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책끌 Mar 02. 2020

큐레이션...정보 과잉 시대의 돌파구

'책끌(책에 끌리다)' 서평 #14

'큐레이터(Curator)'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과 처음 만났던 건 10여 년 전 일이다. 인터뷰를 위해 지인 소개로 미술관(혹은 갤러리), 박물관 관계자와 미팅할 날짜를 잡고, 인사를 나누는 자리에서 명함을 받았다. 명함은 그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인지 설명해 주는데, 이름 옆에 '큐레이터'라고 적혀 있었다.



큐레이터가 하는 일은 생각보다 많았다.  작품을 전시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조사하고 연구하며, 관련된 데이터를 모으고 분류하는 등 다양한 일을 하고 있었다. 특히 방대한 양의 자료와 정보를 수집해서 관객들에게 어떤 걸 보여줄 것인지 고를 때 핵심 역량을 발휘한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가본 적이 있다면 관람객 앞에서 설명해 주는 큐레이터를 봤을 수 있다. 


필요한 정보를 찾고 골라서 알맞은 정보로 제공하는 일은 큐레이터뿐만 아니라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블로거와 유튜버에서도 볼 수 있다. 이들은 수많은 볼거리, 읽을거리 속에서 구독자가 관심을 가질 만한 내용을 찾아서 정리하고 편집해 소개하는 일을 하고 있다.



우리는 큐레이션을 통해 넘쳐나는 정보를 자세히 살펴보고, 원하는 내용을 찾을 수 있다.

- 28페이지


지난해 9월에 출간된 <큐레이션>에서 저자인 스티브 로젠바움(Steven Rosenbaum)은 '큐레이션'이란 새로운 명칭을 제시하고, 큐레이션은 다른 사람이 만들어낸 콘텐츠를 목적에 따라 가치 있게 구성하여 배포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이나 아마존, 구글을 사용하다 보면 평소 관심을 갖고 있거나 보고 싶었던 페이지를 기가 막히게 찾아서 제공하는 걸 볼 수 있다. 넷플릭스도 개인 맞춤형 정보를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영화나 드라마를 추천 영상으로 소개한다.


<큐레이션>은 CEO가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바쁜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비서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비서는 기존 정보를 재가공해서 CEO에게 쓸 만한 콘텐츠를 걸러서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CEO가 꼭 알아야 하거나 봤어야 할 내용을 비서가 스크랩 목록에서 의도적으로 빠뜨렸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결국 CEO라도 올바른 정보를 얻고자 한다면 비서에만 의존하지 말고 정보를 보고 읽는 '큐레이션' 능력을 키워야 한다.



직업으로서 콘텐츠 전략가의 전망은 어떨까? 과연 <포브스>가 선정한 급성장 직업에 포함될 날이 올까? 가능성 있는 이야기다.

- 173페이지


인터넷 사용이 보편화되고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네이버, 다음과 같은 포털 뉴스를 통해 수많은 정보들이 실시간으로 전달되고 있다. 또한 카카오톡, 라인, 위챗 같은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서도 개인 간 커뮤니티도 활성화되어 있다. 개인들도 서로 정보를 주고받을 때는 미디어가 대중에게 정보를 큐레이션 해주는 것처럼 쓸만한 정보를 골라서 제공하게 된다. 이때 상대방이 어떤 정보를 제공받기 원하는지 안다면 금상첨화다.


최근에 온라인 매체가 우후죽순처럼 생기면서 수많은 정보들을 가감 없이 쏟아내 어떤 게 진짜 뉴스이고 가짜 뉴스인지 판단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고 해도 기존에 나온 정보들을 재가공하는 일이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많은 정보 속에서 중요한 내용은 뽑아내고 불필요한 내용은 빼서 목적에 맞게 의미를 덧붙여 배포하는 큐레이션이란 역할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개인 블로거가 링크 수집가와 큐레이터가 되어가면서 블로그와 큐레이션은 불가분의 관계가 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블로거에게는 새로운 수입원을, 기업의 마케팅 담당자에게는 새로운 광고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 265페이지


스티브 로젠바움은 <큐레이션>을 쓰기 위해 기업의 리더부터 변화를 주도하는 콘텐츠 전략가, 획기적인 온라인 소매상, 브랜드 마케팅 담당자 등 70명이 넘는 사람들과 인터뷰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양한 큐레이션의 사례를 책에서 소개했는데, 디지털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검색(Search)'이 주도하던 시대는 완전히 끝났다고 선언했다. 


검색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의 양이 늘어나면서 검색이라는 행위에 머물지 않고 필요한 정보를 가감해 선택할 수 있도록 '큐레이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큐레이션>에서는 어떻게 큐레이션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볼지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다. 다양한 큐레이션의 사례를 예로 들면서 이러한 사례들을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쉽게 풀어서 설명했다. 자신이 일하는 분야에서 더 좋은 큐레이션을 하고 싶다면 먼저 이 책을 부담 없이 읽어 보시기 바란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1828756709



#큐레이션 #이코노믹북스 #스티브_로젠바움 #트윈카카 #twinkaka


작가의 이전글 걷는 B2B, 뛰는 플랫폼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