생각해 보시는 것도 좋겠다. 인생의 방향 좌표를 그 사람에 맞추다 보면 자연스럽게 좀 더 나은 삶을 살고자 노력하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가다 보면 방향 전환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목표 없이, 계획 없이 사는 것보단 나을 것이다.


어느새 무더위는 가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가을 하늘에 둥둥 떠다니는 뭉게구름을 바라본다. 나는 어떤 지속 가능한 성장을 꿈꾸고 있었을까? 처음부터 다시 책을 펼쳐 보고 있다.



이 포스팅은 해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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