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이 일상에서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라는 책을 읽다 보니 옛날 생각들이 툭툭 튀어나왔다. 어렸을 적에 처음 숫자를 배웠던 기억은 1부터 10까지 세는 법을 배우고 나서 더하기, 빼기를 할 줄 알아야 딱지치기, 구슬치기 같은 형들이 노는 물에 낄 수 있었다.
산수라는 제목의 책으로 곱하기, 나누기를 배우고 분수 정도 배우고 나서 중학교에 가니 함수니 제곱근이니 하는 수학의 세계로 한발 더 들어갈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문과, 이과 수학 공부를 다 해봤고,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하면서 미적분 꽤나 풀었는데, 정작 사회에 나와서는 다른 분야로 진로를 바꾸면서 수학은 빠이빠이 할 줄 알았다.
하지만 IT 업계도 투자나 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마다 업계 분석을 하면서 통계치를 구해야 했다. 와,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은행권으로 가는 건데... 어찌 됐든 이 책의 저자는 수학연구원이자 스페인 세비아대학교 수학과 교수인 클라라 그리마이다. 그녀는 '수학이 재밌는 건 수학이 원래 재미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저자는 또 많은 사람들이 수학이라고 하면 숫자를 세고 나누고 제곱근을 찾는 일 정도로 생각하지만, 수학은 그런 지루한 반복을 위한 학문이 아니라고 이야기했다. 수학을 꼭 배워야 할 필요는 없지만 분명한 건, 지금 세상 속 일상은 수학의 근방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수학과 일상의 연결 지점에서 수학을 이해하는 노력 정도는 필요하지 않을까.
우리가 수학자처럼 모든 수에 의심을 품는다거나 프로그램 속에서 수학을 발견하면 기쁨에 빠져 박수를 치고 좋아할 수는 없지 않은가. 하지만 매번 같은 번호를 찍으면 언젠가 로또에 당첨될 거라고 믿는 사람, 휴가에 다녀와 찍은 사진을 컴퓨터로 옮기면서도 파일 확장자인 jpg.에 관심도 없는 사람, SNS의 관계에 따라 자신의 시야가 얼마나 달라지는지 눈치 못 채는 사람까지는 되지 말아야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녀는 수학이란 ‘원래부터 그래야만 하는 그 무엇’이라고 말했다. 이 세상을 설명할 언어이자, 세련되게 논리를 판단할 도구이며, 우리가 사는 우주를 이해하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이게 다 무슨 말인가? 좀 어렵게 다가오지만 수학을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사람들에게 수학을 몰랐을 때와 알게 됐을 때 삶이 바뀌었다는 저자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다가온다.
이 책에서 눈여겨봐야 할 것은 수학이 실제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다양한 사례들이다. 예를 들어, 쇼핑할 때 할인은 어떻게 계산하고, 시간 관리나 예산 관리도 자주 접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수학은 또 수학적 사고를 통해 문제해결 방법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학업은 물론 업무에서도 수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을 굳이 다시 언급하지 않아도 다들 알 것이다.
이 책은 수학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수학의 매력을 흠뻑 느끼게 해줄 것이다. 또한 일상에서 수학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알 수 있다.
이 포스팅은 하이픈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https://m.blog.naver.com/twinkaka/223526661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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