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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끌 Aug 09. 2024

[책끌 서평] 나는 지금 화해하는 중입니다


요 며칠 머릿속이 복잡하고 혼란스러웠다. 10년 넘게 알고 지냈던 두 사람을 내 인생에서 끊어냈기 때문이다. 살을 도려내고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것처럼 쓰리고 아팠다. 하지만 내 입장에서는 그게 최선의 방법이었다.


마음속이 복잡하고 어지럽다 보니 서평 쓰는 일도 잊고 공허함을 달래기 위해 회사 일에만 더 매달렸다. 어느 정도 진정되고 나서야 서평이 밀려 있음을 깨달았다. 맺힌 것은 언젠가 풀지 않으면 안 된다고 이야기하는 이 책 <나는 지금 화해하는 중입니다>도 감정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읽기가 어려웠지만 나 자신과 화해를 하고 나를 제대로 보기로 인정하고 나니 눈에 들어왔다.


이 책은 특히 인간관계 때문에 생기는 감정적인 갈등을 해결하고,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좋게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과의 관계가 더 어렵게 느껴지는 건 뭣 때문일까 하고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생각해 보면 나의 우유부단함 때문이었던 것 같다.



p.40

아들러는 실수하는 것을 두려워하면 배울 수가 없다고 했다. 삶은 실수하면서 배워 나가면 된다. 그러니 역할에 힘겨운 고행으로 자신을 몰아세우지 말자. 그러면서 우리는 뭐든 거뜬히 해내는 '나'로 우뚝 서 있을 테니까. 자주 실수하면서 살자.



p.93

매번 충고하는 자신 옆에 사람들이 하나둘 멀어지고 있는 걸 알아차렸을 때 수습하려는 것보다 충고를 해야만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이 우선이다. 문제 자체가 일어나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는 것 말이다. "나쁜 습관은 고치는 것보다 예방하기가 더 쉽다."라는 벤저민 프랭클린의 말을 다시 한번 명심하자.



어쩌면 앞서 이야기했던 내 인생에서 끊어낸 두 사람과의 일도 내가 그들에게 별 볼일 없어졌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여러 번 연락을 하고 본인들이 바쁘다면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했지만 결국 둘 중 아무도 내게 연락을 하지 않았다. 아무리 바빠도 밥은 먹을 거고, 휴대폰도 수시로 볼 텐데 사람을 이렇게 무시할 수 있을까?


본인들이 힘들고 어려운 일을 부탁할 때면 발 벗고 나서서 도와주었는데, 이제는 내가 필요 없는 것 같다. 왠지 내가 바보가 된 것 같아 그동안의 인연을 이런 식으로 대하는 건 아닌 것 같아서 과감하게 단절을 선언했다. <나는 지금 화해하는 중입니다>도 사람으로 인해 자유롭지 못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올여름 휴가는 부산으로 다녀왔다. 무더운 날씨에 뭘 보러 가는 일이 쉽진 않았지만 많은 부분에서 힐링이 되었다. 이 책도 자신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는 점에서 추천드린다. 애써 외면했던 지난날의 아픔이나 마주하기 힘들었던 것들을 마주할 용기 등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나 역시 나이만 먹었지, 진짜 어른이 되진 못했던 것 같다.



p.141

헤어짐은 늘 어렵다. 특히 남녀 간의 이별은 앞으로 매서운 한겨울의 한파처럼 온몸을 파고든다. 청춘이 아니어도 한 번쯤 겪어 본 시련은 그만큼 앞으로 힘들다. 우리 인생에는 수없이 많은 만남과 이별 또한 끊임없이 반복된다. 이별 없는 인생이 없고, 이별이 없는 만남은 없다. 살면서 누구를 만나는 것도 헤어지는 것도 잘해야 한다.



p.163

"그 사람은 잘 있을까요?"


그리움이 묻어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와 함께 한 순간들이 아름다운 삶이었다는 걸 시간이 흐르면서 그 나름의 지혜로운 해답을 찾아갈 것이라고 믿는다.



이 책은 친구나 가족과의 갈등으로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궁금할 때 찾아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자기 자신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감정적으로 좀 더 건강하게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는 용기를 줄 것이다. 학교나 가정, 혹은 회사에서 사람들과의 관계를 좀 더 좋게 만들고 싶은 사람에게도 유익한 내용을 전해줄 것이다.


이제 나도 좀 더 용기를 내서 제대로 된 내 인생의 길을 찾아갈 계획이다. 더 이상 누군가 때문에 상처받고 그런 일들로 괴로워하고 싶진 않다. 또한 내가 더 잘 돼서 그들의 판단이 잘못됐다는 것을 언제가 됐든 깨닫게 해주고 싶다.



이 포스팅은 북스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https://blog.naver.com/twinkaka/223540858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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