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책끌 Jul 15. 2024

[책끌 서평] 순간에서 영원을 #명언 #명시


살다 보면 힘들고 지칠 때가 있다. 때로는 조금만 더 분발해야지 하면서 마음가짐을 새롭게 다지기도 하지만 도돌이표처럼 반복된 일상 속에서 새로움을 추구하는 게 쉽지 않을 때, 미래가 보이지 않을 때. 참 막연해서 더 힘에 부친다는 생각이 들 때 누군가 보듬어 주고 위로해 주었으면 했던 때가 있을 거다. 

롤플레잉 게임에서 주인공이 되어 한 단계씩 스테이지를 클리어하지만 보스를 만나기도 전에 죽게 될 경우가 많다. 그럼 스테이지 처음부터 혹은 죽은 바로 자리에서 부활해 게임을 계속 클리어해 나가야 한다. 왜? 보스를 만나야 하니까. 

이처럼 파란만장한 내 인생 로또 맞은 것처럼 다시 리부트 되고 재생되어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무엇보다 당장 누군가로부터 위로의 말 한마디 듣고 싶을 때, 맘껏 목놓아 울고 싶을 때 이 책 한번 보시기 바란다. 

해냄 출판사에서 최근 출간한 <순간에서 영원을>이란 제목의 이 책은 '무릎의사'라는 닉네임으로 잘 알려진 전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관절센터 교수이자, 티케이(TK) 정형외과 대표원장인 김태균 박사가 130여 편의 시와 명언을 하나의 책으로 엮은 시선집이다. 



p.34

세상을 보는 방법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꾸면, 당신이 바라보는 사물 자체가 변한다.

- 웨인 다이어



p.61

"만약 당신이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얻도록 마음을 다해 돕는다면, 당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는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동기부여 강사로 활동한 지그 지글러의 명언입니다. "당신의 지위를 결정하는 것은 적성이 아니라 태도다". "시작할 때 위대할 필요는 없지만, 위대해지기 위해서는 시작해야 한다" 등의 명언을 남겼다.



여기에 그의 지혜롭고 감성적인 멘트가 해설로 담겼고, 포토그래퍼 이해선 작가의 사진까지 곁들여지니 자꾸만 책으로 손이 간다. 아무 페이지나 펼쳐 봐도 좋을 내용들이 가득하다. 이 책은 김 원장이 모은 명시와 명언을 한 권의 책에 담아 소개하는 한편 그가 어떤 삶의 태도로 인생을 살고 있는지 명시, 명언에 연결 지어 설명했다.


의사가 환자의 병을 고치고 낫게 해주는데 힘쓰는 건 당연한 일이겠지만 한편으로 환자의 마음까지 챙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김 원장은 의료적인 돌봄뿐만 아니라 환자들이 건강한 몸에 편안한 마음을 갖고 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건강을 회복한 사람들이 스스로 삶의 의미를 찾아 살아갈 수 있도록 조언해 주고 있다.


꼬인 인생,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물론 나이대가 20~30대라면 몇 번의 실패를 딛고 재도약할 수 있겠지만 나이가 40~50대에 접어들었거나 이미 60~70대로 넘어갔다면 재기를 꿈꾸기란 정말 쉽지 않다. 


100세 시대에 60대도 한창이라며 맘먹기에 따라 언제든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로는 그럴듯하게 들리지만 진짜 현실을 몰라서 하는 소리다. 이 책에서 소개한 각각의 시와 명언에는 '시공간 너머 잃어버린 것들의 아름다움을 포착하여 사진으로 기록하는'이라는 이해선 작가의 작품도 함께 실려 있다.



p.158

초행

고두현


처음 아닌 길 어디 있던가

당신 만나러 가던 그날처럼.



p.224

단풍나무 아래서

이해인


사랑하는 이를 생각하다

문득 그가 보고 싶을 적엔

단풍나무 아래로 오세요

마음 속에 가득 찬 말들이

잘 표현되지 않아

안타까울 때도

단풍나무 아래로 오세요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세상과 사람을 향한 그리움이

저절로 기도가 되는

단풍나무 아래서

하늘을 보면 행복합니다

별을 닮은 단풍잎들이

황홀한 웃음에 취해

나의 남은 세월 모두가

사랑으로 물드는 기쁨이여.



'세상에 꼭 필요한 병원'을 만들겠다는 다짐으로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는 김태균 원장. 그는 언제부턴가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한편 아픈 환자들을 돌보는 의료진과 직원 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매주 월요일 아침에 명시와 명언을 이해선 작가의 사진과 함께 나누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나눈 글과 사진을 모아 3년 전에는 <새롭게 또 새롭게>를 출간하여 환자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건넸다. 이 책 <순간에서 영원을>이란 책은 이후에 함께 읽고 나누어온 글과 사진을 모아 인생 후반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좀 더 깊은 성찰의 시간을 선물하고자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지만 어쩌다 보니 IT 기자로 경력을 쌓았고 지금은 마케팅과 영업의 어중간한 자리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취재를 했던 경험과 지식들이 새로운 분야에서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가끔 신입기자 시절이 그리울 때도 있지만 난 지금이 좋다.


존 러스킨, 윌리엄 워즈워스, 정지용, 김소월, 이해인, 도종환, 한용운, 헨리 무어, 메리 헤스켈, 정채봉, 유치환, 나태주, 마틴 루터 킹 등 유명한 분들의 명언과 명시와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시간을 내서 꼭 한번 읽어보시기 바란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https://blog.naver.com/twinkaka/223513605175


매거진의 이전글 '2024 서울국제도서전'으로 바라본 나의 현재와 미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